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제주도에서만 먹을 수 있는 해녀가 채취한 우뭇가사리 푸딩

디프_ 2022. 7. 6. 22:23
웨이팅 필수에다가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하는 없어서 못 먹는 제주도 우무 푸딩 다녀왔어요

 

제주도에 정말 유명한 푸딩 가게가 있다. 푸딩이라는 음식 자체가 생소하신 분들도 많을 것이다. 아 음식은 아니고 디저트구나. 근데 솔직히 이게 디저트인지도 모르겠다. 그냥 그 경계가 꽤나 모호한 느낌? 아무튼 뭐 빵이나 마카롱 그런 것들과는 확실히 다른 분야라고 보면 되겠다. 개인적으로 이 디저트를 많이 먹어본 경험은 없다. 이상하게 맛을 잘 못 느끼겠더라. 그나마 최근에 제일 제대로 먹었던 것이 일본에 놀러 갔을 때인데 그게 벌써 몇 년 전이니 그동안 먹은 기억도 별로 없겠다. 일본에서 먹었을 때도 다른 곳에서 먹어본 경험이 없으니 애초에 이 종류를 먹어본 경험이 열 번도 되지 않겠다. 그만큼 찾아서 먹는 분야가 아닌데 제주도까지 가서 이렇게 대기까지 해서 먹어본 이유는 별거 없다. 그냥 여기 캐릭터도 귀엽고 먹어봐야 할 것 같아서.

요즘 소비자들이 까다롭다고 하지만 정말 결정에 단순하기도 하다. 그게 본인의 취향에만 맞으면 말이다. 그래서 예전에야 이것저것 많이 신경써야 했지만 오히려 요즘에는 내가 뚝심 있게 밀고 나가면 그것을 좋아해 주는 사람이 있으니 오히려 본인의 몰입된 노력이 장점이 되는 시대라 생각한다. 물론 너무 엉뚱하면 안 되고 기본적인 것들은 다 충족된 상태에서 말이다. 근데 나는 그런 나만의 능력 같은 것도 없다. 뭐라도 하나 있으면 좀 살려서 해보고 싶은데 그 능력을 키우지 못했다. 그래서 뒤늦게나마 뭐 좀 배워보려고 알아보고 있는데 잘 될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뭐 시작이나 해봐야지. 어차피 처음부터 올인할 생각은 없으니 말이다. 아무튼 여기 우무 카페의 경우 제주도에서 굉장히 핫한 곳이다. 대기는 기본이고 재료가 조기 품절이 되며 그러면 그날은 먹지 못한다. 놀러 가서 먹으려고 했는데 먹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이 되겠다.

그래도 그 인기 덕분인지 나름 이곳저곳에 지점이 생겼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예전보다 더 먹기 편하긴 하겠지만 그만큼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다는 의미가 되겠다. 나의 경우 본점으로 방문했다. 웬만하면 분점보다는 본점으로 가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때론 분점이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 더 신경을 써서 괜찮을 때도 있는데 애초에 분점이 생긴 이유가 본점 때문이니 본점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분점의 경우 인테리어나 그런 부분이 많이 간소화되는 부분들도 많아 매력이 달라질 경우도 많아서. 아무튼 대기를 30분 정도 했나. 다행히 사람이 많이 없었다. 이 정도 대기가 별로 안 기다린 시간이니 참고 부탁드린다. 기다리는 동안 바로 옆에 이렇게 샵이 있어서 구경을 하고 나오니 시간이 금방 가서 괜찮았다. 그렇게 한 팀씩 안으로 안내를 받는데 들어가면 간략하게 이것저것 다 설명을 해주신다. 지금은 뭐가 다 떨어졌고 이건 어떻고 등등 말이다.

 

나의 경우 사진을 찍느라 설명을 제대로 안 듣긴 했지만 뭐 좁은 매장 안에 우리 밖에 없었기 때문에 대충 건너건너 듣긴 했다. 여기 우무 카페가 유명해진 이유는 이 푸딩 자체가 제주도에서만 먹을 수 있는 해녀가 채취한 우뭇가사리 재료로 만들어져서다. 요즘 소비자들은 이러한 스토리와 희소성에 반응한다. 그리고 여기만의 캐릭터가 너무 귀엽기도 하고. 뭔가 용기부터 해서 사진을 안 찍으래야 안 찍을 수가 없달까? 종류로는 커스타드, 말차, 초코, 얼그레이, 구좌당근 이렇게 있는데 초보자들이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초코겠다. 그 다음이 커스타드? 개인적으로 말차나 얼그레이는 잘 못 먹는 편이고 그나마 당근인데 굳이 당근을 찾아서 먹고 싶진 않다. 딱히 가리는 것이 없는데 여기서의 접근은 그랬다. 그래도 하나씩 다 맛봐봐야 하지 않겠나 싶어 종류별로 다 샀던 것 같다. 아 얼그레이 하나만 뺏었나? 근데 이게 큰 실수였다.

