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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동해바다 시원한 물속으로 풍덩~!

디프_ 2021. 8. 19. 19:11

사실 모래를 이렇게 흩날리려고 할 때 물기가 없게 바짝 마르고 입자가 작고 고운 모래를 해야 하는데 그것도 해수욕장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여기가 정식적인 해수욕장은 아니었지만 우연히 근처 카페를 들렸다가 사람도 없고 그래서 조용히 잠시 쉬어갈 수 있었다. 지금은 뭐 다 막혔으려나? 다녀온 시점이 한 달이 되어가니 잘 모르겠다. 솔직히 이때는 물이 차가워서 안으로 들어갈 수도 없었다. 그래서 오늘은 좀 미련이 남는 포스팅이 되지 않을까 싶다. 

 

동해바다 스팟은 많은 곳이 있는 것으로 안다. 나 역시 이곳저곳 많이 다녀봤는데 삼척 지역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여기 역시 장호항 근처가 제일 유명하긴 하지만 식사를 하거나 이곳저곳 우연히 돌아다니다 보면 갈만한 곳들이 꽤 많았다. 여기 말고 동막이었나 아무튼 거기는 넓기도 넓은데 사람도 많이 없고 캠핑도 따로 할 수 있고 상당히 좋아 보였다. 지금 포스팅하는 장소는 조용히 있고 싶을 때 오고 정말 놀고 싶으면 거길 가고 싶었다. 동막이 아니라 덕산이구나.

 

솔직히 이동할 거리도 별로 없다. 공영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걸어서 한 2분 정도? 그러면 저 바다 앞에 도착하게 된다. 뭐 따로 파라솔을 설치할 정도로 공간이 넓은 것도 아니고 돗자리 정도만 깔고 앉아 쉬면 된다. 그런데 그 지나가는 길에 이렇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횟집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것이 하나 있었다. 배가 고프고 내가 회를 좋아한다면 한 마리 그냥 가볍게 먹을 수도 있을 것 같긴 했는데 이따 횟집을 가려고 하기도 했고 해산물은 개인적으로 취약한 영역 중 하나이기 때문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만 들고 그냥 패스하게 됐다.

 

일단 카페부터 들렸고 음식이 나오는 동안 그리고 먹으면서 주변을 구경했다. 파도도 잔잔했고 사람도 없고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정말 고요하고 조용했다.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딱이랄까. 언제부턴가 사람이 많고 복잡한 곳에선 나도 모르게 신경을 많이 써서 그런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피곤해졌다. 그래서 어쩔 수 없는 곳을 제외하고는 최대한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는 편이다.

앉아서 쉬고 있는데 갑자기 냥냥이가 나타났다. 근데 이걸 말해도 되나 모르겠는데 여기가 자기 화장실인가보다. 조용히 혼자 와서 볼일을 보고 좀 쉬다가 가더라. 들어오는 입구 근처였는데 다른 사람들이 들어와서 그런지 후다닥 일어나서 다시 자기 갈 길을 갔다. 솔직히 재네들도 이런 곳에 살면서 자기들의 고충이 있긴 하겠지만 편하게 살지 않을까 싶었다.

 

주변에 배도 드나들어 좋아하는 생선이 많을 것 같기도 하고 이렇게 쾌적한(?) 화장실도 있고 말이다. 물론 겨울엔 좀 고생할 수 있긴 하겠지만 아무튼 편하게 잘 살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요즘 힘들어서 그런가? 더더욱 그렇게 보였다. 살도 토실토실하게 찐 것 같고. 아무튼 귀여웠다. 물론 나도 힘든데 덩달아 살은 토실토실 찌고 있는 중이다. 얼굴에 살이 찌는 것을 매우 싫어하는데 최대한 빨리 빼봐야겠다.

 

삼척 동해바다 뷰의 모습이다. 정말 예쁘다. 근데 처음부터 여길 오려고 한 것은 아니다. 아마 카페 앞에서 우연히 발견하지 못했더라면 못 왔을 것이다. 그럼에도 여길 온 이유는 가려고 했던 장호항이 비가 와 아무것도 열리지 않았다. 계속 내리는 비는 아니었고 소나기였는데 하필 방문했을 때 그랬다. 근데 바다 체험의 경우 그날 비가 왔을 때 잠시 문을 닫고 비가 그치면 다시 열리고 그런 것은 아니다.

