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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삭바삭한 군만두가 일품인 신세계 호경전

디프_ 2021. 8. 6. 19:55
바삭바삭한 군만두 먹다가 얼큰한 짬뽕 국물로 마무리하는 신세계 호경전

처음 여기 왔을 때 그냥 별생각 없이 방문했던 것 같다. 어디서 맛있다고 본 것도 아니고 그냥 백화점에 왔는데 웬만한 곳들에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그나마 여기가 좀 널널했고 그때 딱 중식이 땡겼던 것 같다. 그래도 한 30분 정도 기다려서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고 그 당시에는 짜장면, 짬뽕, 탕수육을 시켜서 먹었다. 근데 주변을 보니 어떻게 보면 국룰처럼 시켜야 하는 조합이 아닌 별도로 군만두를 주문하고 있었고, 그걸 보고 '어 여기선 저게 유명한가? 다음에 오면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뭐 서비스로 나오고 그런 분위기의 가게는 아니었으니까 말이다. 그렇다고 양이 적은 것도 아니고. 사실 이때는 짜장면이 너무 맛있어서, 불맛이 나서 다른 메뉴는 아예 생각이 안 나기도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이번에 두 번째 방문을 하게 됐고 오늘은 잊지 않고 그때 못 먹어본 메뉴를 이렇게 주문해서 먹어봤다. 가격 대비 양은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고 비쥬얼도 뭐 나쁘지 않았다. 다만 하나 아쉬운 점은 그때와 이날 방문했던 지점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림자 없이 찍었으면 좋았겠지만 자리도 어정쩡하게 앉아서 어쩔 수 없었다. 이전엔 강남점을 방문했었는데 내가 이날 방문한 곳은 신세계 본점 호경전 매장이었다. 솔직히 근데 처음에 여기 와본 곳인 줄 알았다. 그냥 인테리어가 주변에 공사를 하면서 바뀐 줄 알았는데 다 먹고 나서 주변을 둘러보다가 알았다. 아무리 내부 인테리어를 한다고 하더라도 에스컬레이터까지 없애고 그러지는 않을 테니 말이다. 이렇게 착각하게 된 이유는 분명히 강남점에서 봤던 분이 여기서도 일을 하고 계셨기 때문이다. 내가 헷갈리는 것인지 아니면 여기 시스템상 매점을 바꿔가며 일하시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분명 내가 강남점에서 봤던 분이 맞았다. 그래서 여쭤볼까 하다가 그건 오버인 것 같아 그냥 조용히 식사만 하고 밖으로 나왔다. 사실 밖으로 나와서 안 것이긴 한데 그냥 돌아다니면서 카운터에 나와계시길래 여쭤볼 수 있는 기회는 있었다. 아무튼 간단하지만 짧은 이날의 에피소드였다.

 

메뉴는 그냥 우리가 중식당에 갔을 때 기대할만한 모든 것들을 판매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다만 가격이 조금 비싸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동네 중국집들과 비교해서 말이다. 그래도 그만한 서비스와 퀄리티가 보장되니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두 번째 방문을 한 것이겠지. 근데 이번 방문 이후로 세 번째 방문은 아마 당분간 없지 않을까 싶다. 그 이유는 이제 슬슬 사진과 함께 포스팅하도록 하겠다. 아무튼 여기서 사용하는 재료 원산지는 돼지고기 국내산, 닭고기 국내산, 쌀과 두부 국내산, 솔방울 오징어는 베트남산, 갑오징어 태국산, 오징어와 전복은 국내산, 누룽지는 대만산 쌀, 육수는 국내산 닭뼈를 사용하여 낸다고 한다. 요즘 시국을 떠나 앞으로 그런 곳들이 있으면 안 되겠지만 음식물 재사용하지 않는다는 문구까지 딱 메뉴판에 적혀 있었고! 그리고 특정 음식 알러지가 있거나 특이 반응이 있으신 분은 미리 말해달라고 하니 조리 과정에 그게 반영이 되는 수준까지 되는 가게다. 그러니 조금 더 편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겠다. 여기 지점 역시 웨이팅까진 아니었지만 사람이 대체적으로 많았다.

 

고급 중국집에 가면 물 대신 따뜻한 차를 내어주신다. 근데 갈증이 나는 요즘 따뜻한 차로는 오히려 답답할 때 별도 차가운 물을 요청하면 다 챙겨주신다. 근데 아마 갈증 해소에는 따뜻한 차가 더 이롭지 않을까 싶다. 근데 개인적으로 차가운 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꼭 별도 요청해서 마시곤 한다. 음료수를 마실 경우에는 그냥 음료수를 마시고! 그리고 짜사이와 단무지가 동시에 나왔다. 원래 짜사이가 나오면 단무지를 안 주는 곳도 있긴 한데 기본적으로 같이 나오는구나. 이날은 짬뽕과 짜장면, 그리고 이날 메인이었던 바삭바삭한 군만두 하나를 주문했다. 이전 첫 방문과는 탕수육만 사라졌다고 보면 되겠다. 도저히 다 같이 먹을 수 있는 상태는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양이 적은 곳이 아니기 때문에! 가장 먼저 군만두가 나왔고 일단 에피타이저 느낌으로 하나씩 먹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냥도 먹어보고 간장이랑도 찍어먹어 봤다. 역시 갓 튀겨져 나온 것이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식감도 살아있고 안에 재료도 꽉 차 있고 겉껍질이 두꺼운 편도 아니라 나름 부드럽게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군만두 속은 이러한 비쥬얼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아까 양이 많다고 했는데 솔직히 먹다 보면 하나씩 금방 집어 먹어서 그런지 양이 금세 사라졌다. 원래 이따가 짜장면과 함께 먹으려고 했는데 한 세 개쯤 남았었나 겨우 멈출 수 있었다. 나오기 전에 이 메뉴들로 배를 채워버릴 뻔했다. 솔직히 방금 튀겨져 나온 음식이 맛이 없을 수가 없겠으나 그만큼 안에 내용물 합이 좋았고 무엇보다 튀김옷이 적당히 얇아서 괜찮았고 더 바삭바삭함을 느낄 수 있었다. 막 다른 곳들과 비교해서 특별한 무언가를 느끼진 못했지만 전체적으로 가성비 있게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었다. 본 메뉴라고 주문해서 먹기엔 뭔가 부족하지만 그만큼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기도 해서 같이 곁들여 먹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사이드 메뉴 느낌이랄까? 이미 그렇게 제공되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 아무튼 그렇게 먹고 있다 보니 바로 짜장면이 나왔다. 솔직히 여기 재방문한 이유는 그때 못 먹은 메뉴를 먹고 싶었던 것도 있지만 이 짜장면이 다시 먹고 싶었다.

