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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 즐기는 이열치열 온천 여행, 강원도 양양 복골온천!

디프_ 2021. 7. 28. 20:15

오늘은 좀 이색적인 곳을 소개해볼까 한다. 사실 언제부턴가 나 혼자 따로 여행을 다니면 같이 못 온 댕댕이가 생각이 난다. 그렇다고 아무 곳에나 데려갈 수도 없는 상황이고. 애초에 입장 불가인 곳도 많고 뭐 나도 나만의 시간이 솔직히 필요하기도 하고 때나 상황이 아닌 경우도 있고 뭐 그러니까. 그래서 한번 혼자 놀러 갔다 오면 그다음은 같이 데리고 나가는 그 시스템이 언제부턴가 정착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여기는 애초에 나는 배려하지 않고 오로지 주댕이만 생각을 하고 가봐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한 달 전부터 예약을 했고 이렇게 다녀왔다. 나름 예약 경쟁이 치열한 곳인데 시기가 시기인지라, 또 평일이라 좀 여유로웠고 상대적으로 마음 편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 가격은 뭐 여전히 이색적인 특성상 다른 곳들에 비해 비싸긴 했지만! 아무튼 서울부터 차를 운전하여 2~3시간 달려 목적지 강원도 양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주댕이도 원래 차 타는 것을 싫어했는데 이젠 탈 때마다 자기도 좋은 경험을 해서 그런지 잘 타고 다니고 있다.

 

내가 예약한 곳은 복골온천 펜션으로 애견온천이라는 이색적인 메리트가 있는 장소였다. '한여름에 뜨거운 물 안에 들어가 있는다고!? 이열치열이라고 해도 너무 한 것 아니야?'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다행히 이날은 그늘이 있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많이 덥지 않았다. 물론 덥긴 더웠지만 선선한 바람이 불고 옷도 가벼워서 딱 괜찮았달까. 오히려 겨울에 움츠리고 있는 것보다 더 활동적으로 편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뭐 바로 2분 거리에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둔 숙소가 있으니까 딱히 더위를 걱정할 필요도 없었고! 여긴 이 숙소를 이용하는 사람들만 대부분 올 테니까 복잡하지도 않고 그래서 뭐 솔직히 상상하는 것보다 크게 어려운 부분은 없었다. 여름 휴가 성수기 8월임에도 말이다. 직접 예약이 아니라 조금 더 저렴하고 혜택을 받아 이용하기 위해 웹투어라는 곳에서 카드 결제를 진행하였고 케빈 형 커플룸 1을 예약할 수 있었다. 반려견 한 마리와 같이 온다고 생각하면 하루 머무르기 딱 좋은 크기였다. 2층도 있어 상대적으로 넓은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여기 오실 분들은 잘 생각해야 한다. 호텔처럼 막 깔끔하고 쾌적하고 샤방샤방한 그런 것을 상상하면 안 된다. 일단 애견 동반이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운영하신 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것인지, 그런 느낌이 사방에서 나온다. 아마 사진을 보면 대충 아시지 않을까 싶다. 내 결론은 확실히 컨텐츠적인 희소성은 있지만 위생이나 시설이 아쉽긴 했다고 말하고 싶다. 예약 금액이 저렴한 것도 아니라 언제 한번 전체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조금 더 쾌적하게 바뀌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그리고 나도 그때는 무조건 다시 와보고 싶은 생각이 들 것 같기도 하고. 지금 상태는 이미 한번 즐겨봤기 때문에 또 굳이 똑같은 컨디션을 누리기 위해 재방문하진 않을 것 같다. 아마 다녀오신 분들은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아실 것 같다. 분명히 만족도는 괜찮은데 말이다. 아무튼 2층의 경우 이렇게 잘 수 있는 침대가 있었는데 계단 올라오기가 강아지한테 간격이 넓어 조금 위험한 부분이 있다. 주댕인 중형견이라 괜찮긴 했는데 소형견은 조심해야겠다. 그럴 경우 별도 깔 수 있는 이불이 제공되는데 1층에서 깔고 자면 된다. 내가 그랬다.

