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제주도

우도 당일치기 여행, 전동차 렌트 이거 조심하세요!

디프_ 2021. 10. 17. 12:28

제주도에는 우도라는 작은 섬이 하나 있다. 작다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냥 제주도 자체도 섬이기 때문에 그냥 작다고 표현해봤다. 그리고 여길 놀러 가는 사람도 많다. TV 프로그램도 따로 촬영하기도 하고 뭐 그렇더라. 나도 갈 기회들이 있었지만 여태까지 가보지 않았다. 가고 싶은 생각이 별로 안 들기도 했고 섬 특성상 배를 타고 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그전에 그냥 렌트한 차로 편하게 다닐 수 있는 곳들을 먼저 가보고 싶었다. 그렇다고 하여 제주도 경험이 많은 것도 아니고! 근데 이번에 이렇게 기회가 생겨서 다녀올 수 있었다. 일단 선착장이라고 해야 하나. 여기에 도착하면 매표소에 가 왕복표를 사면 된다. 뭐 피크 타임엔 어쩔지 모르겠지만 수시로 다니는 배가 있어 굳이 온라인 예매 같은 것은 필요 없어 보였다. 온라인 예매 자체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약간 남이섬 느낌이랄까.

 

배가 들어올 때가지 기다렸다가 타고 다시 이동하면 된다. 올 때도 마찬가지다. 근데 탈 때도 시간을 보고 가면 좋겠지만 올 때는 정말 다시 돌아가는 배 시간을 정확히 알아야겠다. 구경 다하고 시간 5분 괜히 서두르지 못했다가 오래 기다릴 수 있겠다. 바쁜 시간대에는 정말 배가 수시로 다닌다고 하지만 저녁 즈음이면 뭐 30분 간격으로도 움직일 수 있으니 5분 늦었다 30분 기다릴 수도 있으니 말이다. 내가 남이섬에서도 그랬다. 근데 운영되는 방법은 거의 비슷한 것 같아서 말해본다. 배가 왔고 탑승하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타는데 그만큼 내부 시설도 넓고 괜찮다. 앉거나 누워서 쉴 수 있는 곳이 있고 금방 이동하니 그냥 서서 바람을 즐기며 이동해도 된다.

 

그렇게 우도에 도착했다. 당일치기 여행이라고 표현하지만 사실상 반나절 정도 밖에 시간이 없기 때문에 이게 여유가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몰랐다. 따로 일정을 짠 것도 아니고 그냥 여기 안에서 편하게 돌아다니려고 했기 때문에! 일단 배에서 내리면 바로 앞쪽에 바이크처럼 뭐 렌트할 수 있는 이동 수단이 있는데 여기나 저기나 가격은 크게 비슷하다. 탑승 퀄리티도 그런 것 같고. 근데 애초에 설명도 디테일하지 않고 실내 에어컨도 없고 뭐 큰 기대를 바라면 안 되겠다. 가성비 역시 고려하면 안 될 정도로 비싸긴 한데 뭐 이용하려면 어쩔 수 없지. 여기 시세가 이런데 말이다. 전동 킥보드 챙겨서 다니는 것도 아니고! 아무튼 뭐 그렇다. 그렇게 미니 차량을 렌트했는데 아주 큰 사고가 날 뻔했다. 부주의한 설명 때문에 말이다. 그나마 사고가 나지 않아 다행이었는데 그 스토리는 다음 사진에서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이쯤이었다. 여기까지 온 이유는 오기 전에 구글맵으로 카페를 검색했었다. 평점 괜찮은 곳이 여기 있었고 이렇게 오게 됐다. 그렇게 주차를 하고 커피를 즐기고 있었다. 2층은 생각보다 더워서 1층 문 앞에 자리를 잡았고 덕분에 문 밖의 상황을 바로 볼 수 있었다. 내가 주차한 그 곳 말이다. 수다도 떨고 먹을 것도 먹고 즐기고 있는데 갑자기 익숙한 미니 전기차 하나가 도로 한가운데에 떡하니 있었다. 순간 뭐지 하면서 보다가 자세히 보니 익숙했고 내가 렌트한 차량이었다. 그래서 바로 나가 차 문을 열고 다시 주차를 하고 업체에 전화를 했다. 그랬더니 업체에서 하는 말이 '그래서 저희가 내리막길에 주차하지 말라고 설명을 드리는 것이다.'라고 말하셨다. 그래서 내가 '그런 설명받은 적도 없다.'라고 하니 그래서 결과가 어떻게 되셨나 뭐 이런 식으로 말씀하셔서 그냥 사고는 안 나서 다행히 지금 차를 빼뒀다고 하니, 내리막길에 주차하지 말라고 해서 나도 어차피 결과적으로 사고가 안 났기 때문에 다시 평지에 주차를 하고 돌아왔다. 애초에 설명을 해줄 때 사이드 브레이크도 양쪽에 있는 것을 한쪽만 하라고 하던데 이런 것들은 더 엄격하게 관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도 당일치기 여행 포스팅임에도 불구하고 전동차 렌트 내용이 거의 비중이 높은 것 같다. 근데 그만큼 나에게 쇼킹했꼬 솔직히 내가 다른 자리에 앉아 발견도 못하거나 딱 내 차량이 굴러서 내려갈 때 차가 와서 박았으면 괜히 여행와서 큰 일을 치를 뻔했다. 뭐 도로 자체가 속도를 낼 수 있는 구간이 아니라 큰 사고는 안 났겠지만 그것 역시 모르는 것이지. 자전거를 탔을 수도 있고. 아마 비가 와서 경사면이 더 미끄러워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다. 아무튼 계속해서 말하지만 정말 이런 것들은 꼭 미리 사전 고지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야겠다. 대부분 피크 타임 아르바이트하시는 분들인 것 같은데 사고가 나면 서로 힘드니까 말이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저거 빼고 전동차 렌트 만족스럽긴 했다. 걸어서 다녔으면 이렇게 다 구경을 못했겠고 버스도 있다고 들었는데 그러면 구석구석 못 봤을 테니 말이다. 그래도 다음엔 시원하게 버스 타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처음 와보는 우도 여행이지만 풍경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렇고 만족스러웠다. 솔직히 다음에 또 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때 온다면 저 바다 안에서 물장구를 치며 놀고 싶다. 파도도 괜찮기도 하고 사람도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고 그냥 전체적으로 느낌이 괜찮았다. 물놀이를 할 거면 씻어야 하니 그땐 당일치기가 아니라 1박은 해야 하나? 근데 이때는 비도 오고 전동차 렌트 사건도 있고 뭔가 정신이 없었어서 제대로 잘 못 본 것 같아 한번 더 와서 다시 즐겨보고 싶긴 하다. 너무 괜찮았다고 말해주었던 사람들도 많으니 말이다. 아무래도 반나절 시간을 보내고 오는 것이기 때문에 돌아오는 시간엔 이렇게 노을이 졌다. 피곤한 것도 감안하여 뭐 하루정도 비운 뒤에 마음 편하게 다녀오는 것도 괜찮겠다. 아무래도 배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생각해보면 올해 물놀이를 안 한 것도 아닌데 정말 유유자적하게 한 것도 아닌 것 같아 좀 아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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