 

바로 짬뽕도 나왔는데 일단 짬뽕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짜장면부터 이야기해야겠다. 솔직히 여기 신세계 호경전 짜장면을 먹기 전까진 별로 감탄도 하지 않았다. 그냥 일반적인 그런 가게라 생각했다. 근데 이 짜장면이 완전 대박이었다. 뭐 군산 고추짜장도 아니고 그냥 일반적인 짜장면이었는데 그 맛이 대박이었다. 그냥 기본 맛으로 주문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불맛이 살아있었고 재료도 실하고 그냥 감칠맛 대박이었다. 배가 부르면 느끼해지기 마련인데 그냥 계속해서 들어간달까. 그래서 막 다른 사람들에게 여기 가서 꼭 먹어보라고 다녀온 뒤에 추천까지 했다. 아마 거의 서울에서 먹은 것 중에 인생 짜장이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그 기대를 품고 여기에 왔는데 내가 처음에 먹었던 그 맛은 사라지고 없었다. 뭐 내가 첫 방문에선 삼선으로 주문했나? 분명히 같은 기본으로 주문한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맛 차이가 나지? 첫날 조리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이날 조리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인지 내가 느꼈던 불맛이 사라지고 하나도 나지 않았다. 그래서 너무 실망스러웠고 그만큼 맛도 부족하게 느껴졌다. 단순 지점 차이라고 하기엔 서울에 매장이 단 두 개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차이가 너무 명확했다.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재료도 잘 들어가 있고 비쥬얼도 나쁘지 않고 면발 상태도 괜찮은데 도대체 뭐 때문인지 그 맛 차이가 나는 것인지 모르겠다. 내 미각이 달라졌을 리는 없다. 분명히 맛이 달라졌다. 근데 뭐 이걸 여쭤볼 수도 없고 그랬다. '내가 강남점에서 먹었을 땐 불맛이 났는데 왜 오늘은 불맛이 안 나나요?'라고 물어볼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그냥 혼자 아쉬워하면서 먹을 수밖에 없었다. 사실 그냥 먹어도 괜찮은 퀄리티였는데 그 첫맛을 기대하고 먹어서 그런지 아쉬웠다. 그래도 계속해서 먹긴 했다. 저렇게 군만두도 야무지게 올려가면서 말이다. 아까 실컷 먹다가 아껴둔 보람이 있었다. 그리고 바로 짬뽕으로 갈아탔다. 솔직히 여기 막 다른 전문점에 비하면 면 요리 가격은 그렇게 비싸지 않다고 생각한다. 여기보다 덜한데도 더 비싸게 가격을 받는 곳들도 많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이런저런 만족도 있게 그나마 즐길 수 있었는데 이날은 짬뽕이 그 매력을 보여주어 그나마 괜찮았다. 짜장으로 실망한 마음 짬뽕으로 달랬달까. 해산물 실하고 국물도 얼큰하고 면발 촉촉하게 국물 잘 배어 있고 딱 내가 원하던 그 맛이었다.

 

왜 갑자기 군침이 돌지? 확실히 신세계 호경전 이날 좀 실망했다고 하긴 하나 맛있었나 보다. 바삭바삭한 군만두야 당연한 것이니 말할 것도 없고 이날은 짬뽕 맛이 굉장히 훌륭했으니 말이다. 재료들 따로따로 먹는 기분도 있고. 그리고 끝까지 먹을 때도 면발이 살아있었다. 저 양파 같은 것들도 그렇고 말이다. 아 그리고 아까 내가 불맛이 자꾸 아쉽다고 했는데 그래서 얼큰한 짬뽕 국물을 짜장면에 한두 숟가락 부은 뒤에 잘 섞어서 먹어봤다. 확실히 면발이 윤기 있게 좀 살아나긴 했는데 내가 원하던 그 맛이 나타나진 않았다. 도대체 무슨 차이일까? 만약 내 성격이라면 다음에 강남점을 직접 가본 뒤에 거기서 먹어보고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될 것 같다. 근데 그때가 언제일지 모르겠다. 강남점을 자주 안 가기도 하고 거긴 갈 때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복잡하더라. 솔직히 오늘 포스팅 맥락이 없다. 그래서 가라는 것인지 말라는 것인지 말이다. 근데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던 곳이기 때문에 두 번이나 방문하였던 것이고 이날 역시 내가 기대했던 맛이 한 메뉴에서 나타나지 않아 아쉽긴 했으나 다른 부분이 상대적으로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고급점 대비 나름 가성비도 괜찮은 것 같고! 그래서 한 번쯤은 방문해도 좋을 것 같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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