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장사가 잘 돼 1호점까지 생긴 가성비 까치산시장 족발 보쌈

디프_ 2021. 11. 15. 22:04
저렴하진 않아도 가성비 끝내주는 까치산시장 족발 보쌈 배달 후기

개인적으로 아주 유명한 프랜차이즈가 아니고서야 개인 장사하는 가게들의 재주문은 매우 어렵다고 생각한다. 예전에야 전화로 주문하기 때문에 단골집이 더 생기기 용이했지만 요즘은 대부분 어플을 통해 주문하기 때문에 정말 경쟁이 치열하다. 그 상위 노출되는 광고 상품도 따로 구매해야 하고 리뷰 이벤트도 차곡차곡 쌓아야 하고 아무튼 뭐 그렇다. 그리고 가격 경쟁도 나름 치열해서 내가 제품 가격을 정하고 판매했을 때 만족했던 손님이라도 어플을 켜서 다른 가게가 더 저렴하게 팔고 구성도 괜찮아 보이면 일단 경험을 떠나서 그 가게를 우선적으로 구매하게 되는 그런 구조다. 나만 그런가? 나도 소비자니까 뭐 내 경험이 일반적인 소비자들의 경험이겠지. 근데 오늘 소개할 곳은 내가 재주문까지 성공했던 가게다. 막 특출나게 싸거나 그런 곳이 아닌데도 말이다.

 

처음 주문했을 당시에는 친구랑 저녁을 먹기 위해 주문했다. 솔직히 불족발 하나를 제대로 먹고 싶었고 그 메뉴를 파는 가게를 찾는 것이 일순위였다. 그렇게 가게를 찾은 다음에 리뷰를 보았고 배달앱 리뷰만 보는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 평점은 어떤지 따로 찾아봤다. 개인적으로 배달 전문 가게 음식은 잘 안 먹는 편이다. 24시간도 하고 배달도 빠르고 뭐 그런 장점들이 있긴 한데 워낙 실패를 많이 했다. 그리고 앱에 나오는 평점의 경우 대부분 리뷰 이벤트 때문에 다 높기도 해서 이젠 신뢰도가 많이 떨어진다. 그럴 때 인터넷으로 검색해 직접 매장 평을 보면 나름 그나마 더 실패할 확률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아무튼 그렇게 여기 까치산시장 족발 보쌈 가게에서 주문을 해서 먹게 됐는데 구성도 너무 훌륭하고 맛도 좋아 이렇게 또 먹게 됐다. 오늘은 혼자 주문해서 먹었다.

 

이 가게 근처에 화곡시장이라고 있고 그 시장에도 정말 유명한 족발집이 있는데 거긴 오프라인이 워낙 유명해서 어릴 때부터 많이 갔다. 가장 최근에 간게 몇 년 전이긴 한데 그때 친구들과 운동을 하고 갔던 적이 있다. 그런데 서로 거리는 돼도 이렇게 또 유명한 곳이 생겨서 확실히 시장 쪽이 이런 메뉴가 좀 흥하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이 가게들이 장사를 잘해서 그렇게 된 것이겠지만! 이번에 알았는데 여기 1호점까지 새로 생겼다고 한다. 한 달 전쯤에! 역시 나름 까다로운 소비자라 생각하는데 내가 재주문을 할 정도면 인기가 있는 곳이긴 하겠다 싶다. 혼자만 생각하고 말기 때문에 진상까진 아닌데 개인적으로 만족 기준이 매우 높은 편이다. 아무튼 기본반 불족발반 뒷다리로 37,000원에 주문했다. 솔직히 앞다리였나. 그게 5천 원 정도 더 비싸긴 했는데 혼자 먹는데 차마 그렇게 주문할 순 없었다. 이것도 양이 많아서 남길 텐데 너무 먹고 싶은 날이어서 참을 수 없었다.

일단 이거 성인 남자 2인 기준으로 먹기에 충분하다. 볶음밥 같은 것이 따로 오긴 하는데 따로 햇반까지 준비한다면 3인도 충분할 것 같다. 물론 배부른 기준이다. 고기만 먹는다고 가정하면 좀 부족할 수도 있겠는데 아무튼 내가 봤을 때 2인이면 충분히 배부르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양이 제공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앞서 가성비라 표현했는데 솔직히 저렴하다고 말할 순 없겠다. 내가 이날 혼자 먹어서 더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겠는데 혼자 대략 4만원 정도 되는 금액을 지불하고 먹기엔 너무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근데 여럿이서 즐겁게 먹는다고 가정하면 정말 괜찮은 구성이라 생각한다. 그러니까 여기가 인기도 많은 것이겠고! 사진을 보시면 아마 대략적으로 판단이 가능하실 테니 제 말은 참고만 해주셨으면 좋겠다. 아무튼 너무나도 먹고 싶은 메뉴에다가 배가 고팠던 상태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다.

