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무한리필 편견을 깨버린 소고기 등심 샤브샤브

디프_ 2021. 12. 19. 21:48
퀄리티 항상 괜찮아 만족하고 종종 가는 샤브20 무한리필

요즘 날이 급격하게 추워졌다. 얼마 전에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따뜻하다고 글을 썼던 적이 있는데 역시나 이렇게 급격하게 추워졌다. 심지어 눈까지 오고! 어디서 그런 글을 봤다. 눈이 오는 것을 봤을 때 기분이 즐거우면 어린 것이고 이런저런 일들로 안 좋아진다면 나이가 든 것이라고 말이다. 어느 정도 공감 가는 부분이 있다. 일단 운전도 걱정이고 괜히 외출하는 날이라 치면 이래저래 벌써부터 피곤해지고 말이다. 그래도 눈싸움도 좋아하고 썰매도 타고 싶고 그런 마음은 여전히 한편에 있다. 다만 그걸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상황이 줄어들어서 그렇지. 그래서 꼭 저런 것만도 아닌 것 같다. 아무튼 그래서 오늘은 추워진 계절에 맞게 좀 따끈따끈한 음식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오랜만에 너무 기분 좋게 잘 먹었다.

 

일단 여기 자주 오던 곳이다. 근데 최근 일년간은 잘 안 왔던 것 같다. 딱히 올 상황이 없기도 했고 초반에 너무 다녔나. 그리고 대체 맛집도 좀 있었고. 아마 다들 아시는 버섯칼국수, 거길 좀 다녔다. 근데 오랜만에 여기 샤브20이 생각났고 이렇게 오게 됐다. 여기 장점은 단연 무한리필 부분이겠다. 솔직히 이것저것 계속해서 눈치 안 보고 가져다 먹을 수 있는 것은 어느 손님이든 다 좋아할 것이다. 근데 단 퀄리티가 좋냐, 그 좋은 것이 유지되냐는 것이 매우 중요할 텐데 여기는 항시 올 때마다 품질 관련하여 불편했던 적이 없었다. 항상 일정하고 좋았고 우수한 맛을 선사해주었다. 그래서 이렇게 계속해서 찾는 것이겠지만! 예전에 그냥 고기 1인 분마다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곳에 갔었는데 상태도 별로고 가격만 비싸서 충격받은 기억 이후론 샤브샤브 메뉴가 먹고 싶을 때면 여기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

 

일단 여기 시스템을 설명 드리자면, 자리에 앉아 육수 2가지 맛을 선택한다. 얼큰, 가쓰오부시, 콩, 훠궈, 스키야키 등이 있는데 각각 맛에 대한 설명은 간략하게 해주시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겠다. 개인적으로 얼큰과 스키야키 조합이 최고인 것 같다. 요즘 훠궈가 떠서 뭐 그걸 얼큰이랑 바꿔 먹어도 되겠는데 개인적으로 그렇게 꽂히진 않았다. 그리고 여기 메인인 고기 관련해서는 총 2가지 종류가 나온다. 소고기 등심 부위와 돼지고기 삼겹살! 먹기 편하도록 굉장히 얇게 썰려 나오는데, 소고기 등심의 경우 전체 생산량의 3%에 불과한 TOP CLASS PRIME 등급을 사용한다고 한다. 근데 딱 여기서 보면 대부분 사람들이 삼겹살은 가져오지 않고 소고기만 가져온다. 아무래도 메뉴와 조금 더 어울리는 부드러움을 줘서 그런 것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삼겹살도 깊은 맛 내기 위해서 좋은 것 같긴 한데 이날은 별로 먹지 않았다.

야채의 경우 매일매일 작업되는 신선하고 다양한 야채들이 제공된다. 숙주, 청경채, 배추, 대파, 쌈배추, 팽이버섯, 청양고추, 만가닥버섯, 새송이버섯, 목이버섯, 팽이버섯, 양배추, 쑥갓, 단호박 등 말이다. 개인적으로 대파와 팽이버섯, 양배추는 꼭 필수적으로 넣고 있다. 이것 말고도 곤약, 두부, 만두, 유부, 어묵, 우동사리, 쌀국수 사리 등이 있는데 만두도 은근 별미다. 요즘 만둣국이 먹고 싶었는지 이 날따라 만두가 너무 맛있었다. 물론 뜨거워서 굉장히 조심스럽게 먹긴 해야 했는데 날이 추워서 그런지 그렇게 호호 불면서 먹는 것이 맛있었다. 그리고 좀 기름진 부분을 채워주기 위해 여기 사이드 메뉴가 있는데 수제닭강정, 볶음밥, 떡볶이, 오징어초무침, 표고버섯탕수육 등이 있다고 한다. 매장마다 차이가 있는데 내가 갔던 곳은 이렇게 감자와 닭강정이 있었다. 솔직히 퀄리티를 높게 볼 순 없지만 닭강정 그냥저냥 무난하게 먹을만하여 추가로 가져다 먹고 그랬다. 물론 많이 먹진 않았다. 이미 많이 먹어야 할 것이 세팅되어 있었기 때문에!