한여름에 즐기는 이열치열 온천 여행, 강원도 양양 복골온천 중앙에 이렇게 관리실이 있다. 근데 항상 상주하고 계시진 않는다. 계실 때도 있고 안 계실 때도 있어서 그냥 전화로 컨택하는 것이 편하겠다. 식당도 직접 운영하시기 때문에 이곳저곳 바쁘게 돌아다니시는 것 같다. 주차장의 경우 그냥 네비게이션을 찍고 들어오면 따로 없고 넓은 공터에 주차를 하면 된다. 매우 편하다. 나무 아래 주차할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아 그리고 모든 방이 내가 예약한 곳처럼 개별 온천이 있진 않다. 개별 온천이 있는 곳을 내가 선택한 이유다. 물론 생각한 것처럼 넓고 쾌적하진 않았지만 아무튼 요즘 같은 시기에 개별적인 것은 확실히 좋으니까 선택하였다. 근데 방 밖에 있기도 하고 옷을 다 벗고 이용하기엔 구조적으로 불가능하여 야외랑 똑같이 옷을 입고 이용하긴 해야 한다. 그래도 공용과 다르게 언제든지 편하게 우리끼리 이용할 수 있어 좋았고 방과 마찬가지로 사람 2명, 강아지 한 마리만 들어가면 앉아 쉬기 딱 편한 크기였다. 물을 좋아하는 강아지라면 충분히 여기 안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개별 온천의 경우 뜨거운 물만 틀면 엄청 뜨겁기 때문에 손으로 만져보면서 차가운 물이랑 같이 섞어가면서 온도 조절을 해줘야 한다. 갑자기 뜨거운 물 다 받고 들어가면 대참사가 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이용 전에 반드시 옆에 걸린 빗자루로 한번 먼지들을 쓸어준 뒤에 물을 받도록 하자. 초기 물을 받으면서 청소를 해도 좋고! 이게 체크인 전에 기본적인 관리는 되어있겠지만 개별적으로 이용하기 전에 한 번은 해야 한다. 실내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대충 방을 둘러보고 밖으로 나왔다. 야외에는 강아지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마당도 있고 그 중앙에 편백찜이 유명한, 강아지와 함께 들어갈 수 있는 식당도 있었다. 여기서 체크인 전에 식사를 했었다. 소스가 대박 맛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나오면 정원처럼 꾸며진 잔디밭 마당 한쪽에 수영장도 있다. 그런데 수요가 그렇게 많을 것 같진 않다. 수영장보다 훨씬 좋은 곳이 여기에 있으니까 말이다. 나도 일단 발을 담가보긴 했는데 딱히 그렇게 놀아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야외에 온천이 한 곳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여러 곳에 배치되어있다. 근데 어느 곳은 사전 예약을 받고 신청하여 물을 받고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용 전 혹은 방문 하루 전에 이것저것 확인하여 확답을 받고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내가 봤을 땐 여기 운영도 그때그때 바뀌는 것 같았다. 그리고 여기 바로 옆에 애견 드라이룸이 있는데 여기 위생도 개인적으로 아쉽긴 했다. 관리 상태도 그렇고. 확실히 돈은 많이 버는 것 같은데 왜 이런 곳에 투자를 잘 안 하시지? 아니면 컨셉을 유지하시는 것인가. 아무튼 소형견만 좀 이용하기 편하다는 것이 아쉽기도 했고 시설이 열악했다. 확실히 방이야 그렇다 쳐도 여기 드라이룸은 바뀌긴 해야 할 것 같다. 나도 이제 전체를 둘러본 것은 대충 끝난 것 같고 옷도 갈아입었고 주댕이와 함께 물에 들어갈 준비를 했다. 사실 얘가 물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 아직 자유롭게 놀진 못하지만 그래도 예전보단 많이 가까워졌다. 그리고 오늘은 얘를 유혹할 비밀 무기도 함께 준비했다. 사실 처음부터 이 비밀 무기와 함께 물이랑 친해져야 했는데 난 나만 있으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그것은 큰 착각이었다. 강아지에게 간식의 힘이 얼마나 큰지 이번에 새삼 깨달았다.

 

주댕이 표정이 밝지 않아 혹시 이 포스팅을 보신 분들이 걱정하실 수 있겠다. 털도 있고 해서 막 더운데 얘가 힘들거나 그럴 때까지 이렇게 놀지 않았다. 생각보다 물에 들어가 있던 시간은 굉장히 짧았다. 사진은 멈춰있으니까 그런 것이지. 그래서 한 가지 아쉬웠던 부분이 '물을 좋아하는 강아지가 왔으면 뛰어놀면서 물에도 막 들어오고 그랬을 텐데'라는 것이었다. 얘가 그렇게 재미없어하니 안에만 계속 있을 수도 없고 나도 어차피 개별 온천에서 시간을 보내면 됐기 때문에 여기에 오래 있을 생각을 딱히 못하기도 해서 아무튼 적당히 놀고 물과 친해지는 시간을 갖기 위해 노력했다. 비록 한여름에 즐기는 이열치열 강원도 양양 복골온천 여행이긴 했지만 모든 것을 완벽하게 누릴 순 없었다. 사람끼리 온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그래도 결과적으로 확실한 것은 개인탕보다 이렇게 넓은 공용탕이 더 만족스럽긴 했다. 넓은 것은 둘째치고 물도 깨끗하고 더 쾌적한 기분이 들었다. 진짜 물 좋아하는 댕댕이들이 오면 천국일 것 같은 느낌이랄까. 이게 인위적인 수돗물도 아니고 진짜 좋은 물이라고 하니 몸에도 더 좋을 것 같고!

