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냉면에 만두까지 나오는데 만원도 안하는 직장인들만 아는 맛집

디프_ 2022. 9. 23. 20:57
요즘 물가에 만원도 안 하는데 맛, 양, 서비스까지 다 잡은 근처 직장인들만 아는 맛집 BJ냉면

 

그 동네에 있는 맛집은 정말 그 동네에 자주 머무르는 사람들이 제일 잘 안다. 그래서 현지인 맛집이라는 키워드가 따로 있는 것이겠다. 그도 그럴 것이 멀리서 찾아오는 경우 여기 지리도 모르고 이 근처에서 먹어본 경험이 없다. 그냥 오기 전에 인터넷으로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보면서 나름의 판단하에 찾아오는 것이 전부겠다. 근데 요즘 그렇게 접할 수 있는 리뷰들 중에서 정말 100% 속마음이 다 드러난 리뷰가 어디 있겠나. 그래도 온라인 공간인데 말이다. 그래서 때로는 그 여행지에 다녀온 친구의 말에 더 귀 기울일 때가 있다. 이미 경험한 사람이 내 주변에 있으면 그만큼 솔직한 정보도 없으니. 근데 회사들이 많이 몰려있는 지역, 특히 여의도나 강남 이쪽은 개인적으로 그 주변 맛집은 그 근처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이 제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대기업들이 들어서고 있는 마곡도 그렇고.

 

그 이유는 그 사람들의 경우 매일 점심에 뭘 먹어야 하나 고민을 하고 저녁 회식이라도 있는 날이면 또 주변에서 찾아야 하니 아마 맛집 네비게이션이 이미 되어있을 것이다. 근데 그 점심이나 저녁도 한 번만 시도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직장 동료들끼리 정보를 공유하고, 또 가봤다가 실패를 하면 안 가고 그런 수많은 과정을 통해 살아남은 곳들만 누군가에게 추천을 하고 또 본인도 재방문을 하고 그럴 테니 말이다. 개인적으로 대표적인 곳이 여의도라고 생각한다. 여의도에 그냥 놀러 간다고만 생각하면 맛집이 안 떠오를 것이다. 근데 숨겨진, 직장인들만 아는 그런 가게가 정말 많다. 첫 회사 생활을 여의도에서 했었는데 그때 점심시간마다 맛있는 것을 정말 많이 먹었다. 그래서 난 이게 당연한 줄 알았다. 근데 경험을 해보니 여의도가 유별나게 그런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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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게 손님들만 그 주변의 맛집을 찾는 것이 아니다. 그 주변에 장사를 하시는 사장님들 역시 손님을 지속적으로 끌여들어야 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경쟁이 이뤄지고, 그중 살아남는 곳들만 또 오래 장사를 하니 자연적으로 괜찮은 가게들만 살아남겠다. 만약에 여의도에 놀러 가실 일이 있으시다면 더현대백화점 안에서나, 한강공원에서 뭐 시켜서 드시기만 할 것이 아니라 그곳을 잘 아는 지인이 있으면 뭐 먹고 싶은데 괜찮은데 있냐고 물어보시길 추천드린다. 아마 가격도 괜찮고 퀄리티도 괜찮은 곳을 알맞게 딱 소개해주실 것이다. 그 회사가 구내식당이 있다고 하더라도, 구내식당 퀄리티가 매번 좋은 것도 아니고 대체적으로 그냥 구색만 갖춰서 나오기 때문에 상관없이 잘 알 것이라 생각한다. 아무튼 서론이 길었는데, 오늘은 냉면에 만두까지 나오는데 만원도 안 하는 직장인들만 알고 있는 숨겨진 그런 가게를 하나 소개해볼까 한다.

