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각종 방송에 맛집으로 소개되어 인기몰이 중인 그믐족발 후기

디프_ 2022. 7. 20. 19:24
꽈리튀김족발이 시그니처 메뉴인 것 같은데 기본 맛으로 먹어봤어요

 

근래에 성수를 많이 갔었다. 서울에서 그나마 많이 안 다녀본 곳은 강동 쪽이다. 내가 사는 곳이 강서 쪽이다 보니 이쪽 주변은 정말 많이 다녔는데 강동 쪽은 교통편도 불편하고 멀기도 멀고 잘 안 가게 되더라. 강남이야 9호선이 편하게 뚫려있어서 오히려 30분도 안 걸려서 도착하니 가기 편한데 저긴 2호선을 타고 정말 멀리도 가야 한다. 그래서 잘 안 갔었는데 그만큼 여기에 대한 정보를 몰랐어서 알아가는 재미가 있어서 최근에 좀 다녀봤다. 근데 역시나 핫플레이스가 많이 생긴 동네답게 사람도 정말 많더라. 맛집이라든가 유명한 카페는 사람들이 많아 대기가 필수고 들어가지도 못했다. 재료 소진도 빨리 되고, 그리고 바쁜 곳이다 보니 가게들이 브레이크타임도 많았다. 식사 시간대가 어정쩡한 나로서는 브레이크타임에 걸려 못 먹고 지나치는 가게도 여럿이었다.

 

이날의 경우 딱히 어딜 찾아서 방문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냥 지나가다가 괜찮은 곳이 보이면 들어가자 했다. 근데 역시나 괜찮은 곳들은 사람이 만석이었다. 그래도 뭔가 우리만의 감성이 담긴 가게들이 있겠지 싶었고 돌아다녀봤다. 딱히 눈에 들어오는 곳들이 없었다. 그러다 유명한 카페 맞은편에 식당처럼 보이는 집이 있었다. 그래서 가볼까 싶었는데 처음에 문을 안 연 줄 알았다. 근데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장사를 하고 계셨고 나름 넓은 매장 공간에 세 테이블 정도만 식사를 즐기고 계셨다. 그래서 '여기 뭐지?'라는 생각과 함께 '족발이나 오랜만에 먹어보자'싶어 자리에 앉아 주문을 했다. 정말 뜬금없이 계획 없이 메뉴를 선택했다. 밖이 덥기도 했고 내부가 시원하고 깔끔해서 그냥 나가기 싫었다. 그리고 이런 핫플레이스에 나름 이렇게 세련되게 파는 가게이기 때문에 맛이 궁금해지기도 했다.

 

족발 음식의 경우 가격이 좀 나가는 편이다. 여기 역시 저렴한 편은 아니었고 동네에서 접하는 것보다 조금은 더 비싼 그런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여기 시그니처처럼 보이는 꽈리튀김은 주문하지 않았고 그냥 기본 맛으로 주문했고 매우면 하나도 추가로 주문했다. 실패를 줄이고 싶어서 특별한 것이 아닌 기본 맛으로 주문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저것 때문에 각종 방송에 맛집으로 소개되고 그 덕분에 인기몰이 중인 가게였더라. 몰랐다. 사장님께서 한번 드셔 보시라 추천해주셨는데 가격이 가격인지라 패스했었다. 물론 이것을 알고 방문했으면 먹어볼까 싶었을 텐데 이날은 정말 지나가다가 우연히 들어온 것이라 그런 리스크를 감수하고 싶지 않았나 보다. 그렇게 주문을 하고 음식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먼저 이렇게 면 요리가 나왔다. 이것도 신기하다. 원래 좀 나중에 나오지 않나? 족발은 원래 삶아져 있으니까. 아무튼 여기 그믐족발 순서는 그랬다.

