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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국수는 어떤 맛인지 경험하기 좋은 김녕 장터국수

디프_ 2022. 5. 26. 19:56
멸치국수와 비빔국수. 맛이 다르긴 하구나

 

드디어 제주도 포스팅이 시작될 예정이다. 그래도 한번에 쭉 이어서 하진 않고 중간중간 뭔가 여행 기분을 내고 싶을 때 포스팅하게 될 것 같다. 예전엔 여행 포스팅을 하면서 시간 순서에 맞게 쭉 올렸었는데 그게 나중에 돌아보기엔 편한데, 업로드하는 부분에선 힘든 게 있더라. 이젠 예전처럼 사진을 그렇게 안 찍기도 하고 말이다. 주로 먹는 것 위주로 찍고 있다. 내 인물 사진이나! 아무튼 여행이 그리운 요즘이다. 친구가 드디어 주변에서 처음으로 해외에 나간다. 신혼여행하는 사람들 말고 자유여행으로 말이다. 부럽다. 내가 첫 번째가 되고 싶었는데 현재 상황이 받쳐주지 않아 그럴 순 없겠다. 이렇게 여행 다녀왔던 포스팅 하면서 만족해야지.

 

가게 입구를 헷갈리시면 안되겠다. 여기 처음에 나오는 사진은 원래 저기 장안 해물, 보말 칼국수 집을 가려고 했었다. 내가 직접 찾아본 것은 아니고 지인이 여길 꼭 가보라고, 보말 칼국수 맛있다고 추천을 해주었다. 그래서 나름 동선을 짜서 아침 첫 끼니로 여길 왔는데, 오는 날이 장날이라고 문을 닫으셨다. 영업일이었는데 따로 일이 생겨서 닫으신 것 같았다. 뭐 어쩔 수 없었고 또 딱히 주변에 갈만한 가게들이 보이지 않았다. 보말 칼국수를 먹고 싶었던 것인데 말이다. 그렇게 차를 타고 돌아다니다가 오늘 포스팅할 김녕 장터국수가 눈에 들어왔다. 보말은 없었지만 그래도 같은 면 요리라는 것을 받아들여 주차를 하고 안으로 들어왔다. 가게 위치나 간판부터 막 찾아서 온다기보다 동네 주민들이 한 그릇 가볍게 하기 좋아 보이는 곳 같았다. 같은 건물에 사우나도 있고!

 

원래라면 제주도 명물 고기국수를 먹어야 했는데 정말 가볍게 먹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왜냐하면 바로 2시간 정도 뒤에 고기를 먹으러 가야했기 때문에! 원래라면 참고 그냥 고깃집을 가는 게 맞는데 또 이땐 첫 끼니라 참기도 뭐했다. 비행기부터 그냥 빈속으로 온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따로 고기국수를 먹지 않고 나름 가볍게 멸치국수 하나와 비빔국수 하나를 주문했다. 일단 가격 자체는 괜찮게 느껴졌다. 막 시장표처럼 5~6천원하진 않았지만 만원이 안 되는 금액으로 먹을 수 있어 괜찮았다. 아 근데 면 요리는 원래 대충 이런 가격인가? 아무튼 가격은 뭐 그렇고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내용물이겠다. 양이나 맛 등이 궁금해졌고 나오기 전에 이렇게 김치들로 속을 달래주었다.

 

주문과 동시에 사장님께서 직접 만들어주신 것 같았다. 우리가 머무르는 동안엔 우리 테이블 밖에 사람이 없었지만 이미 드시고 가신 테이블 흔적으로 보아 막 장사가 안된다거나 그러진 않았다. 사장님께서 뚝딱뚝딱 잘 만들어주셨다. 일단 비쥬얼을 보고 마음에 들었다. 솔직히 예상했던 제주도 첫 끼니가 아쉬워서, 시작부터 꼬인 느낌이 살짝 들어서 좀 그렇긴 했지만 우연히 들린 가게들이 때론 즐거움과 행복감을 전해주기도 하니 그러길 바랬다. 일단 비주얼은 합격하였으니 맛만 괜찮으면 됐다. 이때는 양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 어차피 곧 고기를 먹으러 가야 하기 때문에! 근데 생각보다 양도 많아서 배고플 때 오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렇게 열심히 비비기 시작했다.

밖에서 국수를 사먹어 본 적도 꽤나 오랜만인 것 같다. 집에서 라면 끓여먹을 때나 좀 먹었지 이렇게 국수는 정말 오랜만이다. 그래서 이게 기분이 참 묘했다. 일단 바로 나온 면발 자체가 탱글탱글해서 좋았다. 그리고 여기 비빔 베이스도 뭐라 설명은 못하겠는데 평소 못 먹어본 그런 맛이었다. '이게 제주도 특색인 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그렇다고 하여 뭔가 막 특별하다거나 그런 것은 아닌데 약간 초장 베이스처럼 뭔가 신맛이라고 하긴 뭐한데 톡 쏘는 그런 비빔 베이스였다. 개인적으로 이런 국수에는 달달한 맛을 좋아해서 살짝 아쉽긴 했는데 계속 손이 가는 매력이 있긴 해서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김치 종류가 다 맛있어서 이렇게 곁들여 먹을 수 있어 좋았다.

그다음은 멸치국수! 고기국수 사진을 보니 국물이 사골국수처럼 뽀얗고 시원해 보이는데 이날은 앞서 말한 것처럼 가볍게 먹어야 하기 때문에 멸치로 택했다. 일단 자주는 아니지만 종종 가던 멸치 국숫집이 있다. 프랜차이즈인데 엄청 저렴한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깊은 맛을 내주어서 친구들이랑 종종 갔다. 개인적으로 거기 입맛이 더 맞았다. 여기의 경우 앞서 비빔국수 말한 것처럼 뭔가 같으면서도 다른 맛이다. 이 육수 베이스 자체도 그랬다. 정말 제주도 국수는 뭔가 다른가보다. 아니면 여기 김녕 장터국수만의 매력일 수도 있겠고. 한 줄 후기를 말씀드리자면, 그냥 근처에 바다에서 놀거나 우연히 지나가다 허기질 때 가볍게 한 그릇 하기 좋은 곳이지 막 찾아오거나 그럴 정돈 아닌 것 같다. 그냥 소소한 동네 가게 느낌의 식사였다. 그래도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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