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요즘 떠오르고 있는 힙한 내쉬빌 핫치킨 버거 아시나요?

디프_ 2022. 8. 10. 19:10
비주류였던 치킨버거를 대세로 이끈 주역 롸카두들 다녀왔어요

 

햄버거가 단순 패스트푸드가 아니라 요리의 영역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물론 패스트푸드도 요리이긴 한데 뭔가 뚝딱뚝딱 프로세스대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 들어가고 열정이 들어갔달까. 나도 뭐라 말로 정확히 표현은 못하겠다. 아무튼 나에게 수제버거가 가끔 그런 존재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물론 가격이 일반 버거보다 좀 나가는 만큼 기본적인 만족도는 더 높아야겠지만 그렇게 비쌈에도 불구하고 맛이 형편없을 때도 있다. 그럴 때에는 정말 안타깝더라. 몇 배나 저렴한 롯데리아 불고기버거보다 맛이 없으니 말이다. 감자튀김도 그렇고. 근데 평균적으로 보면 실제로 맛이 더 좋긴 하다. 들어가는 재료 양부터 다르고. 아무래도 막 프랜차이즈처럼 매뉴얼화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개인이 운영하시는 것이다 보니 디테일이 더 살아있을 수밖에 없겠다.

 

오늘 소개하는 롸카두들이라는 가게는 꽤나 유명하다. 지점도 이태원, 성수, 압구정 세 군데에 있는데 개인적으로 성수와 압구정 두 군데만 가봤다. 이태원에서 가보진 못했다. 근데 가보지 않았어도 성수와 압구정의 열풍을 보면 이태원도 핫하겠다 싶다. 일단 성수점은 웨이팅도 있고 사람이 항시 만석이다. 저번에 갔었는데 브레이크 타임에 딱 걸려서 못 먹었었다. 여기 모든 지점이 브레이크 타임을 운영하는 것 같으니 미리 시간을 살펴보고 가셔야겠다. 식사를 어정쩡한 시간에 하는 편이라 피크 타임엔 잘 안가 대기운이 좋은 편인데 여기 브레이크 타임이 있어서 아예 못 먹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근데 이번에 압구정에 갈 일이 있어서 검색해봤더니 여기에도 지점이 있었고 이렇게 다녀올 수 있었다. 주변을 살펴보니 여기 인테리어부터해서 힙한 느낌이 있어서 맛집으로 소개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나의 경우 그런 것은 알지 못했는데 건너들어 알 수 있었다.

 

근데 모든 지점 인테리어가 같은게 아니었다. 성수가 더 넓고 쾌적하게 잘 꾸며둔 것 같았고 여기 압구정 지점은 굉장히 규모가 작았다. 한 손님 10명 정도 들어갈 수 있는 규모랄까? 수제버거 가게 치고 그렇게 작은 규모는 아닌데 이름값에 비해서는 작게 느껴졌다. 근데 인테리어를 보면 아시겠지만 여기 역시 남다른 편이다. 그래서 이런 공간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좋아하실 테고 좀 정신 사납고 굳이 먹는데 기다려야 하나 싶으신 분들은 좀 불호에 가까울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매번 이런 공간을 가는 것은 아니다 보니 나쁘지 않았다. 다만 요즘 더워서 기다리 힘들 뿐이지. 그래도 실내는 에어컨이 빵빵하게 돌아가고 있어서 금세 더위를 잊고 음식에 집중할 수 있었다. 롸카두들 가게의 경우 2018년 이태원에서 시작한 국내 첫 내쉬빌 핫치킨 전문점이라고 한다. 내쉬빌 핫치킨이란 버터, 라드, 흑설탕, 카이엔 페퍼가 베이스인 핫 소스가 핵심이라고 한다. 확실히 좀 매콤한 편이고 치킨이 정말 통으로 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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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방식의 경우 버거를 먼저 정하고 그 다음 맵기를 정하고 그다음 사이드를 정하면 되겠다. 마지막으로 음료를 정하면 되는데 맥주도 판매하기 때문에 가볍게 맥주 한잔 곁들이실 분들은 맥주도 같이 주문하면 되겠다. 수제버거 가게답게 가격은 나름 세트식으로 계산하면 15,000원 정도가 나오겠다. 한 명 기준인데 이게 양이 꽤 된다. 감자튀김 양이 많다고 볼 순 없지만 버거 자체가 크다. 그리고 치킨이 통으로 들어가 있어서 은근 배가 찬다. 먹으면서 '양이 왜 이렇게 적어?'라고 느끼시진 않을 것이다. 뭐 근데 개인차가 있을 순 있으니 참고만 해주시면 되겠다. 아무튼 일단 맛을 설명하자면, 먹어봐야 아는 맛이다. 이게 설명으로 들어가면 딱히 비교할 맛도 생각 안 나고 비슷한 가게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일단 치킨 자체는 안에 속살 부드럽고 겉 튀김 바삭하게 들어가 있는데 이게 양념 맛이 상당히 특이하다. 일단 굉장히 짜다는 것은 분명하고 매콤함도 있는데 그렇게 강하진 않다.

