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웨이팅 필수에 오픈런까지 발생한다는 요즘 호텔 빙수

디프_ 2022. 8. 1. 14:26
하나에 59,000원하는 신라호텔 딸기빙수 먹어본 후기

 

얼마 전 그런 글을 본 적이 있다. 사람은 생각 외로 본인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고 말이다.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 생각에 걸맞은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그게 아니라 그냥 몸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래서 약의 도움을 받으면 상대적으로 효과가 좋은 것이기도 하고. 솔직히 주체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로서는 다소 의아한 부분이 있긴 한데 오늘 포스팅하는 주제가 나름 그 의아한 부분을 깨주는 부분이 있어서 같이 좀 말해보고자 한다. 개인적으로 막 아이스크림을 좋아한다거나 찾아서 먹는 편은 아니다. 베스킨라빈스가 항상 사람이 많고 인기 있는 것을 보고 신기해 한 적도 많다. 뭐 맛있는 것은 알겠는데 달기도 달고 매번 종류가 나오긴 하는데 먹던 것만 먹게 되니까 이게 왜 장사가 잘 되나 싶더라. 물론 이유는 있겠고 알겠지만 나는 잘 모르겠더라.

 

근데 요즘 아이스크림을 내가 그렇게 찾고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팥빙수겠다. 조금 걷다 보면 그냥 팥빙수가 생각나고, 뭐만 하면 그냥 이거 파는 가게가 있나 찾고 있다. 물론 상대적으로 아이스크림을 찾는 비중도 올라갔다. 요거트라든가 그런 것들 말이다. 그래서 갑자기 왜 이렇게 변했나 봤더니 날이 더워졌다는 것이 있었다. 아마 몸이 뜨거워지니 나의 생각과는 상관없이 몸에서 차가운 것을 먹어줘 열을 식히길 원해 내 몸이 그렇게 반응하는 것 같았다. 그냥 나의 뇌피셜인데 요즘 정말 꽂혀버려서 근 1~2년 동안 먹은 양보다 최근 3개월 먹은 아이스크림이나 팥빙수 양이 더 많은 것 같다. 올해가 유독 더 그렇다. 이게 점점 살이 쪄가고 운동을 해가면서 몸에 열이 더 많아져 더 찾게 되는 건가? 아무튼 하고 싶은 말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오늘 포스팅하는 주제의 디저트를 주로 찾고 있고 또 열심히 먹고 있다는 것이겠다.

 

매번 먹었던 것들 중에 워낙 피곤하고 지친 상태에서 먹는 것이다보니 사진을 안 찍는 경우도 많고 먹기 바빠 안 찍기도 했었는데, 오늘 포스팅하는 곳의 경우 투썸이나 다른 카페들과는 좀 달라서 이렇게 사진도 디테일하게 찍고 포스팅해본다. 일단 가격도 다르겠다. 팥빙수의 경우 비싸도 1~2만 원 사이이다. 아무리 양이 많고 그렇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근데 오늘 포스팅하는 호텔 빙수의 경우 기본적으로 금액이 5만 원이 넘어가고 거의 10만 원이 되는 곳도 있다. 그럼에도 요즘 웨이팅 필수에 오픈런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평소 그런 소비 행태에 의아하신 분들이 오늘 이 포스팅을 보시고 이해에 조금 도움을 받으실 수 있지 않으실까 싶다. 물론 나도 여전히 이 금액이 비싸고, 다음에 먹으라면 또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한 번쯤은 먹어볼 만한 가치가 있었다 생각한다. 먹고 나서 금액만 떠나면 그 가치도 충분히 있었고 만족도도 높았고! 그래서 이 후기 포스팅을 같이 살펴봐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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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내가 이날 먹은 호텔 빙수 파는 곳은 제주 신라호텔이었다. 솔직히 처음에 그 유명하다는 망고 빙수를 먹기 위해 갔었는데 제주점에는 따로 판매되지 않고 있었다. 그 대신에 이 딸기 빙수가 59,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처음에 먹을까 말까 고민을 했다. 금액을 따로 알아보고 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처음 그 금액을 보고 놀랐고 한 2분 정도 고민을 했던 것 같다. 근데 여기서 따로 즐기고 싶었던 것이 있었다. 바로 공연! 그 정해진 시간에 맞춰 카페에 왔던 것이기 때문에 뭘 안 먹으면 그 공연을 편히 앉아서 즐길 수가 없었고 선택을 해야했다. 물론 다른 음료나 뭐 디저트를 먹으면 됐겠지만 처음부터 빙수를 먹으러 왔었기 때문에 다른 선택이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뭐 다른 선택군 역시 저렴하다 볼 수도 없었고. 그렇게 잠깐 고민을 하다 주문을 하였고 이렇게 받은 직후의 모습이다.

