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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와 치킨을 동시에 먹고 싶을 때 생각나는 그 프랜차이즈

디프_ 2021. 10. 20. 21:03
가성비 피자나라 치킨공주 오랜만에 주문해서 먹어봤어요

피나치공, 나름 추억이 있는 프랜차이즈다. 추억이 있다고 해서 뭐 자주 시켜먹었다거나 그랬다는 것은 아니고 그냥 특정 상황이 기억난다. 그날도 어김없이 뭔가 다양하게 먹고 싶은 날이었고 그렇게 주문을 했다. 근데 받고 나서 한 손으로 들고 오자마자 땅으로 거의 반을 쏟았다. 바로 주어서 넣긴 했지만 먹기도 애매하고 버리기도 좀 그랬다. 거기 바닥에 깨끗한 것도 아니었고. 근데 어차피 양이 조금 있어서 다 먹진 못할 것 같아서 어느 정도 조절하고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그냥 그 장면만 기억이 난다. 그렇게 몇 년 흘렀을까. 딱히 온라인상에서 이슈가 되기도 하고 주변에 매장이 있었지만 별로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두 가지를 동시에 먹고 싶은 때가 별로 없기도 했고 그냥 개별적으로 먹어도 충분했다. 근데 이 날따라 뭔가 동시에 조금씩 먹고 싶었고 뭔가 여기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 심플하면서 복잡하지 않은 그런 맛을 즐기고 싶었다. 그래서 이렇게 주문을 해봤다.

 

아마 대부분의 여길 찾으시는 분들은 자녀들을 위한다거나 두가지 맛을 동시에 먹고 싶을 때 찾을 것 같다. 이 브랜드도 여기만의 색깔이 확실해서 그 컨셉은 잘 잡은 것 같다. 그러니 지점도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겠고. 이날 피치세트에 치즈 크러스트를 추가하였고 후라이드를 양반후반으로 변경하였다. 그리고 리얼갈릭소스를 추가하여 총 21,100원이 나왔다. 내가 어렴풋이 가지고 있는 기억보다 조금 비싸졌긴 했지만 양이나 구성을 비교하여 여전히 가성비가 있었다. 솔직히 배고픈 상태에선 이 피자나 치킨 그 자체가 맛있어서 딱히 차이를 못 느끼기도 하니 혼자 먹을 경우는 고민을 해도 여럿이 있을 경우 이만한 주문이 없겠다 싶었다. 근데 요즘은 교촌에서 허니콤보 시키고 엽떡을 따로 시키고 뭐 이런 식으로 조합을 다양하게 짜니까 여기도 상대적으로 더 힘든 부분이 있을 수 있겠다 싶다.

 

음료의 경우 별도로 집에 있는 스프라이트 제로를 꺼내다 마셨다. 이제 집에 다양한 종류의 음료가 구비되어 있다보니 별도 이런 곳에서 주는 것을 선호하진 않는 편이다. 일단 모아만 둔다. 애초에 대부분 콜라가 제공되고 사이다가 있다고 하더라도 제로가 아니어서 집에 음료가 없으면 몰라도 굳이 안 마시게 되더라. 뭐 당근마켓이나 이런 곳에서 배달 음료를 모아 팔기도 하고 그런다던데 충분히 이해가 갔다. 우리 집도 아마 지금 캔콜라가 한 10개는 넘어서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도 콜라를 아예 끊은 것은 아니고 한 달에 한번 정도는 마시고 있으니 천천히 마셔봐야겠다. 아무튼 기본적인 셋팅은 끝냈다. 넷플릭스도 켰다. 이상하게 정말 이 날따라 두 가지를 동시에 먹고 싶었는데 이렇게 비주얼을 보니 시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클로 입가심을 해주고 치킨보다 피자를 먼저 먹었다. 아마 피자가 더 먹고 싶었던 날인 것 같다. 처음 그냥 먹을까 하다가 모든 소스를 다 좋아하지만 갈릭도 선호하기 때문에 듬뿍 찍어서 먹어봤다. 역시나 상상한 그 맛이었고 맛있었다. 근데 여기서 정확히 말할 수 있는 것이 맛있음에 대한 부분인데 막 뭐 뛰어나다거나 특별하다거나 그런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가격을 보면 아시겠지만 그 한계가 있고 애초에 조합을 중시하는 프랜차이즈다. 그래서 특별한 뭔가를 기대한다기보단, 익숙한 그 맛을 가성비 좋게 즐길 수 있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맞겠다. 나 역시 그렇게 접근하였기 때문에 실망하지 않고 오히려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그냥 내가 원했던 토핑 상태와 양, 퀄리티였기 때문에! 다만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넣은 치즈크러스트는 살짝 아쉽긴 했다. 양이 조금 더 많았으면 좋았을 텐데!

