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삼겹살보다 주먹고기가 더 부드러운 삼척 주막고깃집

디프_ 2021. 6. 17. 20:36
이런 맛은 또 처음이었던, 재방문하고 싶은 삼척 주막고깃집

이번에 다녀온 삼척 여행에서 맛있게 먹었던 곳을 꼽으라면 단연 상위권에서 놀고 있을 가게 한 군데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근데 여기 방문하기 전 해프닝이 있었다. 우선 이번 여행은 찾아둔 맛집도 있었지만 아닌 곳들도 있었다. 그래서 즉흥적으로 찾아 방문한 가게들이 몇 군데 있었는데 오늘 소개할 곳이 그중 하나였다. 차 안에서 부랴부랴 찾았고 전화를 해 영업 중임을 체크한 뒤 바로 방문했었다. 근데 차에서 찾을 때 박나래 인생 고깃집이라는 키워드를 어렴풋이 봤었고 그냥 방송에서 한번 나왔던 곳이구나 싶었다. 그렇게 방문하고 여태까지도 그런 줄로 알았다. 근데 오늘 확인해보니 그냥 그 포스팅을 하신 분 성함이 박나래였고 우리가 아는 연예인과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약간의 해프닝인데 순간 웃겼다. 괜히 가게 가서 누구누구 왔었냐고 물어봤으면 더 웃겼을 뻔했다. 아무튼 이래저래 의도와 다르게 방문하긴 했지만 너무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고 특유의 매력이 있어 이렇게 기분 좋게 소개해보고자 한다.

방문하기 전에 전화를 해 이래저래 체크해보는 것이 좋겠다. 우선 자리가 있는지, 영업을 하는지 등등 말이다. 늦은 시간의 경우 일찍 문을 닫기도 한다는 글을 본 것 같다. 나의 경우 그냥 처음이라 전화를 드렸던 것인데 주차부터해서 이것저것 여쭤볼 수 있었다. 사장님 부부 두 분이서 운영하는 것 같았는데 두 분 다 매우 친절하시고 좋으셨다. 주차는 맞은편에 있는 공용 주차장에 하고 바로 길 건너오면 돼서 편했다. 길거리 주차는 개인적으로 찝찝해서 별로 안 좋아한다. 다행히 딱 한 자리가 남아있었고 바로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사실 오기 전 전화를 드렸을 때 이따가 사람이 몰릴 수 있으니 최대한 빨리 오는 것이 좋겠다고 사장님께서 말씀 주셨었다. 실제로 우리가 먹는 동안 밖에 한두 그룹 웨이팅이 생겼고 그냥 가시는 분들도 있고 기다리시는 분들도 있었다. 그래서 이것저것 많이 먹긴 했지만 평소보다 조금 빠르게 먹고 나오기 위해 노력했다. 어차피 우린 술도 안 마시니까! 

일단 자리에 앉자마자 주문을 바로 했다. 주먹고기 2인분과 삼겹살 1인분을 주문했다. 아닌가 각각 2인분씩 주문했나?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무튼 많은 양을 주문했다. 배가 워낙 고프기도 했고 고기도 좀 오랜만인 것 같아서 실컷 먹고 싶었다. 삼척 주막고깃집의 경우 종류별로 원산지가 각기 다르다. 미국산, 스페인산, 국내산 암퇘지 이렇게 나뉘어 판매하니 주문을 고려할 때 이 부분을 참고해도 되겠다. 근데 개인적으로 이날 갈비살까지 해서 세 종류를 다 먹어봤는데 맛과 원산지는 차이가 없었다. 확실히 사장님께서 믿고 먹으라고 추천해주신, 삼겹살보다 더 부드러우니 나중에 먹으라고 말씀 주시먼 주먹고기가 최고였고 그다음 삼겹살, 그다음 갈비살이었다. 물론 갈비살을 배가 부른 상태인 제일 마지막에 먹어 제대로 된 맛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을 것 같긴 한데 아무튼 이날은 그랬다. 오히려 가격은 천 원 차이긴 하지만 제일 비쌌었는데! 역시 사람은 자기 입맛에 맞게 먹어야 제일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괜히 비싸고 좋아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가장 먼저 밑반찬이 나왔다. 군더더기 없이 정갈하고 깔끔했다. 소금, 후추가 나오는 것도 좋았고 양파절임, 고추, 부추 등 이것저것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조합이 괜찮았다. 나중에 된장찌개와 계란찜을 시켜 먹긴 했는데 개인적으로 된장찌개는 필수적으로 먹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계란찜의 경우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양이 워낙 많아서 먹다 남기기보단 개인적으로 고기를 더 먹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물론 나처럼 자주 오지 못하는 관광객 기준으로 말씀드린 것이다. 아마 이 근처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또 편하게 자주 올 수 있으니 뭘 드셔도 상관없으시겠다. 주먹고기가 초벌 되어 나오긴 했지만 사장님께서 삼겹살부터 먹으라 하셨고 직접 구워주셨다. 여기선 고기를 다 구워주시니 또 손님 입장에선 간편하다. 근데 딱 처음 삼겹살 비쥬얼을 보고 아쉬웠던 기억이 난다. 바로 냉동이었기 때문! 개인적으로 생이 훨씬 더 낫다고 보고 있는데 냉동으로 나와 아쉬웠다. 비쥬얼도 특별함 없이 일반적이고. 그래서 첫 시작이 살짝 아쉬웠는데 그것은 나의 착각이었다.