 

육수는 금방 끓었다. 그리고 고기 역시 넣는 순간 금방 익으니 바로바로 건져 먹을 수 있었다. 그래서 배고픈 시간을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어 괜찮았다. 무한리필 집의 경우 회전율도 무시 못하는데 여기 워낙 빠르게 먹을 수 있어 제한 시간을 다 채워본 기억이 없다. 그런 것까지 고려하면 정말 맛있는 음식을 기다림 없이 빠르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겠다. 아 근데 이날 뭔가 타이밍이 안 좋았다. 피크 점심시간을 피하여 좀 애매한 시간에 갔었는데 안타깝게도 어느 회사 회식 타임과 맞물렸나보다. 분명히 이렇게 테이블이 꽉 찰 타이밍이 아닌데 차있어서 지켜봤더니 회식 인원이 있었다. 점심 회식! 다 빠져나가니 내가 원하던 다시 조용한 상태가 되긴 했는데 그때는 이미 내가 배부른 상태라 좀 아쉽긴 했다. 솔직히 식당 전세 낸 것도 아니고 내가 그런 것까지 바라면 안 되긴 하는데 너무 정신없으면 음식에 집중을 못하겠어서 아쉽더라.

그리고 소스의 경우에도 종류가 많아 각자 취향대로 마음껏 가져다 먹어도 괜찮겠다. 칠리소스와 간장&와사비, 즈마장, 땅콩소스, 유자폰즈, 스리라차, 피쉬소스, 쌈장, 후리가케, 참깨드레싱, 흑임자드레싱, 유자드레싱, 요거트 드레싱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칠리소스가 원탑인 것 같다. 그다음이 땅콩소스 정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먹는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이 샤브샤브 조합에는 칠리소스가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국물이 얼큰하거나 담백하면 달달하니 식감을 돋궈준달까? 평소 칠리소스를 잘 안 먹는데 여기 오면 유독 많이 먹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사진엔 없지만 여기 월남쌈도 있다. 라이스 페이퍼와 뜨거운 물이 구비되어 있는데 이 역시 무한리필이다. 파인애플, 오이, 당근, 양파, 적채, 새싹, 깻잎 등이 있으니 마음껏 가져다 만들어 먹으면 된다. 이날은 메인 소고기 등심으로 배를 채우고자 따로 먹진 않았는데 평소 오면 한두 개는 싸 먹는 편이다. 물론 귀찮아서 안 먹은 것도 있지만!

솔직히 요즘 무한리필 가게가 여기저기 보인다. 소고기, 돼지고기부터해서 피자, 치킨까지 다양한 종류를 그런 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근데 만족스러운 가게는 개인적으로 몇 군데 없었다. 특히 신촌에 유명하다고 하는 피자집을 갔었는데 다 식거나 도우 상태가 엉망이어서 굉장히 실망한 적이 있고 어느 고깃집에서는 점점 요청할 때마다 양이 굉장히 적게 나와 충격을 받기도 했다. 어느 곳에선 네 명이서 먹었는데 몇 번째 접시부턴 고기가 막 세 덩이 오고 그러더라. 어이가 없었다. 근데 여긴 그런 부분이 전혀 없었고 애초에 시스템이 그러지도 않았다. 육수까지도 별도 요청할 필요 없이 나중에 부족하면 가져와 내가 넣으면 된다. 이렇게 손님이 편하게 최상급 퀄리티 재료들을 직접 조리해서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여기 메리트이지 않을까 싶다. 누구 하나 눈치 보지 않고 말이다. 조리라고 해봤자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고!

정말 이렇게 점점 쫄고 있는 육수도 별미다. 한 숟가락씩 국물만 중간중간 먹곤 하는데 육수의 맛도 점점 깊어지고 그냥 맛있다. 아무래도 재료들이 이것저것 다 들어가니 말이다. 그리고 샤브샤브 맛집을 여러 번 가보고 느낀 것 중 하나가 처음부터 재료를 너무 무리하게 넣어 서로 육수가 섞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국물이 넘쳐흐르면 결국 이맛도 저 맛도 아니게 되더라. 예전에 한번 단체로 왔다가 그렇게 넘치게 먹어보고 난 뒤에 깨달았다. 그래서 그것만 조심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가게다. 정말 편견을 깨준 곳이기 때문에 퀄리티 좋은 가게를 원하신다면 여기 샤브20 방문해보시면 좋겠다. 인기에 힘입어 최근에 많은 곳들에 지점이 생긴 것 같다. 그럴만하다고 본다. 그리고 사진엔 없지만 여기 디저트 라인도 있다. 제철과일과 소프트 바닐라 아이스크림, 고급 원두커피가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식후까지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배부른 배 두드리며 밖으로 나가면 되겠다.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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