솔직히 맛집 포스팅을 꾸준히 해오고 평소 다른 곳에 투자하는 것도 없고 먹는 것에 집중 소비를 하는 편이다보니 정말 다양하게 이것저것 맛있는 것을 많이 먹어왔다. 그런데 공통적으로 장사가 잘 되는 곳은 딱 한 가지가 보였다. 바로 젓가락이 재밌다는 것이다. 이 말은 움직일 곳이 많다는 것이다. 단일 메뉴만 판매하는 곳이더라도 이것저것 다양한 조합으로 즐길 수 있었다. 하나만 계속해서 먹으면 맛있더라도 물리게 되는데 소스가 다양하다든가 밑반찬이 이것저것 실하게 나온다든가 이런 것들 말이다. 여기 역시 구성을 보면 내가 반반 메뉴를 주문하긴 했지만 막국수에 볶음밥에 상추쌈에 새우젓, 콩나물국 등 손이 쉴 새 없이 움직인다. 먹을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하고! 그런 만족도 은근 무시 못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여기 여기 가게가 정말 까치산시장 안에 위치한 것은 이번에 포스팅하면서 처음 알았는데 그러고보니 괜히 더 맛집처럼 느껴지네. 이런 족발 보쌈 메뉴의 경우 특히 뭔가 깔끔한 상가에 위치한 것보다 그렇게 투박한 시장 느낌에서 나올 때 더 진짜처럼 느껴진다. 나만 그런가? 기분 탓인가. 아무튼 그 특유의 향도 그렇고 뭔가 정이 느껴지는 곳이 더 어울린단 말이지. 솔직히 서민 음식이라고 하기엔 가격이 너무 비싸긴 한데 뭔가 나도 어디서 주입되었는지 모르겠는 그런 느낌이 있다. 아마 자주 드시는 분들은 아실 것이다. 자꾸 먹는 이야기를 안 하고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제 그럼 맛 표현 좀 해봐야겠다.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불족발에 쌈장 찍는 마늘을 넣고 막국수도 좀 넣고 무말랭이라고 해야 하나. 그것도 넣고 한입 크게 먹어봤다. 솔직히 하나하나 맛을 음미할 순 없어도 입 안에서 돌아다니면서 꽉 찬 느낌으로 기분 좋게 먹을 수 있는 조합이었다. 솔직히 이 한입 포스팅하는 지금도 먹고 싶다.

 

그리고 심심할 때마다 기본 족발도 먹어주고 막국수도 먹어주고 마늘도 먹어주고 그러면 된다. 매운 족발의 경우 볶음밥과 함께 먹으면 또 나름대로 매콤하게 그 맛을 즐길 수 있다. 근데 확실히 기본보다 불족의 경우가 재료 본연의 퀄리티가 좀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게 조리과정에서 그런 것인지 어쩔 수 없이 양념에 들어가는 재료들은 퀄이 조금 떨어지는 것인진 난 모르겠다. 근데 개인적으로 기본이 훨씬 더 부드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물론 돈을 조금 아끼기 위해 뒷다리로 주문해서 더 정확한 차이를 구별할 순 없겠지만 아무튼 그랬다. 다음엔 앞다리로 먹어봐야 하나? 근데 이번에 혼자 먹어보니 혼자 먹을 때 뭔가 더 먹는 기분도 안 살고 그래서 다음엔 누군가와 같이 먹을 때나 주문을 해야겠다. 생각보다 양이 많이 남았다. 물론 나중에 다 먹긴 했지만!

그리고 이 뼈다귀에 붙어있는 살들을 발라 먹는 재미도 있다. 개인적으로 치킨도 뼈랑 함께 나오는 것만 먹는데 그것과 같은 느낌이다. 먹을 부위가 많을 때도 있지만 없을 때도 그냥 그 행위 자체가 즐거운 것 같다. 불족발의 경우 양념이 있어서 확실히 먹는 맛이 더하긴 하는데 저렇게 그을린 부분도 평소엔 안 먹겠지만 이럴땐 먹는다. 매콤하면서도 살짝 달달하니 은근히 맛있다. 그리고 그 콜라겐이라고 해야 하나. 그 씹는 맛도 좋고! 아무튼 여기 까치산시장 가게 먹어볼 만하다. 장사가 잘 돼 1호점까지 생긴 것을 보면 뭐 나만의 기준은 아닌 것 같고! 혼자 먹을 때에는 무조건 가성비가 없지만 여럿이서 먹을 경우 정말 다음에 조금 더 비싼 앞다리로 해가지고 다시 한번 제대로 먹어보고 싶다. 젓가락이 재밌게 움직일 수 있는 가게들이 내 생각에 맛집들이라 생각한다. 여기 가게가 배달임에도 불구하고 그 부분에 충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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