굽기 실력도 굽기 실력이시겠지만 그냥 고기 자체가 괜찮았던 것 같다. 삼겹살 그 자체도 그냥 너무 맛있었다. 그 특유의 쫀득함도 살아있고 육즙도 나오고 그냥 맛있었다. 첫인상이 이렇게 안 좋았는데 반전이 있기도 힘든데.. 개인적으로 대박이었다. 아마 배가 고팠던 것도 한몫을 하지 않을까 싶다. 바로 밥과 함께 쓱싹 해치웠다. 여기서 직접 담그시는 것 같은 쌈장도 찍고 소금이랑도 찍고 구운 마늘이랑도 같이 먹고 후다닥 먹었다. 맛있어서 빨리 먹은 것도 있지만 삼척 주막고깃집 시그니처라는 주먹고기를 빨리 먹어보고 싶어서 그랬던 것도 있었다. 우선 주먹고기가 뭔지 설명을 좀 보태자면, 돼지 목살 부분으로 자른 면이 꼭 주먹과 같이 생겼다 해서 이렇게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식당에서는 고기 뭉터기를 째로 큼직큼직하게 잘라서 구워 먹는 것을 말한다고. 나 역시 정보를 몰라 인터넷 검색의 힘 좀 빌렸다. 아마 이게 맞는 것 같긴 한데 아닐 수도 있으니 다른 정보를 아시는 분들은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다. 별로 먹어본 경험도 없어서 맛이 어떨지 궁금한 상태로 먹기 시작했던 것 같다.

일단 비쥬얼의 경우 굉장히 두툼하고 네모처럼 생기고 그래서 큐브 스테이크처럼 보였다. 그리고 딱 두께를 보고 내가 구웠으면 안이 안 익었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이렇게 두꺼운 것은 잘 굽지 못하는 편이니까. 그리고 맛이 너무 기대가 됐고 사장님께서 이제 먹어보라고 하셔서 바로 먹어봤다. 와 근데 왜 삼겹살보다 먼저 먹어야 하는지 첫 점을 먹고 바로 알 수 있었다. 두께와 상관없이 고기 자체가 너무 부드럽고 연했다. 녹는다고 표현하면 과장이지만 정말 두께와 상관없이 너무 부드럽게 입 안에서 사라져 갔다. 녹진 않고 내가 씹어야 하긴 했지만 아무튼 질긴 부분 하나 없이 부드러웠다. 그런데도 육즙이 살아있고 그냥 너무 맛있었다. 소고기가 아니라 느끼한 그런 부분들도 전혀 없었고! 앞서 말했듯이 주먹고기는 잘 안 먹어봤지만 나름 목살 맛집들은 좀 다녀봤다. 거기들 역시 목살 자체가 굉장히 부드러워 이게 상태에 따라 부드러울 수 있는 부위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거긴 좀 고급스러운 그런 가게들이었다. 근데 여기는 그냥 동네에 있는 가게인데 이런 퀄리티를 주고 또 확실히 비쥬얼도 이색적이고 그래서 괜히 더 맛있게 느껴졌다. 그냥 진짜 맛있었다.

양파 절임이랑도 즐기고 어느새 공깃밥은 다 해치우고 슬슬 배가 차기 시작했다. 아무리 맛있어도 먹는데 한계가 있다고 슬슬 입 안으로 늦게 들어가기 시작했다. 우선 첫 주문했던 것들은 당연히 해치웠고! 이때쯤 다른 조합을 도전해보고자 계란찜을 주문했고 속을 좀 풀고자 된장찌개까지 주문했다. 확실히 종류마다 들어가는 배가 따로 있음을 느꼈다. 그렇게 좀 진정 좀 시켰을까? 솔직히 태어나서 이날 삼척을 처음 와봤는데 이 가게를 또 오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총 세 가지 메뉴 중 두 개는 이미 공략해봤고 나머지 하나의 맛이 궁금해졌다. 왜냐면 먹어본 두 개가 너무 맛있었으니까 이것 역시 맛있지 않을까 싶어서! 이미 배가 너무 부른 상태였지만 그래도 1인분인데 어찌어찌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바로 주문을 해봤다. 배가 부른 것을 알았지만 그냥 먹어보고 싶어서, 호기심 때문에 주문한 것이기 때문에 모 아니면 도였다. 다행히 나온 양이 그렇게 많진 않았다. 그래도 배가 부른 상태에선 적은 양이 아니었고 다 구워진 것 같아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이 와중에 사장님께서 너무 바쁘신 것 같아 괜히 주문했나 싶기도 했다.

갈비살이기 때문에 다른 양념보단 소금과만 먹으려고 좀 집중했던 것 같다. 우선 이 메뉴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근데 내가 워낙 배가 불렀기 때문에 확실히 맛있다는 잘 느끼지 못했다. 다른 메뉴들이 너무 강해서 그런가? 근데 리뷰들 살펴보면 오히려 이 갈비살이 더 낫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나의 메뉴별 순위는 아까 위에 말씀드린 것 같고! 아무튼 이렇게 삼척 주막고깃집에서의 이른 저녁 식사가 끝이 났다. 가격은 총 6만 원이 나왔다. 천 원인가 이천 원이 더 나왔었는데 사장님께서 깎아주셨던 것 같다. 나오기 전에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기도 했고! 그래서 괜히 더 나중에 또 와보고 싶어졌다. 솔직히 이번 여행에서 먹거리 실패는 그렇게 안 해본 것 같다. 오히려 우연히 들린 곳들이 훨씬 더 맛있고 반갑게 맞아주셨고 그랬다. 그래서 맛집을 찾을 때 이게 정말 광고인지 아니면 찐 인지 구분하는 능력도 점점 더 필요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최근에 유투브 검색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내 블로그의 경우 100% 다 개인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니 직접 봐보고 판단하시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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