 

치킨 껍질에 묻어있는 소스 비쥬얼을 보면 대충 감이 오시려나? 근데 이게 맛이 없는 맛이 아니다. 이 조화가 굉장히 신기하다. 나의 경우 매운맛을 잘 못 먹기 때문에 여기 추천 소스인 카이엔 페퍼를 선택하였는데 막 땀이 난다거나 얼얼하다거나 그렇진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렇게 먹는데 안에 치킨 맛부터 하며 저 샐러드부터 하며 소스들의 조화가 너무 좋았다. 크게 베어 물으면 그 재료들이 입 안에서 어우러지는데 그 맛이 나쁘지 않았다. 맛있었다. 물론 수제버거 특성상 한입에 먹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는데 뭐 입 묻혀가며 먹을 생각을 하고 먹어야지. 뭔가 예의를 차려야 하는 모임이라면 여긴 비추다. 입을 크게 벌려야 하고 그렇게 먹음에도 안에 있는 재료들이 툭툭 떨어진다.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안 그런 수제버거들을 보지 못했다. 만약 그렇게 간편하게 먹으려면 안에 들어간 재료들도 심플해야 하니 말이다. 아무튼 감자튀김은 그냥 평범했고 여기 인기 메뉴인 버거에 집중하면서 먹었다.

안에 들어가 있는 재료들을 보면 좀 무섭게 느껴질 수 있는데 맛을 음미하면서 먹으면 꽤나 자극적으로 맛있다. 막 재료들의 순수한 맛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은 여기 맛은 맞지 않겠다. 좀 자극적이고 강렬한 맛을 선호하실 경우 여기가 맞겠다. 만약 내가 소스 없이 선택했어도 이 기준은 크게 바뀔 것 같지 않다. 나의 경우 짠맛도 좋아하고 이런 강렬한 맛도 좋아하기 때문에 입맛에 딱 맞게 먹을 수 있어 좋았다. 핫플레이스에만 입점을 하면서 지역을 늘려가고 있는 롸카두들, 비주류였던 치킨버거를 내쉬빌 핫치킨 맛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인테리어와 비주얼로 힙한 여기만의 컨셉을 가져가고 있다. 그런 분위기와 컨셉이 맛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손님들의 반응을 이끌어낼 순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두 지점 모두 가봤지만 딱히 정신이 없지도 않았고 오히려 그런 좀 신나는 분위기가 더 즐겁게 다가왔던 것 같다. 물론 먹을 때에는 배가 고파서 먹는 것에만 집중하긴 했지만. 아무튼 이색적인 수제버거가 드셔 보고 싶으신 분들은 한 번쯤 가보면 괜찮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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