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서울 3대 삼계탕 집 중 하나라는 원조 호수삼계탕 다녀왔어요

디프_ 2021. 10. 4. 19:44
올 때마다 사람이 끊기질 않는 서울 3대 삼계탕 집 원조 호수삼계탕

선택을 할 때 막 힘들게 하는 편은 아닌데 그렇다고 하여 막 쉽게 하는 편도 아니다. 적당히 고민하고 적당히 빠른 선택을 하는 편이다. 막 처음부터 목적을 정하고 왔더라도 보기들 중에 내가 예상하지 못한 보기가 있으면 고민을 하곤 한다. 그래서 맛집들을 방문할 때에 오늘 내가 소개할 곳처럼 오히려 단일 메뉴들이 있는 곳을 좋아한다. 고민할 필요도 없고 빠른 선택을 할 수 있고 메뉴 역시 금방 금방 나오기 때문에! 어느 곳을 가면 시그니처 메뉴는 있는데 꼭 다른 메인 메뉴급들도 같이 있다. 뭐 예를 들면 족발 맛집인데 보쌈이 있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이런 곳들에서 여러 명이 갔을 경우 꼭 두 개를 다 먹어본 뒤에 판단을 하고 싶어 하는 성향이 있어 좀 혼란스럽긴 하다. 나만 그런가?

 

오늘 소개드릴 서울 3대 삼계탕 집 원조 호수삼계탕의 경우 영등포 신길동에 위치하고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오긴 좀 힘들 수 있다. 근데 근처에 역이 있어서 쉽진 않은데 여기 오면 발렛도 해주시고 주차 안내가 잘 되어있어 꼭 차를 타고 오는 편이다. 근처가 복잡하지도 않고! 내가 차를 타고 다닐 정도면 거긴 혼잡도나 이런 것들이 괜찮다고 볼 수 있다. 웬만하면 최대한 차를 이용하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기 때문에.. 차 안에서 고생하는 시간들이 너무 싫다. 아무튼, 올 때마다 사람이 많지만 그만큼 회전율도 높아 이래저래 편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일하시는 분들도 베테랑이셔서 응대부터 해서 마지막까지 최대한 지체 없이 먹고 갈 수 있도록 해주신다. 메뉴 역시 하나이기 때문에 인원수에 맞춰 그때그때 바로 내어주시는 편이다. 조리도 즉시 바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장사가 계속해서 되는 곳이니만큼 계속해서 요리를 해주시고 바로바로 내어주신다. 그런 것들이 좋다. 배고파도 오래 안 기다릴 수 있어서!

 

예전에 김포 쪽인가. 오리였는지 닭이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미리 예약을 하고 방문하지 않으면 음식이 완료되기까지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곳이 있었다. 그래서 기다려서 먹어봤던 기억이 있는데 막 엄청나게 맛있다 느끼진 못했다. 거기에 비하면 여기 집은 정말 맛도 있고 서비스도 좋고 빨리 나온다고 볼 수 있겠다. 그리고 여긴 삼계탕도 삼계탕인데 고추장이랑 거기에 곁들여 먹을 수 있는 풋고추와 깍두기, 오이가 정말 조합이 좋다. 일반적으로 국물도 맑은 육수 베이스가 아닌 좀 걸쭉한 들깨여서 온도 유지도 잘 되고 맛도 깊은 맛을 나타내 주고. 전체적으로 건강한 느낌을 받을 수가 있다. 물론 가격이 한 끼 식사로 생각하기엔 다소 비싼 편이라 생각할 수 있다. 근데 건강식을 먹는다는 개념으로 국물까지 싹 다 먹는다면, 평소 점심식사가 아니고 맛집 간다는 느낌으로 방문하면 괜찮게 즐길 수 있겠다. 사실 요즘 여기저기 다 비싸기도 하고!