 

일단 여기 상호명은 앞서 사진에서 봤던 것처럼 BJ냉면이다. 이름이 굉장히 특이하다. 그리고 가게 내부 구조도 특이하다. 여기의 경우 따로 문은 없고 지하에 그냥 가게들이 간판만 내걸고 장사를 하는 시스템이다. 그래도 나름 따로 영역도 있고 자리도 있고 관리도 하신다. 처음에 좀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몇번 경험하다 보면 익숙해지겠다. 메뉴는 면 종류가 메인인데 밥을 좋아하시는 분들을 위해 나름 밥 메뉴도 구비되어있다. 단품은 대게 5~6천 원이고 이날 주문한 것처럼 세트를 주문하면 6~8천 원 정도 하겠다. 요즘처럼 치솟는 물가에 이 가격은 정말 착하다고 볼 수 있겠다. 근데 단순 가격만 착한 것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여기 막 단품만 8천 원 받는 곳과 비교해서도 맛이나 양이나 손색이 없다 생각한다. 일단 비주얼을 봐도 좀 느낌이 오시지 않나?

 

우선 주문하고 메뉴가 나오기 전에 여기서 따로 계란후라이도 구워 먹을 수 있고 이렇게 구비되어 있는 밑반찬을 즐기고 있으면 되겠다. 저거 떡갈비도 아니고 갑자기 이름이 생각이 안 나네. 아무튼 저 전을 조금씩 집어 먹고 있다 보면 메인 메뉴가 나온다. 냉면 역시 비냉을 시키면 알아서 이렇게 따로 살얼음 육수를 가져다주신다. 이런 게 센스라 생각하고 직장인들만 아는 맛집 장점 중 하나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이런 경쟁이 심한 곳들은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것 같다. 그리고 냉면도 이 가격인 와중에 맵기 설정이 가능하다. 맵게도 가능하니 매운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골라서 먹으면 되겠다. 근데 기본 맛도 좀 매콤한 베이스이긴 하다. 막 간이 심심하다거나 물리다거나 그런 느낌은 아니다. 간장이랑 가위도 이렇게 따로 주시고, 그냥 나름 먹기 편하게 다 갖춰져 있어서 바로 먹으면 되겠다.

 

비빔냉면 잘 비벼서 면만 먹기도 하고 만두도 간장 콕 찍어서 따로 먹기도 하고, 또 만두를 면에 싸서 같이 먹기도 하고 그렇게 나름 다양하게 식사를 즐겼다. 근데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여기 양이 꽤나 상당하다. 개인적으로 단품이면 몰라도 세트로 주문하면 다 먹긴 힘들다 생각한다. 나의 경우 이날 배가 고프긴 했는데 다 먹지 못했다. 은근 냉면이 또 잘 안 들어간다. 차가운 베이스라 소화가 잘 안 되기도 하고. 근데 나름 중간에 배가 불렀는데 맛있어서 계속 들어가긴 했다. 감칠맛도 살아있고 면발 탱탱하고 맛 정말 꽤나 괜찮다. 이게 만원도 안 한다는 것은 막 말이 절대 안 된다 이런 느낌은 아닌데 의아하긴 하다. 근데 아마 여기 가게 구조 때문에 기타 비용이 덜 들어가서 가능하고, 또 사장님이 실력이 있으셔서 그럴 수 있다 생각한다. 다른 가게에서 쉽게 흉내 낼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나 맛은 아니다. 만약 검색해보시고 근처시라면 한 번쯤 가보시길 추천드린다.

 

그렇게 식사를 끝내고 근처에 규모가 큰, 잘 조성되어 있는 보라매공원이 있어서 잠시 햇살을 즐겼다. 요즘 날씨가 정말 좋다. 산책하기 딱 좋은 날씨다. 저녁엔 외투 하나 걸치고 바람 즐기기 좋고! 행복하기만 하다면 정말 그 행복을 잘 누릴 수 있는 시기라 생각한다. 인생은 플러스, 마이너스라고 어디서 봤다. 지금 마이너스면 나중에 더 큰 플러스가 다가올 것이라 믿고 그렇게 생각하고 견뎌내야겠다. 지금이 플러스라면 마이너스를 걱정하지 않고 그대로 즐기면 되겠고. 그래도 나름 맛집 블로거로서, 먹는 이야기로 끝을 내자면 이 근처는 식도락 여행 느낌으로 찾아오기엔 다소 아쉬울 수 있겠다. 이렇게 공원까지 있는 것이 좋긴 한데 그래도 먹거리가 여의도에 비하면 너무 아쉽다. 그래서 여의도를 가고 다 먹고 난 뒤에 여의도공원, 한강을 즐기는 것이 더 우선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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