그리고 바로 치킨 공략에 들어갔다. 근데 갑자기 궁금해졌다. 피자나라 치킨공주 이 브랜드에선 뭐를 더 중시하지? 정말 반반으로 밀고 나가나? 분명히 여기서도 신메뉴를 개발하고 맛을 관리하는 부서가 있을 텐데 우선순위가 있을 것 같은데 말이다. 그냥 시즌에 따라 달라지나. 뭐 내가 여기서 잘 시켜먹어보지 않아 어떤 변화가 있는진 모르겠다. 아무튼 이날은 이상한 날이다. 원래 후라이드파인데 양념에 손이 더 먼저 나간 것을 보면 말이다. 먹어봤다. 역시나 앞에 했던 말과 똑같이 말할 수 있겠다. 당연히 기본적으로 염지나 그런 처리는 되어있는 것인데 그게 뭐 특별하게 되어있어서 그냥 먹어도 맛있다거나 그렇진 않다. 그냥 기본 그 자체라고 보면 된다. 다만 양념이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웠는데 바로 달달한 베이스여서 그렇다. 그렇다 보니 좀 먹다 보면 물린달까. 근데 기본적으로 아이들은 이런 맛을 더 선호하니까!

한 번씩 심플하게 먹어줬으니 이제는 다양한 조합을 즐길 때가 되었다. 갈릭소스도 잘 찍어먹고 피자에 핫소스도 뿌리고 후라이드에 소금도 찍어먹어 보고 양념도 즐기고 그랬다. 확실히 혼자 먹기엔 양이 많다. 하긴 피자 한판이나 치킨 한 마리도 혼자 다 못 먹는데 이건 그 두 개가 합쳐진 것이니 더 그렇겠지. 개인적으로 뭐 각각 다른 곳들에서 주문한 것과 양은 큰 차이가 없다고 느꼈다. 근데 이것도 그람수나 이런 것을 비교해본 것은 아니고 그냥 내 생각이 그렇다. 그래서 가성비가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고! 배달을 자주 시켜먹어 봤던 사람으로서 그냥 그렇게 느껴졌다. 그리고 치킨무까지 포함해서 열심히 먹어줬다. 확실히 주문 의도에 부합하고 양이 부족한 것도 꽤나 괜찮은데 왜 자주 안 시켜먹는지 모르겠다. 아마 맛 때문일까?

맛있다고 해놓고서 갑자기 왜 자주 이 피나치공 프랜차이즈를 잘 안 시켜먹는 이유가 맛이라고 했는지 의문을 가지실 수도 있을까 싶다. 분명히 그냥 그 기본적인 맛 퀄리티로 맛있긴 한데 단순하게 치킨만 놓고 보자면, 교촌 허니콤보나 레드윙, BHC 핫후라이드 이런 것들에 밀리는 것이고 피자도 단순 맛만 놓고 보자면 알볼로나 도미노에 밀린다는 것이다. 물론 이건 단순 맛만 생각한 것이고 가격 비교는 하지 않았다. 그건 좀 체감적인 영향이 강해서. 아무튼 만약 나도 뭐 단체 손님이나 그런 모임이 있다면 충분히 시켜먹을 수 있겠다 싶다. 괜찮았다. 다만 혼자 먹기엔 조합이 다양해서 좋긴 하지만 괜히 과식을 하게 될 수 있을 것 같아 아마 다음에 시켜 먹을 때는 혼자가 아닐까 싶다. 그래도 오랜만에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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