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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가득 달달한 간짜장과 탕수육 1인 세트

디프_ 2021. 7. 29. 19:44
다이어트 중이라 다 먹진 못했지만 먹기 딱 좋은 간짜장, 탕수육 1인 세트

혼자 시켜먹는 점심인데 상 위가 가득 찼다. 뭐 그릇이 차지하는 면적이 전부긴 하지만 어쨌든 혼자 먹기엔 다소 부담스러울 정도로 꽉 차긴 했다. 이상하게 요즘 중식이 그렇게 먹고 싶어졌다. 아마 딱히 최근에 먹은 기억이 없어서 더 그런 것 같고 먹방을 보면서 저 짜장면 비쥬얼을 하도 보니 무의식적으로 계속 '먹어야겠다, 먹어야겠다' 이런 것들이 쌓였던 것 같다. 그래서 주문해서 먹을 기회를 노리고 있었는데 마땅히 타이밍이 오지 않았고 어떻게 할까 하다가 이렇게 점심에 혼자 시켜먹게 됐다. 솔직히 1인 세트처럼 주문하긴 하였으나 처음부터 다 못 먹을 것을 알았다. 다이어트 중이라고 하긴 하더라도 점심이니 다 먹어도 됐는데 애초에 먹는 양을 줄여놨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못 먹는 상태에서 저것을 다 먹을 수 없었다. 그래도 먹고 싶었던 메뉴이니만큼 최대한 열심히, 맛있게 먹으려고 이렇게 주문해봤다.

 

군만두는 리뷰 이벤트로 받았던 것 같고 짬뽕 국물은 내가 3백원인가 5백 원을 내고 추가로 주문하였다. 짬뽕 국물 대부분 서비스로 달라고 할 텐데 저렇게 선택지에 추가 금액을 있고 하니까 괜찮은 전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 저걸 추가하여 같이 주문할 테니 말이다. 그리고 간짜장의 경우 양파를 많이 볶아달라고 하였다. 근데 이게 중의적인 표현이었나 보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내 의미는 양파를 날것처럼 조금만 볶지 마시고 푹 숨이 죽도록 많이 오래 볶아달라는 의미였는데 사장님께선 양을 많이 볶아달라는 것으로 이해를 하셨나 보다. 그래서 비주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짜장은 많지 않고 양파가 한가득인 것을 볼 수 있다. 다음부턴 표현을 조금 더 디테일하게 해야겠다. 이럴 줄 상상도 못 했다. 하긴 중식 자체를 평소에 잘 안 시켜먹긴 하니까. 탕수육의 경우 1인 크기가 있었는데 그거랑 작은 사이즈랑 큰 금액 차이가 나지 않아 그냥 작은 것 하나로 주문했다. 음료수는 요즘 좋아하는 스프라이트 제로로! 전체적으로 양이 많이 보이긴 하는데 분명히 성인 남자 기준으로 어느 정도 해치울 수 있는 양이긴 하겠다. 근데 난 한 반 정도 먹었나? 많이 안 들어가더라.

 

일단 하나씩 맛을 보기 시작했다. 간짜장은 소스가 부족하긴 했지만 야무지게 비벼보니 적당히 잘 비벼졌다. 그리고 짬뽕 국물로 입가심 좀 했다. 적당히 매콤하니 딱 내 스타일이었다. 조금 더 뜨거웠으면 좋았겠지만 그건 뭐 매장에 가서 먹는 것도 아니고 어쩔 수 없겠다. 그리고 바삭바삭한 탕수육! 개인적으로 한때 찹쌀 탕수육에 꽂힌 적이 있는데 요즘은 이렇게 바삭한 것이 좋다. 튀김옷도 조금 얇고 말이다. 간장의 경우 고춧가루에 찍어먹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춧가루를 많이 넣어봤다. 사실 매장에 가면 저것보다 더 넣는 편이긴 한데 집에는 얇은 고춧가루가 없어서 많이 넣긴 좀 그랬다. 처음엔 간장을 찍지 않고 기본 맛만 먹어봤다. 식감이 살아있어 좋았다. 요즘 배달 어플을 주문하면 어플 내 리뷰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에 검색하여 매장 평점도 보는 편이다. 천지차이인 곳이 많아서! 그래서 그 두 개 다 점수가 높은 곳을 주문하니 실패하는 경우가 많이 줄어들었다. 어플의 경우 리뷰 이벤트를 하면 별점이 저절로 높아지기 때문에 좀 신뢰도 부분이 많이 약해진 것 같다.

