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힙한 분위기 제대로인 미국 감성 펍 판교 라디오베이

디프_ 2022. 5. 27. 22:00
감자튀김 맛집이라고 소문났길래 이렇게 멀리까지 찾아와 봤다.

 

여기의 경우 예전부터 정말 와보고 싶었던 곳이다. 근데 이 지점은 아니었다. 원래 인천 파라다이스 호텔 내부에 입점되어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처음엔 그냥 호텔 측에서 관리되는 그런 레스토랑인 줄 알았다. 근데 어느 날 가려고 했는데 검색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뭐지? 숙박하면서 여기서 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사라졌나?' 싶었다. 전화해서 물어봤고 여긴 호텔과 같이 운영되는 레스토랑이 아니라 별도로 운영되는 곳이며 현재는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그때 여길 가진 못했고 검색해보니 판교 쪽에 지점이 있었고 나중에 가봐야지 하고 잊고 있었다. 그러다 오늘 이렇게 근처에 갈 일이 있어서 미리 계획을 짜고 다녀와봤다.

 

여기 역시 호텔과 연결되어 위치하고 있었고 그래서 그런지 막 꾸미고 온 사람들도 있지만 편한 옷차림으로 온 손님들도 많았다. 나의 경우 근처 놀러 왔다가 들린 상황이기 때문에 편한 복장도 아니고 그렇다고 불편한 복장도 아닌 그저 그런 상태였다. 그리고 맥주도 즐기지 못했다. 차를 가져왔고 당일치기였기 때문에 마실 수 없었다. 그렇지만 일행은 마실 수 있어서 눈으로 구경하고 이렇게 사진이나마 찍을 수 있었다. 일단 여기 감자튀김 맛집이라는 소문만 듣고 아무런 정보도 모른 체 방문했다. 첫 느낌은 굉장히 힙하다였다. 일단 조명도 어두워서 좋았고 외국인들도 많이 있었고 무엇보다 노래가 신나서 놀러 온 기분이 들었다.

 

노래가 크다는 것은 막상 즐길 땐 좋지만 주문을 하거나 옆 사람과 대화를 할 땐 좋지 않다. 일단 시끄러워서 잘 안 들리고, 그렇다고 하여 클럽을 온 것도 아니고 좀 애매한 부분이 있다. 여기도 늦은 시간이 되면 막 신나고 서서 놀고 그런 분위기로 바뀌나? 나의 경우 딱 저녁만 먹기 위해 방문했던 터라 그런 것은 잘 모르겠다. 영업시간이 근데 일찍 끝나면 뭐 그런 것도 없겠지 싶다. 아무튼 분위기 자체는 그런 펍 느낌이니 정말 단순히 식사를 하기 위해 오시는 분들은 좀 맞지 않을 수도 있겠다 싶다. 그렇지만 뭔가 이색적인 경험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번 가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다. 개인적으로 시끄러운 곳을 싫어하는 편이지만 여긴 분위기 즐기기에 나쁘지 않았다. 다만 자리가 좀 아쉬웠지!

 

맥주가 가장 먼저 나왔고 그다음은 여기 판교 라디오베이를 방문하게 만든 이유인 감자튀김이 나왔다. 종류가 여러 가지였지만 가장 심플한 것으로 주문했다. 빵을 먹고 와서 배가 고픈 상태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았고 추가로 주문한 피자는 어차피 포장해서 갈 생각으로 왔기 때문에 괜찮았다. 일단 어두운 식당에 방문하면 하나 안 좋은 점이 사진을 찍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나마 아이폰이 언제부턴가 자동 밝기 조절을 해서 어두운 곳에서도 밝게 잘 찍어줘서 다행인데 그렇게 찍다가 흔들리는 사진들도 많아서 막 좋은진 모르겠다. 아무튼 그렇게 감자튀김을 먹었다. 너무 기대가 컸던 탓일까? 뭐 갓 튀겨져 나왔기 때문에 맛이 없을 리가 없겠지만 그냥 평범한 그 맛이었다. 하긴 재료 자체에서 뭔가 크게 달라질 것이 없는데 뭘 상상했던 건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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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야무지게 감자튀김을 먹고 있을 때쯤 피자가 나왔다. 생각보다 피자가 좀 오랜 시간이 걸려 나왔다. 그리고 피자 비쥬얼을 보고 좀 낯설었다. 피자에 뭐 정해진 색깔은 없지만 그래도 좀 붉거나 어떻게 보면 자극적인 느낌이 있어야 하는데 이건 굉장히 순하고 건강한 맛처럼 보였다. 물론 치즈피자가 이런 비쥬얼을 보이긴 하는데 여기껀 확실히 뭔가 희달까? 흰색 느낌이 전체적으로 강하게 들었다. 갈릭 때문인가? 그래서 맛이 더 궁금해졌다. 배가 고픈 상태가 아니라 큰 기대가 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뭔가 이색적인 맛이 날 것 같았다. 기대감이 생겼다. 그렇게 한 조각을 덜어서 먹어봤다. 핫소스는 별도로 주지 않으셔서 나중에 따로 요청해서 받았다.

 

감자튀김과 피자 완전체 비쥬얼. 앞서 판교 라디오베이 감자튀김 맛에 다소 실망을 했다고 했지만 그건 맛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뭔가 특별할 것이라고 너무 큰 기대를 해서 그렇다. 하긴 그도 그럴 것이 원래 가려던 지점이 없어져서 못 가고 서울에서 먼 이곳까지 와서 이렇게 먹는 것이니 기대가 크지 않을 수가 없지.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개인적으로 인생 감자튀김이었던 곳은 유럽에서 그냥 길거리 펍에서 맥주 한잔을 할 때였다. 그때 뭐 전체적으로 그냥 가볍게 즐기는 거라 메뉴도 뭐 이것저것 시키지 않았다. 감자튀김 하나 시켰는데 그 위에 핫소스부터 마요네즈, 케찹까지 다 뿌렸는데 정말 그게 너무 맛있었다. 그때 처음 알았다. 핫소스와 감자튀김이 어울리는 것을 말이다. 아무튼 그때가 제일 맛있었던 것 같은데 아마 여행이라는 상태와 그때의 분위기도 맛에 큰 영향을 미쳤겠다.

그리고 배부른 상태에서 먹었던 피자는 생각보다 맛있었다. 뭐라고 콕 집어 말하기 뭐하지만 전혀 느끼하지 않았고 담백하고 괜찮았다. 아이들이 먹어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을 그런 맛이었고 심지어 건강하면서도 적당히 자극적인 것 같은 맛까지 느껴졌다. 은근 여기 피자 맛집이었다. 소개를 보면 파스타도 괜찮다고 하는데 나중에 오게 되면 파스타도 먹어볼까 싶다. 근데 애초에 이 지역을 잘 안 오다 보니 오더라도 이 가게를 또 오게 될까 싶다. 별로인 것은 아닌데 무조건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아마 내가 맥주도 못 마시고 자리도 창가 쪽이 아니라 가운데 자리 잡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다. 여긴 분위기 맛집인 힙한 미국 감성 펍인데 그런 부분을 다 놓쳤으니 뭐 그럴만하다. 아무튼 남은 피자의 경우 포장해와서 다시 맛있게 잘 먹었다. 만약 이런 분위기를 못 즐겨보신 분들은 한 번쯤 가보시면 좋겠다 싶다. 그 분위기 자체는 꽤나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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