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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뷰라면 다 좋아, 강릉 세인트존스 호텔~!

디프_ 2021. 7. 8. 20:12

친구들과 호캉스 목적 인피티니풀 하나만 보고 예약하고 다녀온 강릉 세인트존스 호텔을 리뷰해보려고 한다. 내가 정말 정말 좋아하는 호캉스인데 요즘 자주 가지 못했다. 친구들을 만나는 것도 아니고 혼자 가기도 뭐하고 딱히 시간이 안 나기도 해서 정말 안 간 지 오래됐다. 호텔 침대만의 주는 푹신하고 아늑한 그 무언가가 있는데 말이다. 그래도 조만간.. 조만간은 아니지 한 달 이내에 누려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내가 원하는 곳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아무튼 정말 많은 사람들이 휴가철에 찾는 곳 중 한 곳인 경포대. 거기서 1박 동안 머무르다 돌아온 곳을 소개해봐야겠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도 있었고 만족스러운 것도 있어서 100점짜리 여행은 아니었다. 그래도 친구들이랑 시간을 같이 보낼 수 있다는 그 자체로 즐거운 시간들이었던 것 같다. 재밌었다.

일단 단점부터 시작해볼까!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건물이 굉장히 크고 넓다. 근데 이 와중에 객실도 너무 많다. 아마 휴가철에 모이는 인원들을 위해 방을 다닥다닥 붙여놓은 느낌이었는데 뭐 등급이 높은 방은 넓겠지만 아무튼 그랬다. 그렇다 보니 체크인을 할 때도 사람들이 몰렸다. 몇 시에 갔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체크인을 하기 위해 웨이팅을 해야 했고 300번 순번을 받았다. 근데 그때 앞 순번을 보니 110번 대더라. 아무튼 이런 상황이었다. 솔직히 저렴한 금액도 아니고 한데 이런 부분들은 잘 해결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근데 호텔 측도 좀 아이러니한 것이 피크 때만 이렇고 평일이라든가 평소는 안 이럴 테니 좀 난감하긴 하겠다. 그래도 4성급이면 이런 것들을 해결하는 것이 먼저이지 않을까? 시작이 제일 중요한데 지친 상태로 시작하는 투숙객들이 많을 수 있으니 말이다. 주차 공간 역시 여유롭지 않아 외부 공간을 이용해야 했었다. 건물은 이렇게 큰데 말이다. 아무튼 그래도 저렇게 자전거 대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은 좋았다. 타보진 않아 유료였나 무료였나도 잘 모르겠다.

그래도 체크인을 하니 사람들을 그렇게 많이 부딪힐 리는 없었다. 체크아웃은 좀 일찍 출발하려고 이른 시간에 했고! 아 그리고 체크인을 하기 전에 시간이 좀 남아 미리 경포대에 다녀왔었다. 사람들이 좀 있었고 파라솔 아래에서 다들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았다. 근데 이 포스팅 이상하게 요즘 시기랑 맞물리네. 요즘 다녀온 것은 아니다. 그래도 그리 멀지 않을 때에 다녀온 것이긴 하다. 아무튼 바다 구경도 하고 카페도 가 커피도 마시고 디저트도 먹고 잠시 시간을 보냈다. 근데 어딜 가나 정말 주차 전쟁이다. 주차만 좀 하기 편하면 잘 다닐 텐데 골목도 좁고 주차 공간도 그리 잘 되어있지 않았다. 물론 공용 주차장의 경우 넓게 되어있는 곳도 있었는데 바다에서 놀지 않는 이상에야 입구들이 멀어서 걷기도 좀 애매했다. 여름에는 10분만 걸어도 땀이 나니까. 특히 이렇게 바다 근처에서는 더더욱 말이다. 그래도 운전 좋아하는 친구 때문에 결국 어찌어찌 주차를 성공하긴 했다.

다시 호텔로 들어와, 본격적으로 쉴 생각을 했다. 근데 쉴 수 있는 시간도 그렇게 많지 않았다. 왜냐하면 저녁도 먹어야 하고 바로 밤에는 여기 강릉 세인트존스 호텔 메인인 인피니트풀을 가야 했기 때문! 아마 밤이라 수영장에선 별도 바다뷰가 보이지 않을 테지만 그건 숙소에서 아침, 점심, 어두워지기 전까지 충분히 즐길 수 있었고 또 인피니티풀만의 매력을 느끼고 싶었다. 그래서 저녁을 좀 허겁지겁 먹어야 했다. 솔직히 이런 곳에 오면 좀 여유 있게 저녁도 먹고 해야 하는데 일정을 나름 타이트하게 짰는지 여유는 없었다. 그래도 그 와중에 바다가 보이는 2층짜리 횟집에서 회를 맛있게 먹었다. 매운탕까지! 이전에 포스팅한 적이 있는데 궁금하신 분들은 찾아보면 되겠다. 나름 괜찮았던 곳이다. 원래 가고 싶었던 곳은 웨이팅이 있어서 가진 못했지만 나름 급하게 온 곳 치고 괜찮았다.

