맛집 & 카페

연매출 20억, 고양시에서 제일 손님 많은 신호등 장작구이

디프_ 2022. 9. 24. 12:42
기름기 쏵 빠진 닭 장작구이와 바삭한 찹쌀 누룽지가 일품이다

 

방금 아주 신기한 경험을 했다. 뭐 딱히 그렇게 신기한 경험도 아니겠다. 그냥 집에 인터넷이 안됐었다. 뜬금없었다. 어제 저녁만 하더라도 별일 없이 작동하던 것이 아침에 일어나니 안 됐다. 나름 전원을 껐다 켜봤는데도 되지 않아 연결된 회사에 전화를 했다. 나름 조치를 취해주었는데 그것만으로도 해결되지 않았고 가장 빠른 시간이 다음날 오전이라고 말해주었다. 그래서 좀 멘탈이 나갔었다. 가장 먼저 그럼 포스팅을 못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집에서 컴퓨터를 그렇게 오래 하지도 않는다. 아마 티스토리를 작성하거나 밥 먹을 때 영상을 보거나 그런 정도로만 쓰니까. 근데 인터넷이 안 되는 순간에 이 나름 비싼 기기가 무용지물처럼 느껴졌다. 그만큼 의존성이 높았던 것 같다. 다행히 기사님께서 근처 들릴 일이 있어서 내일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해결할 수 있었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포스팅을 작성하고 있다. 갑자기 인터넷이 안된 것도 신기하고 5분 만에 뚝딱 고쳐진 것도 신기하고. 나름 신기한 하루다.

 

오늘 소개할 곳은 개인적으로 통계를 내본 것은 아니지만 고양시에서 제일 손님 많은 가게라 생각되는 신호등 장작구이라는 곳이다. 일단 방송에서 사장님이 밝히신 것이 연매출 20억이라고 하신다. 솔직히 음식점에서 이 매출 달성하기가 쉽지가 않다. 그럼 닭을 대충 하루에 몇마리를 팔아야 하는 것인지. 근데 한번 와보면 정말 그럴싸하다. 일단 여기 회전율이 빠르다. 애초에 메뉴 자체가 계속해서 조리가 되기 때문에 만들어지자마자 손님상에 올라가는 느낌이랄까? 손님 입장에선 그나마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고 가게 입장에서는 음식이 조리되자마자 바로 소진이 되니 재고 관리나 운영 측면에서도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겠다. 그리고 여기 매장이 넓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계속해서 내부가 꽉 차더라. 개인적으로 이날이 첫 방문이었는데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다. 주차장도 넓은 편인데 차들로 꽉 차고!

 

일단 우리 둘다 배가 그렇게 고픈 상태가 아니었다. 원래 고기를 먹으러 갈 생각이었는데 배가 그렇게 고프지 않아 나름 둘이서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메뉴로 정하자고 했고, 이 형이 그럼 자기가 갈만한 곳이 있다고 여길 데려온 것이다. 어딜 가나 싶었는데 들어오자마자 그 많은 인파에 놀랬다. 솔직히 한적하게 먹으려고 했었는데 애초에 그럴 수가 없는 구조였다. 예전에 한참 외부 활동을 자제해야 했을 당시에 여길 가자고 했었는데 이 형이 위험하다고 했었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테이블 간격이 그리 넓은 것도 아닌데 사람도 많고 전체적으로 복잡했다. 근데 나름 복잡함 속에 질서가 유지되고 있어서 먹는데 정신이 없다거나 불편하다거나 그런 부분은 딱히 없었다. 일하시는 분들 역시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신지 척척 잘 해내고 계셨다. 아무튼 그렇게 여기 메인인 닭 장작구이 한 마리를 주문했고 좀 먹고 난 뒤에 배가 고프면 닭꼬치를 추가 주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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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가게 소개를 해보겠다. '경기도 서오릉 근처에 위치한 참나무 장작불에 구워내는 닭 장작구이가 유명한 곳. 닭 뱃속에 찹쌀, 인삼, 대추, 은행, 잣 등을 넣어 참나무 장작으로 구워서 나간다. 바닥에 눌어붙은 바삭한 찹쌀 누룽지가 일품인 장작구이 맛집! 닭과 함께 익은 찹쌀밥은 찬으로 제공되는 열무김치와 즐기며 닭고기는 톡쏘는 겨자소스, 달달한 양념소스와 함께 즐기시면 좋다. 어묵 넣어 얼큰하게 끓여낸 어묵탕은 무한리필이 가능하며, 겨울에는 따뜻한 잔치국수와 여름에는 시원한 막국수와 즐기시면 더욱 좋습니다.'라고 안내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하나하나 표현은 하겠지만, 가게 입장에서 고심 끝에 이렇게 정리해놓은 문장을 같이 읽어보면 더욱더 이 가게에 대해 이해하기 쉽겠다. 일단 사진도 찍었겠다, 개인적으로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닭 요리를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스타일은 또 오랜만이라 빨리 먹고 싶었다. 그래서 장갑을 끼고 바로 뜯기 시작했다.

