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내가 꽈배기 맛집까지 직접 찾아갈 줄은 몰랐다

디프_ 2021. 7. 7. 23:14
근처 덕산해수욕장에서 먹었던 삼척 꽈배기 맛집 근덕이 본점

오늘 내가 소개할 곳 말고 TV에도 출연했었던 삼척 꽈배기 달인 가게가 있다고 하는데 어딘진 모르겠다. 내가 여길 발견했을 당시에는 여기 말고 다른 곳은 찾기가 힘들었다. 아마 내가 머무르던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곳만 찾아서 그런 것 같다. 그래도 후회는 없다. 여기서 꽤나 만족할만한 퀄리티의 간식을 먹었기 때문! 간식이라고 표현하면 맞으려나?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니 '밀가루나 찹쌀가루 따위를 반죽하여 엿가락처럼 가늘고 길게 늘여 두 가닥으로 꽈서 기름에 튀겨 낸 과자'라고 되어있네. 이거 과자였구나. 그럼 간식도 맞긴 하겠다. 근데 왜 빵이 아니지? 신기하다. 나만 빵으로 알고 있었나? 솔직히 뭐 맛만 있으면 되겠다. 맛있었다. 내가 약간 실수를 하긴 했지만 포장을 해서 서울까지 가져왔는데도 맛이 나쁘지 않았다. 뭐 고정되어 있으면 기름이 번지거나 그럴 수도 있을 텐데 먹을 때 큰 불편함 없이 먹을 수 있었다. 문제는 가격인데.. 자주 먹어보지 않아 이게 싼 것인지 저렴한 것인지 잘 모르겠단 말이지. 일단 양은 많았지만 가격이 저렴하다곤 말하기 힘든 느낌이었다. 물론 내 기준이다. 난 이 과자는 저렴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날 주문한 메뉴는 서울에 가져갈 포장용 프리미엄콤보세트 1개와 여기 삼척에서 먹고 갈 꽈배기 3개짜리 하나, 치즈 핫도그 일반 핫도그 각각 1개씩, 앙찌 고로케 1개와 찹쌀 동그리 6개를 주문했다. 이렇게 주문하니 가격이 24,000원이 나왔다. 포장용 세트가 좀 비쌌고 나머진 괜찮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근데 여기까지 와서 딱 하나만 주문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기 때문에 이것저것 주문하면 기본적인 가격은 어느 정도 나오지 않을까 싶다. 머무르는 숙소 체크 아웃을 하기 전에 들렸다가 먹고 짐 정리를 하고 싶어서 좀 이른 시간에 도착했었다. 앞에 한두 사람 정도 있었는데 많이 주문을 해서 그런 것인지 튀기는 시간 동안 기다려야 했고 내가 주문한 메뉴들이 바로 준비가 되진 않았다. 아마 나처럼 포장도 하시고 그러겠지.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대기가 생겼고 이른 아침부터 좀 기다렸다. 아마 내가 주문한 음식을 받기까지 한 20분 정도는 걸렸던 것 같다. 대기줄이 있을 정돈 아니었지만 계속해서 한 명이 가면 한 명이 또 오고 이래서 2~3명씩 대기 인원이 발생했달까.

