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제주도

이색적인 경험을 원한다면 찾아가야할 제주도 빛의벙커

디프_ 2021. 12. 2. 20:21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가고 싶었던 곳 중 하나인 빛의벙커라는 곳이다. 언제부턴가 유명해지기 시작하더니 정말 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가족 단위 혹은 20대 커플 등 다양한 연령대가 방문하는 곳이지 않을까 싶다. 원래 저번 여행에서 와볼까 했는데 일정이 도저히 나오지 않아 패스했었는데 다행히 이번엔 갈 수 있었다. 그래서 기대를 품고 목적지에 도착했다.

 

일단 들어가기 전에 식사를 하고 왔기 때문에 뭔가 카페를 가고 싶었다. 다행히 바로 앞에 카페가 있었고 나름 분위기도 있고 맛도 좋았다. 거기서 조용히 1시간 정도 앉아 시간을 보내고 이렇게 안으로 들어가게 됐다. 솔직히 사진은 많이 봐서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실제로 어떨까 하는 기대감도 같이 가지고 있는 상태였다.

이미 가보신 분들이 많아 어떤지 대략적으로 아시겠지만, 간략하게 설명을 드리자면 다음과 같다. 시즌마다 특정 테마를 가지고 전시회를 연다. 근데 그 전시회가 우리가 여태까지 익숙했던 것처럼 그냥 사물이라든가 고정된 그림이 아니라 공간 전체가 이렇게 시시각각 바뀌어가는 구조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들어가면 노래가 퍼져나온다. 그래서 신비로움과 동시에 즐거움, 이색적인 기분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이미 대충 예상을 하고 왔지만 더 신기하고 그랬달까. 그냥 재밌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왜 몰리는지 알 수 있었다. 바로 앞에 넓게 주차장이 있는데 거의 꽉 차 있다고 보면 된다.

대부분 사람이 안 나오게 찍긴 했는데 어지간하면 단독 사진은 찍기 힘들다. 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몰려온다. 여기도 관광객 수 조절을 하는진 모르겠지만 일단 내가 들어가려고 했을 땐 그런 것은 없었다. 근데 주말에 어떨지 모르겠네. 아무튼 한 공간에 쭉 사람들이 앉아있는데 거기서 시시각각 바뀌어가는 그림을 관람하는 것 같다.

 

근데 나 여기 제주도 빛의벙커 방문한 이유 중 하나가 사진을 건지기 위함도 있었어서 처음에 열심히 사진을 찍었던 것 같다. 내가 마음에 드는 공간을 찾아가면서 말이다. 근데 그림이 계속해서 바뀌고 시간에 따라 변하다 보니 내가 원했던 그림을 또 찾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그냥 찍어야 한다.

근데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전체적으로 어두운 구조기 때문에, 내가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기 때문에 어디서 사진을 찍든 괜찮았다. 다만 뭐 얼굴이 잘 안 보이겠지. 근데 그런 것을 또 선호한다. 아무튼 개인적으로 평소 전시회를 보러 갈 때 막 설명 하나하나 읽고 뭔지 알아가고 그러진 않는다. 그냥 보고 즐기고 느낀다. 그것 또한 작품을 대하는 방식 중 하나라 생각한다.

 

그냥 내가 보고 느끼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막 디테일한 것까지 알 필욘 없으니까. 그래도 진짜 관심이 가는 것들은 가서 설명을 읽어보니 나에겐 딱 이정도가 적당한 것 같다. 가끔은 너무 보러만 다니고 아무것도 모르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한데 뭐 의무적으로 읽는 것은 또 억지인 것 같아 마음 가는 대로 행하고 있다.

일단 여기의 장점 중 하나는 자칫 지루하고 루즈할 수 있는 전시회를, 일부 사람들만 즐긴다는 인식이 있는 전시회를 이런 공간에 관심도 없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이끌었다는 것이겠다. 단순 호기심으로도 방문하여 충분히 즐길 수 있으니까 말이다. 나 역시 그 중 하나였고. 솔직히 한때 전시회 다니는 것을 좋아하여 정말 혼자서도 이곳저곳 잘 다녔는데 코로나 이후에는 잘 안 다녔다. 초기엔 애초에 열지도 않았고. 

 

그렇다 보니 요즘은 자연스레 관심이 끊겼는데 여기를 방문한 뒤로 조금씩 다시 방문 욕구가 샘솟고 있다. 근데 여기만 한 임팩트는 없겠지 싶다. 아예 뭔가 차원이 다른 느낌이랄까. 그렇다고 하여 매력까지 너무 수준 차이가 나 다른 곳이 시시하다는 것이 아니라 아예 컬러가 다른 것 같다. 그래서 여기가 이색적인 것이고!

대략적으로 1시간 정도 머물렀나? 솔직히 제주도 빛의벙커 공간 자체는 크지 않다. 진짜 걸어서 구경한다면 30분 이내에 끝날 것이다. 근데 작품이 계속해서 바뀌니 그걸 다 본다고 하면 꽤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할 것이다. 근데 그렇게 오래 머무르진 못하겠더라. 사진도 찍고 작품도 적당히 즐길 수 있는 시간이 1시간 정도인 것 같다. 뭐 내 기준이다.

 

충분히 이색적인 경험을 한 하루였고 한번쯤 꼭 와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방문 역시 테마가 또 바뀐다면 가볼 만할 것 같다. 그렇지만 이 신비한 느낌은 딱 처음이 마지막이지 않을까 싶다. 전체적인 컬러는 동일할 테니 말이다. 입장료가 그리 막 저렴하진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래도 의미 있고 재밌었던 체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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