 

일단 참나무 장작구이로 사장님의 독특한 노하우를 기반하여 구워지기 때문에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속살 촉촉하고 기름기 쏵 빠진 모습이다. 그래도 그 안에 육즙은 가둬주셨고. 그래서 쭉쭉 잘 뜯기도 어느 부위든 부드럽고 잘 씹히겠다. 그리고 껍질은 무시 못한다고 적당히 구워진 닭껍질 또한 매력적이겠다. 후라이드라고 말하기엔 뭐하고 양념이라 말할 순 없지만 아무튼 이런 스타일은 머스타드에 가장 잘 어울린다. 근데 개인적으로 머스타드를 그렇게 선호하지 않아 소금이랑 양념치킨 소스와 찍어 먹었는데 역시나 그래도 제일 잘 어울렸던 조합은 머스타드였던 것 같다. 참 신기하다. 이게 어떻게 조리하느냐에 따라 어울리는 소스도 다른 것이 요리 세계는 정말 뭔가 있다. 내 입맛에 안 맞는 머스타드 소스인 줄 알았는데 이날은 제일 손이 많이 갔다. 물론 그냥 먹어도 괜찮긴 한데 개인적으로 소스를 너무 좋아하니까 그럴 수 없었다.

 

아 그리고 여기 연매출 20억, 고양시에서 제일 손님 많은 신호등 장작구이 가게의 경우 한마리 양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다. 일단 보이는 것처럼 일반 프랜차이즈 치킨집처럼 뭐 겉에 튀김옷이 입혀져 있다거나 그렇지 않기 때문에 정말 순수 닭 한 마리 그 자체를 먹게 되는 구조다. 그래서 평소 1인 1닭 하시는 분들은 충분히 혼자서 한 마리를 해치우실 수 있겠다. 다만 평범하실 경우 2인 이서 한 마리를 나눠서 먹으면 헤비 하지도 않고 딱 괜찮은 느낌이다. 닭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안에 이렇게 찹쌀밥들도 있으니 말이다. 이 찹쌀밥을 그냥 먹어도 괜찮지만 양념치킨 소스 톡 찍어서 먹거나 김치와 함께 먹거나 해도 나름 궁합이 꽤나 괜찮다. 얼큰한 오뎅 국물도 한입씩 마셔주면서 말이다. 아무튼 이렇게 둘이서 닭 장작구이 한 마리를 후딱 해치우게 됐다. 솔직히 둘 다 배고프지 않은 상태에서 먹었기 때문에 이쯤에서 일어나도 됐다. 근데 아쉬웠다. 이런 맛집을 올 수 있는 경우가 흔치 않은 것을 알기 때문에!

 

그래서 중간에 이렇게 닭꼬치를 주문해봤다. 원래 이 형이 말하기론 전에 왔을 때만 하더라도 닭꼬치 메뉴가 여기에 없었다고 했다. 근데 이번에 생긴 것이라고. 뭐 이 형도 매주 혹은 매달 오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그 안에 생겼을 수도 있겠다. 그리고 뭔가 배가 부르더라도 닭꼬치 한입 정도는 하고 싶었다. 닭꼬치 자체를 요즘은 찾기 쉽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개인적으로 포스팅을 자주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애정하는 닭꼬치 맛집이 따로 있다. 그래서 여기도 나름 유명하니 한번 비교해보고 싶었다. 그렇게 주문하였고 세트로 데리야끼와 매운맛으로 반반 주문이 가능하여 그렇게 주문해봤다. 그리고 이렇게 받아서 먹어봤다. 이 형이 먼저 매운맛을 먹었는데 엄청 맵다고 했고, 그러면 일단 데리야끼부터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렇게 먹어봤다.

 

솔직히 닭에 일가견이 있는 사장님이시기 때문에 뭐 질기다거나 그럴 순 없겠다. 다만 소스가 아쉬웠다. 소스 자체는 너무 기성품 느낌이랄까? 뭔가 특별함이 없었다. 오히려 좀 직설적이었다. 딱 상상한 그 맛이랄까? 개인적으로 닭꼬치는 자주 가는 단골집에 비해 많이 아쉬웠다. 하긴 거기는 그걸로 입소문이 나서 유명해진 가게도 여긴 서브 메뉴로 최근에 넣은 것이니까 엄밀히 말하면 비교하긴 힘들겠다. 그래도 손님 입장에서 아쉬운 것은 아쉬운 것이다. 닭꼬치 아쉬웠고 특히 매운맛은 너무 매워서 다 먹지도 못했다. 인위적인 매운맛인지 아닌지는 구분하기 힘들었지만 다 먹으면 괜히 속이 놀랄 것 같아 한입 먹고 다시 내려놨다. 메인에 비해 확실히 아쉬웠고 만약 다음에 오게 되면 앞서 사장님께서 추천하신 국수 계열을 추가로 먹거나 그럴 것 같다. 기름기 쏵 빠진 닭 장작구이와 바삭한 찹쌀 누룽지는 일품이니까. 

이렇게 연매출 20억, 고양시에서 제일 손님 많은 신호등 장작구이 한마리를 해치우고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왔다. 가격도 밖에서 사 먹는 기준으론 저렴하다고 말할 수 없겠지만 배달해서 먹는 것과 비교해선 착했다. 나름 이것저것 밑반찬도 즐길 수 있었고. 그리고 계산을 하고 나올 때까지도 매장 내부에 사람이 많더라. 여기 영업시간이 언제까지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우리가 나올 때만 하더라도 거의 9시가 넘은 시간이었는데 그때도 복잡했으니까 정말 여기 장사도 잘 되고 이 근처 사람들은 웬만하면 다 가보는 곳이 맞겠다. 근데 먹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겠다. 가볍게 부담 없이 먹기도 좋고 술 좋아하시는 분들은 술 한잔하기도 좋고 닭 자체가 속에 그리 부담도 없고. 일단 튀기질 않았으니까. 여러모로 장점이 많은 가게라 생각하고 나 역시 다음에 또 방문하게 될 것 같다. 맛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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