 

그렇게 면을 비비고 한입 먹으려고 하는 찰나에 메인 요리가 나왔다. 그래서 이렇게 바로 사진을 찍어봤다. 아마 한입 정도는 먹고 난 뒤였을 것이다. 일단 뭐 솔직히 비주얼은 다른 곳들과 크게 다를 것 없었고 뭐 맛도 그럴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족발은 일단 그 잡내가 나지 않아야 하고 굉장히 부드러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금이라도 질기거나 뭔가 냄새가 나면 손이 가기가 힘들다. 그리고 간혹 저 껍데기 부분에 털이 그대로 있는 곳들이 있는데 그런 것 역시 신경 안 쓰시는 분들은 안 쓰시겠지만 나처럼 예민한 사람의 경우 그때 먹방 무드라고 해야하나. 텐션 같은 것이 조금 떨어질 수 있으니 그런 디테일도 신경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뭐 사장님께서도 의도하신 것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런 것들은 일단 보기에 완벽했고 이제 중요한 것은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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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그냥 먹어보고 그 다음엔 새우젓이랑 먹어보고 그다음엔 여기 특별 소스랑도 먹어봤다. 특별 소스의 경우 맵다기보단 매콤한 맛을 가지고 있었는데 뭔가 고추장 베이스처럼 조금 걸쭉한데 달달하니 매콤하고 맛있었다. 개인적으로 이날 새우젓이나 다른 것들보다 이 소스에 찍어 먹는 것이 제일 맛있었다. 이 소스의 경우 이 그믐달 족발 가게에서 밖에 보지 못했다. 다른 곳 배달 음식 포함하여 만나지 못했는데 이게 나름 키 포인트였다. 매력적이었고 감칠맛을 돋궈주었다. 요즘 후기 포스팅에서 감칠맛이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데 먹방에 그만큼 중요한 단어도 없는 것 같다. 아무리 맛있다 하더라도 물리는 베이스라면 꾸준히 많이 먹을 수 없다. 근데 배가 불러도 계속해서 들어가고 나중에 또 재방문하게 만드는 힘은 물리지 않게 만들어주는 감칠맛이라 생각한다. 근데 이 가게의 경우 저 소스가 그 역할을 해주었다.

 

아 물론 족발 그 자체의 맛도 괜찮았다. 앞서 말한 걱정 요소 중 하나도 해당하는게 없었다. 잡내도 없고 너무 부드러웠고 껍데기랑 살코기 부위 비율 적정하고 양도 괜찮고 식감 탱글탱글하니 너무 맛있었다. 간혹 이게 너무 많이 삶으면 그냥 탱글탱글함 없이 사르륵 바스러지곤 하는데 여긴 적당히 식감을 유지하고 있어 좋았다. 각종 방송에 맛집으로 소개되어 인기몰이 중일만 했다. 그리고 하나 더 신기한 사실! 얼마 전에 문래를 지나갔었는데 익숙한 간판이 보였다. 바로 여기 그믐족발 가게였다. 지금 검색해보니 문래가 본점인데, 그 문래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방문했던 이 성수점의 경우 매장 내부가 텅텅 비었었는데 말이다. 이게 같은 핫플레이스라고 하더라도 이런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 좀 신기하고 낯설었다. 대게 이런 경우가 없는데 말이다. 사람들 입맛이 다른 것도 아니고. 그래서 내가 방문했던 이날만 이랬는지 다음에 성수에 가게 되면 한번 더 이 매장을 살펴볼 예정이다. 그냥 호기심으로 내가 궁금하다.

 

이날 최애 소스였던 저것이랑 계속해서 먹었다. 물론 매우면도 나름 괜찮았는데 굳이 왜 이름을 이렇게 가져갔을까는 의문이었다. 그냥 막국수가 내 입장에선 편한데. 특별히 다른 부분도 모르겠고 말이다. 그리고 족발 메뉴의 경우 가격은 좀 나가지만 양은 확실히 많은 편이다. 그리고 나름 뼈를 발라먹는 재미도 있다. 어쩔 때는 먹기 편한 살 부위가 아니라 저 뼈를 발라먹곤 한다. 치킨도 뼈 있는 치킨만 먹는 편인데 그렇게 손으로 잡아 발라먹는 행위 자체가 좋은가보다. 아무튼 가격이 있기 때문에 가성비가 있다고 말은 못하겠지만 양은 2인이 먹기에 충분히 괜찮았다. 지점 차이는 있지만 각종 방송에 맛집으로 소개되어 인기몰이 중인 그믐족발 후기 포스팅을 이렇게 작성해봤다. 다음에 또 재방문할지는 모르겠다. 아무래도 핫플레이스에 입점해있다 보니 자주 가기 힘든 그쪽을 가면 왠지 안 가본 가게들을 가보고 싶을 것 같다. 근데 만약 또 방문하게 된다면 그건 아마도 저 소스 때문일 것이다. 매콤하니 느끼함도 잡아주고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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