근덕이 삼척 꽈배기 주차의 경우 그냥 주변 길가에 대기했다. 만약 내가 이렇게 오래 기다려야할 것을 알았으면 주차장을 찾거나 그랬을 텐데 그냥 주문하면 바로 나와서 가져갈 수 있을 줄 알았다. 솔직히 사람이 있을 것이라 생각도 하지 않았고. 운 좋게 매장 바로 앞에 공간이 나서 거기서 대기할 수 있었는데 주변에 도로변에 주차된 차량이 많아 성수기에는 그렇게 움직이기 좀 힘들지 않을까 싶다. 대부분 혼자 여행을 오진 않을 테니 근처 어디 공터를 찾아 대기하고 다른 일행이 주문을 하고 찾아와도 괜찮을 것 같다. 업체 소개를 보면 주변에 근덕파출소가 있어서 주소를 치고 오면 오기 좋다고 하는데 내가 갔을 때 거기 허물고 있는 것 같았는데.. 아닌가? 잘못 본 것일 수도 있겠다. 워낙 아침부터 정신이 없어서! 아무튼 그렇게 주문한 음식을 받았고 바로 동그리는 주어먹었지만 메인은 좀 아껴두었다. 어제 지나다니면서 든 생각인데 바다 해변가 모래사장 위에 앉아 바람을 즐기며 바다를 보며 힐링하며 이 음식을 먹고 싶었다. 나름 즉흥적인 일정이었지만 완벽할 것 같았다. 그렇게 차를 타고 한 10분 정도 이동했나. 와보고 싶었던 덕산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일단 여긴 처음 와보는데 나름 잘 꾸며두었다. 다리를 설치하여 이동할 수 있는 작은 섬도 있었고 나름 경관도 괜찮았고 캠핑 족들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도 따로 있었다. 물이 빠지긴 하는 것인지 아니면 어디까지 들어오는 것인진 모르겠으나 쉴 공간도 충분해 보이고 물도 깨끗하고 좋았다. 여기도 성수기에 사람이 많이 오나? 생각보다 너무 잘 꾸며두어서 올 것 같기도 한데. 애초에 사람이 안 오면 이렇게 깨끗하게 해두지도 않았을 테니 말이다. 그렇게 터벅터벅 모래사장을 걸어가 바다를 바라보며 자리를 잡았다. 근데 오면서 실수를 했다. 평소 쪼리 같은 것을 신으면 뒤에 걸음걸이가 이상한지 빗물이 옷 뒤로 다 튀기는 편이다. 근데 모래사장에서 모래가 튀길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꽈배기 박스에 눅눅하지 않기 위해 열기를 빼려고 만든 것인지 아니면 그냥 숨통인지 모르겠지만 작은 구멍이 있었는데 거기로 모래가 좀 들어갔다. 많이는 아니고 다행히 박스 틈새에 좀 걸쳐져 있었고 안에 들어간 것은 그리 많지 않아 보였다. 먹는데 딱히 뭐가 씹힌다거나 문제도 없었고. 그래도 새 것이었는데 찝찝한 것은 사실이었고 왜 이 생각을 못했는지 잠시나마 자책했다.

그래도 프리미엄 콤보 세트는 지금 먹을 것이 아니고 서울에 올라가서 먹을 예정이었기 때문에 금방 잊혀졌고 지금 먹기 위해 샀던 종류들을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다. 일단 핫도그부터 공략하기 시작했다. 핫도그 이상하게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굉장히 먹고 싶었다. 일단 바삭한 것은 기본이고 내용물이 중요했다. 치즈와 일반 하나씩이니까 번갈아 가면서 먹으면 괜찮을 것 같았다. 치즈가 솔직히 치즈볼이라든가 요즘은 이제 익숙해져 버린 명랑과 비교하면 확실히 아쉬운 부분이 있긴 했다. 둘 다 가격을 자세히 몰라 가격 비교가 힘들긴 하겠지만 솔직히 만약에 다음 다시 먹는다면 핫도그 쪽은 명랑을 픽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여기 삼척 근덕이 메인은 꽈배기니까 괜찮았다. 다른 건 뭐 보완용일 테니 말이다. 꽈배기는 쫀득쫀득 맛있었고 덕산해수욕장에서 다 먹지 못한 것들은 돌아오면서 차 안에서도 먹고 카페에서 커피를 테이크아웃 해와서 숙소 체크아웃 전에 먹을 때도 맛있었다. 막 인생 맛집 느낌은 아니어도 소소하게 괜찮았다. 누가 뭐래도 대표 간식이니까 말이다. 설탕 때문에 달달하니!

 

그래서 만약 이 글을 보시고 여길 방문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핫도그 계열보단 여기 시그니처에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뭐 별로라는 것은 아닌데 그래도 더 괜찮은 곳이 있으니까 굳이 먹을 필욘 없겠다 이런 느낌이랄까. 근데 이건 내 입맛일테니 정답은 아니겠다. 리뷰를 보면 꽤 이것저것 만족스러웠다는 글들도 있고. 솔직히 이 과자 혹은 빵을 먹기 위해 이렇게 맛집 느낌의 장소를 찾아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막 음식처럼 식사도 아니고 뭐 디저트 빵집처럼 익숙한 디저트도 아니고 말이다. 근데 나름 느낌 있었다. 그리고 서울에선 못하고 이렇게 놀러 와서나마 할 수 있는 행동 중 하나가 아닐까 싶었다. 특별하진 않아도 소소하게 만족스러운 시간이었고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힐링을 즐기진 못했지만 그래도 모래사장에서 뭘 먹는 것은 그림만 예쁘지 불편하다는 교훈을 얻게 된 시간이기도 했다. 나름 이것저것 많은 것들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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