 

나 포함 친구 두 명, 총 세 명이서 묵은 방은 디럭스 트윈룸이다. 파셜뷰라고 해서 바다와 육지가 반반 섞인 뷰라고 한다. 근데 내가 어딜 바라보느냐에 따라 바다뷰도 되고 시티뷰도 되니까 또 이런 곳도 이색적이었다. 원래 바다만 보면 하늘을 보는 것처럼 푸르르기만 하는데 여긴 육지와 적당히 구분이 되어있어서 오히려 보기엔 더 괜찮았던 것 같다. 이상하게 정말 하늘과 바다만 보이면 오히려 좀 심심할 때가 있다. 그리고 밤의 경우 앞서 말했듯이 바다 쪽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이 파셜뷰는 그래도 조명도 있고 이것저것 있는데 나름 야경이라면 야경을 즐길 수 있었다. 딱히 호불호가 없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여기 등급 높은 방의 뷰는 어떨지 궁금해진다. 사실 이날 친구들이랑 왔을 때의 가격도 저렴한 편은 아니었어서.. 근데 여기가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주변에 워낙 비슷한 느낌들이 많아서!

방 크기는 세명 이용 기준 적당했다. 두 명이면 좀 여유로웠을 것 같은 느낌이고 세명이면 딱 맞달까. 침대는 더블용 하나와 혼자 쓸 용 하나가 있었는데 하나는 가위 바위 보를 해서 이긴 사람이 쓰기로 했다. 원래 이런 여행 운이 약한 편인데 운 좋게 이길 수 있어서 바로 풍경이 보이는 바로 옆에서 혼자 잠을 청할 수 있었다. 코 고는 소리도 심하고 뒤척임도 심한 친구들이라 혼자 자서 그나마 좀 더 잘 수 있었다. 일단 짐부터 풀었고 침대에서 좀 쉬다가 발코니에서 젖은 옷도 말리고 햇살도 즐기고 바람도 즐기고 그랬다. 호캉스가 주는 장점들을 톡톡히 누렸다. 안 겪어보신 분들은 굳이 집 내버려두고 비싼 돈 주고 뭐하냐 하겠지만 요즘 사람들이 극심하게 겪고 있는 스트레스를 풀 방법이 있다면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완전 내 취향이다.

 

강릉 세인트존스 호텔 룸 화장실의 경우 세면대, 샤워실 등 각각의 공간이 분리되어 있었다. 아침에 좀 게으른 편인데 인원에 맞춰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살짝 아쉬웠던 부분 하나를 말하자면, 원래 2인이 일반적이지만 3인을 예약하면 그 인원수에 맞게 기타 물품을 구비해준다. 여태까지 갔던 곳들 대부분 그랬다. 왜냐하면 친구들이랑 놀러 가면 나름 좋은 곳을 가려고 하니까 말이다. 근데 여긴 그렇지 않았다. 놓친 부분들이 있어서 별도 요청을 하고 이용할 수 있었다. 이런 디테일이 좀 아쉽긴 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느낌이었다. 침대도 푹신푹신하고 TV 위치, 발코니 전부 다 괜찮았다. 계속해서 말했지만 바다뷰 포함 이것저것 뷰가 괜찮았기 때문에 더 그런 생각이 들었을 수도 있겠다.

 

요즘 추세가 그런데 여기 호텔 역시 일회용 플라스틱과 이별 중이기 때문에 개인별 어메니티가 제공되지 않고 별도 슬리퍼도 없었다. 이 점 알고 방문하시는 것도 괜찮겠다. 나의 경우 어메니티 역시 호텔에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하여 높게 평가하는데 요즘 그런 것들이 점점 사라져서 아쉽다. 뭐 목표는 누구에게나 좋고 반대할 수 없는 것이지만 아쉬운 것 역시도 자유니까. 아무튼 회를 후다닥 먹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바로 위로 올라갔다. 여길 예약할 때부터 기대했던 인피니티풀을 가기 위해! 근데 별도 사진은 업로드하지 않을 생각이다. 도저히 사람이 나오지 않게 찍을 수가 없었다. 그만큼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복장도 복장이고. 근데 결론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겠다. 일단 무료가 아닌 유료고 들어가기 전 결제하면 된다. 그러면 안에서 이용할 수 있는 수건을 주신다. 이용한 바를 말하자면 너무 아쉬웠다. 수영 좀 하고 시간을 보내기 위해 물안경을 챙겨 왔는데 절대 수영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다. 수심이 어느 정도 있는 것도 아니고. 풀은 좁고 사람은 많고, 정말 사진만 찍으러 오는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사람이 그나마 좀 없으면 수영을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그런 시간을 찾기도 힘들겠다. 특히 요즘 같은 때는 더더욱 말이다. 이날 친구들이랑 왔을 때 인생 샷보단 수영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커서 그랬는지 많이 실망스러웠다. 그리고 특정 시간에 이루어지는 버블 파티 역시 거품이 공간이나 인원수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초라할 정도였다. 거품기가 주변에 더 많이 있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바다뷰는 너무 만족스러웠지만 솔직히 강릉 주변에 그런 곳들은 많겠다. 딱히 여기만의 뭔가가 있진 않았다. 물론 그런 뷰라면 어디든 다 좋긴 하지만 말이다. 그래서 세인트존스 호텔에 대해 한 줄 정리를 하자면, 정말 호캉스 인생 샷을 건지기 위해 방문한다면 나름 가치가 있을지 몰라도 쉬고 즐긴다는 마인드로 오기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좀 있는 호텔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래도 친구들이랑 머문 시간은 행복하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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