 

살 때 사장님께서 이게 최대한 빨리 먹어야 한다고 말씀 해주신다. 특히나 요즘처럼 날이 더울 경우 더 녹기가 쉬우니 아마 더 강조해주시지 않을까 싶다. 처음엔 그 의미를 잘 몰랐다. 그냥 30분 이내에 먹으면 괜찮겠지 싶었다. 근데 아니었다. 이때의 날씨가 지금처럼 덥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녹았더라. 일부분이 녹으니 그 푸딩만의 탱글탱글함이 사라졌다. 그리고 애초에 좀 시원하게 먹어야 그 맛이 사는 디저트였다. 흐물흐물해서 그 모양이 깨지고 좀 차가운 느낌이 사라지니 맛이 확 떨어졌다. 아마 내가 그 맛을 별로 안 좋아해서 그럴 수도 있겠는데 아무튼 개인적으로 그냥 맛이 확 떨어졌다. 다행히 차갑게 유지되고 있는 종류가 있어서 먹어봤는데 그건 정말 맛있었다. 근데 아마 그게 위 사진의 초코맛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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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하고 싶은 말은 여기의 경우 포장은 거의 불가하다고 보면 되니 웨이팅 시간이 아깝다고 대량으로 구매할 생각 말고 인원수에 맞춰 바로 먹을 수 있는 양만큼만 사는 게 낫겠다. 그게 맞다. 맛 차이가 확 달라진다. 그리고 나름 이게 가격이 있는 만큼 양이 좀 돼서 한 사람이 맥시멈 2개까지는 먹을 수 있다 생각한다. 물론 이 디저트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다를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그랬다. 그리고 여기 매장 내부에서 취식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서 밖에 나와서 먹어야 하는데 사진도 예쁘게 찍고 좀 그러려면 어딘가를 이동해야 하니 정말 먹을 수 있는 만큼만 사는 게 맞겠다. 개인적으로 그냥 가게에서 들고 나오자마자 사진이고 모고 상관없이 바로 드시라 추천드리고 싶다. 나의 경우 협재까지 와서 사진을 찍으며 먹었는데 한두 개 맛은 흐물흐물거려서 제대로 먹지도 못했다. 어떤 맛은 한입 먹고 다 버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6,300원이나 하는데!

 

그래도 여기 제주도에서만 먹을 수 있는 해녀가 채취한 우뭇가사리 푸딩 용기마다 각각의 설명을 적어주셨다. '인위적인 보존제를 넣지 않았으니 구입 즉시 바로 드세요'라고 적혀있다. 구매 당시에 해주셨던 말과 동일하다. 이게 정말 10분, 20분 마다 확확 바뀌니 정말 바로 먹는 것이 최고다. 근데 아마 이 가게를 가실 정도면 대부분 사진 욕구가 있으실 테니 그러긴 힘들겠다. 근데 이젠 인생 사진보다 편안함과 맛이니까 아마 다음에 가면 구매하자마자 바로 먹지 않을까 싶다. 재방문 결정에 두 가지가 고려될 것으로 보이는데 만약 가자마자 산 뒤에 바로 먹을 수 있다면 재방문을 할 것이고 이때처럼 해수욕장이나 어디 예쁜 데 가서 사진을 찍으며 먹는다면 아마 굳이 안 갈 것 같다. 여기만의 감성이나 캐릭터, 스토리, 맛 다 좋은데 시간이 지난 그 맛을 다시 경험하고 싶진 않다.

 

이제 푸딩 맛을 좀 설명드려야 하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다. 별로 먹어본 경험도 없어 비교도 힘들고 솔직히 이때 먹었던 맛 자체도 모르겠다. 그냥 이름 그대로 그 재료의 맛이 나는데 강한 맛은 아니고 식감도 막 뭐 특별한 것 없이 젤리보다 조금 더 부드럽다고 보면 되겠다. 이게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몰라서 왜 재료 소진으로 조기 마감을 하는지, 웨이팅이 필수일 정도로 빨리 빨리 못 나오는지 말은 못 드리겠다. 다만 내 기준으로 그게 좀 의아하긴 하다. 단순 그냥 먹어본 사람 입장에서 말이다. 그만큼 전체적으로 조금 단순한 느낌이다라고 보시면 되겠다. 그래도 막 찾아가는 게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돈 아니다. 앞서 말했듯이 제주도까지 와서 이 카페에서만 즐길 수 있는 뭔가가 있다는 것은 확실하니까 말이다. 다만 계속해서 말하지만 꼭 구매하시자마자 바로 드셔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보니 참 사진을 많이 찍기도 했다. 근데 이때가 지금처럼 막 30도가 넘어가는 때는 아니었어서 괜찮았다. 아마 30도가 넘는 상태였으면 이런 모양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초코 맛 정말 나름 맛있었는데 또 먹고 싶어지네. 근데 이런 디저트 종류들이 보기엔 간단해 보여도 만드는 과정이나 그 재료들간의 배합이나 그런 게 꽤 힘든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아마 이 푸딩도 직접 만들긴 어렵지 않을까 싶다. 그러니까 주변에 파는 가게도 별로 없는 것 아닐까? 물론 나처럼 그냥 안 먹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럴 수도 있겠다. 아무튼 오늘 이렇게 제주도에서만 먹을 수 있는 해녀가 채취한 우뭇가사리 푸딩 우무 카페에 대해 소개해보았다. 만약 이 디저트를 평소 즐기신다면 꼭 가봐야 하는 곳이라 생각이 들고 나처럼 잘 먹진 않지만 그래도 좀 이색적인 경험을 하고 싶다 하면 한 번쯤 가보시는 것도 좋겠다 싶다. 매력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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