 

일단 처음에 메인이 나오기 전에 저렇게 오메기떡과 함께 우유 얼음의 조금 나온다. 처음 먹다 보니 이게 나름 코스 요리 구성처럼 나오는줄도 몰랐다. 단순하게 이 딸기가 올라가 있는 메인 음식만 나오는 줄 알았다. 설명 같은 것도 별도 없었고. 근데 저렇게 떡과 함께 조금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빙수가 나와서 놀랐다. 그리고 먹으면서 솔직히 '이것만 먹어도 충분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그래도 비싼 돈 지불하고 먹는 것이니 남기면 안 되니까 열심히 먹어주었다. 그렇게 시간이 좀 흘러 웨이팅 필수에 오픈런까지 발생한다는 요즘 호텔 빙수 딸기빙수가 나왔다. 솔직히 여기 지점의 경우 특성상 대기까진 없었는데 카페가 사람들로 가득 차긴 했다. 다들 이 음식을 즐기셨고. 아무튼 그렇게 메인이 나오면 여러 종류의 소스와 함께 기호에 맞게 먹어주면 된다. 솔직히 전체적으로 2인 이서 먹기엔 양이 조금 있었고 3인 이서 먹기에 딱 적절했다.

 

무엇보다 딸기가 큼지막하게 실하게 들어있어 좋았다. 그리고 안에는 이렇게 또 떡과 팥이 들어가 있었다. 요즘 빙수 맛집으로 소문난 곳들을 보면 겉에만 이것저것 토핑이 올라가져 있고 안에 얼음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뭔가 층을 형성하여 또 토핑들이 들어가 있더라. 앞서 말했듯이 요즘 팥빙수 집을 많이 가고 있는데 장사가 잘 되는 곳들은 다 그런 식이었다. 솔직히 여태까지 먹어봤던 단일 금액 중에 제일 비쌌던 하나 59,000원하는 빙수를 먹고 있는데 처음에만 고민했지 먹으면서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이런 것이 정신 건강에 좋겠다. 근데 단순 나만의 노력이 아니라 여기서 생각지도 못했던 식전 뭔가도 나오고 구성도 야무지고 알차서 더 잘 잊게 만들어준 것도 있는 것 같다. 그냥 띡 주문해서 딱 나오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라 요리처럼 뭔가 구색을 갖춰서 나온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좋았다. 물론 당연한 말이지만 우유 얼음 자체도 시원하고 고소하고 담백하고 맛있었다.

 

딸기도 신선하고 안에 담긴 오메기떡도 쫀득쫀득하고 전체적으로 다 퀄리티는 좋았다. 아마 이런 기본적인 믿음이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찾는 것 같다. 서울 신라호텔에서 판매하는, 그 유명한 망고 빙수는 이 금액보다 조금 더 비싸다고 한다. 최근 금액이 올라서 8만 얼마 한다고 했던 것 같다. 나 역시 아직 그것을 먹어본 적이 없는데 솔직히 선을 넘지 않았나 싶다. 그럼에도 웨이팅은 기본이고 오픈런을 해야 편하게 먹을 수 있다고 하니 뭔가 거기만의 매력이 있긴 하겠다. 요즘 소비자들은 바보가 아니니까 아무리 뭔가 인증이 필요하다고 해도 기본적인 것은 갖춰지니 그렇겠다. 오늘 포스팅 흐름에 안 맞을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비싼건 이해한다 하더라도 그 비싼 값어치만큼만 해줘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주의인데 이날 딸기빙수가 그 부분을 갖춰주었다. 그래서 막 돈이 아깝단 생각이 많이 들지 않았다.

그렇게 열심히 먹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양이 많아 먹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근데 평소 다른 카페를 갔던 것처럼 막 급하게 먹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바로 공연을 봐야했기 때문! 다른 호텔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여기 제주 신라호텔은 카페 안에서 이렇게 정해진 시간에 맞춰 공연이 펼쳐진다. 그래서 이 시간에 맞춰 딱 왔었는데 덕분에 좋음 음악을 라이브로 들으면서 멍도 때리고 핸드폰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이 부분 역시 호텔 빙수가 비쌈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있다 생각한 이유 중 하나였다. 다른 호텔들도 이렇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의 이 날은 이랬다. 그리고 이런 경험을 한번 해봤기 때문에 그 비싸다고 유명한 망고 빙수도 한 번은 먹으러 가보고 싶다. 왜 그렇게 사람들이 가는지 궁금하기도 한데 먹어보고 싶기도 하다. 뭐가 다른 것일까 하면서 말이다. 혹시라도 다녀오신 분들이 있으면 댓글로 후기 공유해주시면 감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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