 

이상하게 이 당시에는 몰랐는데 내가 지금 포스팅하기 전에 보면서 마음에 드는 사진. 아이스크림 무기를 들고 있고 싫어하는 물속에서 그걸 노리고 있는 주댕이다. 뭔가 서로 대치하고 있는 느낌이 들어 굉장히 웃겼다. 그냥 비장한 모습이 느껴진달까. 근데 진짜 간식의 힘이 대단한 것이 물이 싫어 물 안에서는 잘 안 움직이는데 저 간식을 보고 날 따라왔다. 처음 사진을 보면 벽 쪽에 있는데 지금 중앙까지 온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수심이 중요하실 텐데 딱 저 정도 높이다. 주댕이는 발이 짧은 편이니 새끼가 아니고서야 성인견이 오면 웬만하면 다 재밌게 놀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귀도 잘 왔다 갔다 하고 있고 혓바닥도 낼름 거린다. 나름 긴장이 풀렸다. 원래 얼어있기만 하는 편인데. 얘도 물이 좋은 것을 알고 이러는 건가? 그랬으면 좋겠다. 이 이후로 물에서 제대로 놀아보진 못했는데 다음에 가보면 분명히 이전보다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싶다. 나 역시 간식으로 유혹하는 방법을 터득하기도 했고 말이다. 수심이 깊으면 힘들어서 어쩔 수 없다 쳐도 이런 곳에선 자유롭게 돌아다녔으면 좋겠다.

이제 좀 논 것 같아 다시 우리만의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어쨌든 돈을 더 주고 비싼 곳을 예약했으니 충분히 이용할 수 있는 것들은 다 이용해야 했다. 사진으로 봐서 잘 감이 안 오시겠지만 분명히 좁진 않다. 그렇다고 하여 막 넓진 않지만 충분히 앉아서 발 뻗고 있을 수 있는 공간이다. 그리고 방 이야기를 조금 더 하자면, 계속해서 말하지만 위생이 아쉽긴 하다. 이런 원목이나 통나무집에서 가끔 보이는 벌레들이 잘 때 보였다. 그 지네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사람을 공격하는 것들은 아닌데 그런 것들을 나처럼 무서워하시는 분들은 조금 걱정이 되시긴 하겠다. 근데 이것도 이렇게 자연 속에 있으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단점에 치우쳐 장점을 놓치는 것이 아니라 장점을 보고 단점을 감안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일 수도 있겠다. 화장실 수압의 경우도 조금 아쉬웠는데 이게 동시간대에 물을 쓰는 사람이 많으면 어쩔 수 없는 것 같았다. 밤에 씻으니 또 물이 콸콸콸 잘 나왔다. 온도 조절도 잘 되고!

 

한여름에 즐기는 이열치열 온천 여행은 밤에도 지속되었다. 체크인 시 저녁 바베큐 비용을 따로 지불하고 이용했다. 아 여기서 강아지 추가 비용도 지불하였다. 아무튼 저녁 바베큐에 땀이 나서 죽는 줄 알았다. 이렇게 땀이 날 줄 알았으면 먹고 씻었을 텐데 찝찝해서 미리 씻었더만 땀이 그대로 다시 다 났다. 그래도 나름 파슬리도 뿌리고 양념소금도 뿌려가면서 골고루 맛있게 잘 구웠다. 그리고 에어컨을 틀어놔 쾌적한 방 안으로 들어와 벌레 없이 편안하게 먹었다. 이 순간만큼은 정말 행복했던 것 같다. 어쩌면 강원도 양양 복골온천의 매력인 온천 안에 있을 때보다 더더욱! 역시 사람은 맛있는 것을 먹어야 한다. 아무튼 그렇게 하루를 자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서울로 오기 전에 넓은 마당에서 산책을 했다. 그리고 주댕이가 갑자기 땅 냄새를 집중하면서 맡더니 참고 있던 볼일을 봤다. 나는 저 웅크린 자세가 너무 귀여운데 솔직히 애정이 없으신 분들은 좀 싫어하실 수도 있겠다 싶다. 사람들이 결혼을 하고 애를 낳으면 왜 인스타에 그렇게 아기 사진을 올리는지 주댕이랑 지내면서 간접적으로 조금 안달까. 아무튼 귀엽다. 그리고 이번 1박 2일은 꽤나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 아쉬웠던 부분들만 좀 개선이 되어 내가 또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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