 

비가 오면 바람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잔잔한 수면이 아니라 체험을 즐기기 힘든 그런 상황이 형성되는 것 같았다. 여러 번 날씨 때문에 이것저것 체험을 하지 못해서 혼자 깨달았다. 아무튼 아무것도 열리지 않았고 애초에 스노클링으로 유명한 장호항 스팟의 경우 군사지역이라 사진도 찍을 수 없고 열리는 때가 따로 있더라. 이 부분은 이번에 가보고 난 뒤에 처음 알았는데 다음에 갈 예정이 있으면 미리 알아둬야겠다 싶다.

 

같은 지역에서 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같은 동해바다를 중심으로 사진을 찍은 곳들이다. 다른 곳들은 아마 기존 포스팅, 롯데리조트 속초와 와우펜션 리뷰를 보시면 조금 더 자세히 아실 수 있겠다. 정말 언제부턴가 뷰를 신경 쓰기 시작했는데 뷰가 나름 힐링이 되긴 한다. 다만 하루 머무를 경우 솔직히 뷰를 즐기는 시간이 아무리 길어도 30분에서 1시간 정도라 생각하는데 가성비는 떨어지지만 가심비는 만족하는 경우라 생각하면 조금 이해가 되겠다.

 

사진의 경우 대체적으로 사람이 없을 때만 찍는 편이다. 그래서 동영상이 아닌 경우 대부분 한산하고 조용한 느낌을 갖는다. 의도하는 것이다. 내 사진에 누군가 나오면 괜히 뭔가 찝찝하더라. 근데 오늘 올리는 포스팅의 경우 정말 사람들이 이렇게 없었다. 물론 바다 한가운데에 사람이 있을 리는 없지만 전체적으로 내 주변도 한산해서 좋았다. 일을 다니기 전에 휴가는 놀아야 하는 것이었는데 일을 다닌 뒤로 휴가는 쉼이 되어버렸다.

일을 다니시는 분들은 대체적으로 공감하시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요즘 다시 주변 친구들과 연락을 하고 있다. 대부분 결혼은 하는데 아이는 별 생각이 없다고 공통적으로 말했다. 친구들의 그러는 이유와 좀 상반되는 말이긴 한데, 육아를 할 경우 휴식 시간이 따로 주어지는 것도 아니고 휴가가 기존 쉼과는 분명히 달라질 테니 상대적으로 더 힘든 것도 있을 것 같긴 하다. 물론 존재 자체가 행복이긴 한데 육체적인, 정신적인 신경도 분명히 쓰이는 것은 사실이니까.

 

아무튼 주변에 결혼한 친구, 결혼 예정인 친구 거의 다가 아이 나을 생각은 없다고 공통적으로 말하니 신기하다. 나의 경우 협의는 해야겠지만 아이가 없는 결혼 생활은 상상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까진 안 갈 것 같다. 근데 친구들 역시 말은 그렇게 해도 아이가 생기고 다 똑같이 살 것 같긴 하다. 온전히 내 추측이다.

 

다 똑같은 삼척 동해바다 사진인 것처럼 보이지만 장소는 비슷해도 다 다른 구도로 찍어본 모습이다. 진짜 아무 생각 안 하고 조용히 앉아 시간을 보낸 것 같다. 물론 스노쿨링 시도를 하긴 했지만 정말 몸을 담글 수 없을 정도로 추워서 종아리까지만 시도하다가 포기했다. 풍덩하고 싶은 마음은 가득했는데! 그리고 솔직히 수심이 깊기도 해서 살짝 무서운 것도 있었다. 

 

그리고 무슨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것처럼 작은 새도 만났다. 저게 다 큰 크기인가? 어떤 종류인지도 궁금했다. 개인적으로 저렇게 작은데 저런 색을 뛰는 새는 처음 봤다. 뭐 나중에 갈매기처럼 커질 것 같지도 않고. 너무 작고 귀여워서 신기했다. 근데 가까이 다가가서 찍을 순 없었다. 클로즈업해야 그나마 저렇게 담을 수 있었는데 혹시라도 종류를 아시는 분이 계시다면 댓글 남겨주시면 감사하겠다. 궁금하다. 아무튼 나름 조용히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여름휴가 중 하루였다. 다음엔 수영장이든 뭐든 물속으로 풍덩하러 한번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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