이 서울 3대 원조 호수삼계탕을 방문하는 사람들마다 각자 먹는 방식이 있을 것이다. 같은 국밥이더라도 국물에 밥부터 먹고 아니면 같이 나온 김치에 밥부터 먹고 그러니까 말이다. 나의 경우 이 가게에 오면 일단 오이랑 풋고추를 고추장에 듬뿍 찍어 계속해서 먹는다. 처음만 제공이 되고 나중엔 다 셀프로 가져오면 되는데 셀프바를 이용해 보지 않은 적이 없다. 그렇다 보니 깍두기는 별로 손이 가지 않는다 이날은 또 오랜만에 깍두기도 많이 먹어줬다. 고추장에 풋고추랑 오이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거의 손만 거기에 가더라. 그다음엔 이렇게 숟가락으로 들깨 국물을 마셔준다. 여기에 오면 닭은 남기더라도 국물은 남기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래도 매번 어쩌다 보니 바닥까지 보일 정도로 먹진 못하고 적당히 남겨서 오고 있다. 배가 불러서! 정말 밑반찬을 엄청나게 먹는다. 평소엔 먹지도 않으면서!

그렇게 입가심을 했다는 생각이 들면 슬슬 메인 공략에 나선다. 닭이다. 여기 정말 많이 왔다. 개인적으로 열 번 넘게 방문한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제일 뜨겁지 않은 날이 이날이었다. 요즘 다들 영업시간이 단축되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는데 거의 마지막 시간쯤에 방문했었다. 영업 종료까지 1시간 정도 남았다고 해야 하나. 그냥 그래서 그렇지 않을까 결론 내렸다. 맛은 여전히 익숙한 그 맛 그대로라 좋았는데 더 뜨겁게 먹고 싶었는데 약간 그렇지 않아 아쉬웠다. 그렇다고 하여 식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뚝배기 안에 들어있기도 하고 온도 유지가 잘 되는 들깨여서 뜨겁긴 하다. 그냥 내 기준에 차지 않았던 것이지! 아무튼 그렇게 살을 한점 한점 먹기 시작했다. 보이는 것처럼 굉장히 부드럽게 살이 잘 분리되었다. 뼈에 붙어있는 살 역시! 그렇다고 하여 살 자체의 식감이 사라진 것은 아니고 촉촉하고 부드럽게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가운에 안에 찹쌀밥이 들어가 있다. 인삼이나 대추 등을 먹진 않았지만 밤은 먹었다. 저 밥도 은근 매력적인 포인트 중 하나다. 찹쌀기가 있어서 뭔가 쫀득쫀득하달까. 전체적으로 조합이 좋았다. 그리고 중간중간 잊지 않고 고추장과 함께 이것저것 먹어줬다. 초록색 오이와 풋고추를 먹으니 덩달아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그래서 여기서 한 끼 식사를 먹고 나가면 정말 잘 먹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한 만족감이 재방문을 이끄는 것 같다. 누구에게 소개해줘도 실패를 하지 않을 것 같고 말이다. 한식 싫어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으니까 말이다. 더군다나 튀기진 않아도 치킨의 민족이 좋아하는 닭이기도 하고. 솔직히 한 가게를 이렇게 많이 방문한 것은 여기가 처음인 것 같다. 정말 가게들이 많은 요즘인데 이 메뉴가 먹고 싶다는 생각이 나면 꼭 여길 오게 되더라. 맛있는 곳은 확실하다.

다른 서울 3대 삼계탕 집들이 어디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여기저기서 식사를 많이 해본 경험상 여기 원조 호수삼계탕은 그 안에 들어가는 게 맞는 것 같다. 지금은 익숙한, 상상한 그 맛을 즐기고 있지만 처음 왔을 때 정말 정신없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단순 맛뿐만 아니라 위에도 막 이것저것 말하긴 했지만 고객 만족도가 높을 수 있도록 메뉴부터 해서 회전율, 자리 쾌적함까지 다 점수가 들어간 부분이다. 맛집의 경우 대게 1~2시간 기다리게 되는데 여긴 그런 것들이 최대한 배제되고 즐길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누구 모시고 가기에도 좋다고 말한 것이고. 다음에 한번 동네 친구 데리고 여길 가볼까. 그 친구도 막 하드코어 한 몸보신 음식은 먹지 못해도 이런 메뉴들 굉장히 좋아하는데! 고추장 사러 가야 할 때 한번 같이 가봐야겠다. 역시나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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