 

간장에 야무지게 찍어먹고 군만두도 먹었다. 군만두가 딱 정갈하게 와서 괜히 처음엔 탕수육보다 더 먹고 싶었던 것 같다. 피도 얇고 굉장히 바삭하게 맛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한입 먹었는데 원래 군만두가 안에까지 바싹 안 익는 음식이었나? 내가 중식을 오랜만에 먹긴 하나보다. 아니면 집에서 배달로는 너무 오랜만에 시켜서 더 디테일하게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속이 내 기준 좀 덜 익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얼마 전 집에서 에어프라이어로 먹을 때도 그렇고 이 이후 다른 곳들에서 먹을 때도 그렇고 속은 다 이랬다. 아마 내가 좀 이상하게 바라봤던 것 같다. 하긴 뭘 기대한 것이지. 겉 튀김처럼 안에까지 바싹 튀겨지길 바란 것도 아닐테고 말이다. 아무튼 뭐 맛있게 잘 먹었다. 근데 간장과 함께 먹지 않으면 심심할 것 같긴 했다. 간장이 이날은 비밀 병기였다. 짬뽕 국물보다 더더욱! 아 그리고 탕수육 소스가 넉넉하게 와서 좋았다. 소스를 엄청 많이 찍어 먹는 편이기 때문에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부먹을 하든 찍먹을 하든 남을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잘 왔다.

 

단무지도 하나씩 곁들여줬다. 저 생양파에 춘장을 찍어먹는 것도 좋아하는 편인데 이날은 손이 잘 가지 않았다. 간짜장을 시켜서 그런가? 탕수육도 있고 군만두도 있고 짬뽕 국물도 있고 그래서 경쟁 상대가 많아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근데 사진을 다시 봐도 양파가 정말 많긴 많다. 괜히 좀 피식해버렸다. 왜 요청 드리기 전에 그게 중의적 표현이 될지 상상도 하지 못했지? 역시 한국말이 어렵긴 한 것 같다. 아무튼 계속해서 야무지게 잘 먹었다. 면 위에 이렇게 탕수육을 올려서 같이 먹기도 했다. 비쥬얼적으로 좀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겠으나 솔직히 소스 안에 고기도 있으니까 이렇게 탕수육을 올려먹어도 전체적으로 보면 큰 차이가 없기도 하다. 그리고 실제로 맛있다. 계속해서 맛집 포스팅을 할 때마다 많이 먹는 방법을 말할 때 다양한 방법으로 먹는 것을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것도 그중 하나다. 면만 먹으면 지루할 수 있으니 이렇게 곁들여 먹을 수 있는 것들은 같이 먹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고춧가루 듬뿍 탕수육의 모습! 면의 경우 대충 다 먹긴 했다. 솔직히 잘 드시는 분들은 저기에 밥까지 비벼서 먹을 수 있을테지만 난 정말 이때가 최고 풀인 상태였다. 괜히 많이 먹는다고 체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가뜩이나 급하게 먹는 편인데 오랜만에 먹는 중식을 먹는다고 좀 욕심을 내긴 했다. 탕수육이나 군만두의 경우 또 먹을 수 있긴 하니까! 아 그리고 중식은 전체적으로 좀 느끼한 편이기도 하지만 그 이유 중 하나가 달달한 베이스가 많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탄산음료는 필수다! 치킨을 먹을 때처럼 말이다. 오랜만에 스프라이트 캔 하나도 깔끔하게 다 마셨다. 뭔가 이렇게 잘 먹고 나면 괜히 스트레스 풀리는 기분이란 말이지. 그래서 매운 음식 좋아하시는 분들은 힘들어하면서도 매운 것들을 드시는 건가? 아직 매운 것을 먹으면 스트레스가 풀리기보단 받는 것 같은 입장인지라 제대로 도전할 생각은 없지만 대략적으로 어떤 마음이신지 이해는 간다. 역시 잘 먹고 잘 자야 사람은 행복한 것 같다. 오랜만에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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