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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고 달고 짜고 근데 맛있는 bhc 핫뿌링클 치킨

디프_ 2021. 6. 22. 20:00
맵단짠 bhc 핫뿌링클 치킨

요식업도 정말 하기 힘든 직종 중 하나라 생각한다. 일단 청결이나 기타 관리, 실력 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사람이 직접적으로 먹는 것이다 보니 이런저런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많이 맞이할 것이라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다른 것들보다 더 예민하게 반응할 수도 있고. 원래 이런 생각을 유지하고 있어서 이쪽 창업에 대해 개인적으로 자신감도 많이 없어서 회의적이었는데 최근 뉴스에서 슬픈 소식을 듣고 더 확실해졌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니까.. 하나하나 다 대응할 수도 없고 또 그 상황을 함부로 말할 수도 없고. 아무튼 살아가면서 쉬운 것은 정말 막상 찾아보면 많이 없음을 느낀다. 갑자기 재밌는 먹는 이야기 중에 진지한 이야기를 해버렸다. 요즘 갑자기 조금씩 진지해져 가고 있다. 한동안 나사가 좀 빠진 것처럼 즐겁게 잘 지낸 것 같은데! 다시 돌아가려나.

 

이날은 정말 오랜만에 bhc 핫뿌링클 치킨을 시켜먹었다. 예전에 정말 자주 먹었었던 메뉴다. 원래 한번 먹으면 질릴 때까지 먹어야 하는 성격인데 또 먹다 보면 금세 질리기도 한다. 예를 들어 새로운 과자에 꽂혀서 계속 먹어야겠다 싶어서 한 5 봉지 정도 산다고 치면 한 2~3 봉지 먹으면 질려하는 것 같다. 뭔가 그런 흐름이 일정했는데 이 뿌링클 계열은 꽤 오랜 시간 즐겼다. 거의 세 달 정도는 주기적으로 번갈아가면서 시켜 먹었다. 그러다가 딱 어느 날 예전 그 맛이 안 느껴지고 물린 듯한 느낌이 들었고 그렇게 잘 안 시켜먹게 됐다. 일 년 뒤에 시켜 먹어도 아직 그 익숙한 그 맛이 유지되고 있었고 그때부턴 거의 안 먹게 됐다. 그러다 오랜만에 이렇게 시켜먹었는데 확실히 언제 시켜먹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랜만에 시켜 먹어서 그런지 맛있었다. 예전 처음 먹었던 그 비슷한 맛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딱 원했던 자극적인 맛도 다가오고 무엇보다 중간중간 치즈볼로 매콤함도 달래줄 수 있어 좋았다.

배달료 포함 총 가격은 25,500원이 나왔다. 치킨이야 이제 가격에 대해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하더라도 치즈볼은 솔직히 너무 비싼 것 같다. 저거 한알에 거의 천 원 정도의 느낌이니까. 물론 크기가 너무 작다거나 내용물이 부실하다거나 그렇진 않다. 그래도 너무 비싸다. 한 3천 원 정도면 괜찮을 것 같은데.. 5천 원이면 요즘 먹을 것이 없다고 하더라도 많은 것들을 선택할 수 있는 금액인데.. 그래도 맛있긴 하니까 소비자들이 꾸준히 찾는 것 같다. 이건 기업 측에서 가격 설정을 잘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뭐 원가가 어느 정도 들어갈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확실히 다른 프랜차이즈나 개인 가게들에 비해 bhc 치즈볼이 퀄리티도 좋고 맛있다. 처음 접해봤던 스타일이라 그런지 확실히 뭔가 독보적인 그런 느낌이 있다. 맵고 달고 짠 조합 중에서 일단 매운 것이 들어가기 전에 달달하면서 짜고 좀 느끼한 것을 먹어주어 속을 달랬다. 

아 그리고 십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애정 해온 콜라를 끊은 이후로 이렇게 배달 음식을 주문할 때 콜라 대신 사이다를 요청하는 편이다. 근데 대부분의 가게가 음료는 캔 음료를 제공하는데 사이다는 캔으로 된 것이 없다고 답변이 돌아왔다. 평이 좋은 곳들은 전화까지 주시더라. 그래서 이제는 사이다 요청 후 없으시면 콜라를 주셔도 된다는 말을 같이 적고 있다. 전화까지 안 주시고 없으면 그냥 주셔도 되는데.. 배달 온 음식들을 보면 영수증에 별도 메모까지 적어주시고 그렇게 해주신다. 음식도 신경 쓰고 솔직히 자영업자가 이런 것 하나하나 신경 쓰기가 쉽지 않은데.. 오프라인 가게도 아니고! 아무튼 뭐 정말 잘되는 곳은 이유가 있긴 한 것 같다. 시간이 흐를수록 디테일이 중요해지는 것 같다. 아무튼 이날도 사이다가 없다고 하여 집에 있는 오랑지나 음료수를 꺼내서 마셨다. 근데 이거 레몬 음료인 줄 알았는데 오렌지였네. 색깔 때문에 여태까지 그렇게 느꼈나? 맛도 그런 느낌이었는데!

bhc 핫뿌링클 치킨을 주문하면 뿌링뿌링소스가 하나 같이 온다. 근데 둘이서 먹을 경우 개인적으로 하나를 더 추가해서 먹는 것도 괜찮겠다 싶다. 일단 한번 드셔 보시면 아시는데 소스를 찍어먹을 때 이 가루들 때문에 비주얼적으로 굉장히 좀 지저분하다. 기본 뿌링클의 경우 가루 색이 좀 연해서 괜찮은데 이 핫의 경우는 더 도드라져 보인다. 그래서 같이 먹기에 좀 불편할 수 있고 실제로 편하게 팍팍 찍어먹는 기준으로는 양이 많은 편은 아니라서 소스 추가 요금을 지불하고 하나 더 받는 것을 추천드리는 편이다. 나의 경우 이날 혼자 먹었기 때문에 별도 추가 없이 먹긴 했는데 막상 다 먹는 동안 소스를 실컷 찍어도 소스를 다 먹진 못했다. 근데 꼭 둘이 먹을 경우엔 부족하긴 하던데.. 아무튼 그냥 먹을 때도 맛있긴 하지만 이 뿌링클 계열은 확실히 소스와 함께 먹어야 그 맛이 배가 된다. 더 맛있어지고 감칠맛도 돌고 많이 먹을 수 있게 해준다. 아 그리고 치즈볼을 주문하면 별도 소스가 오진 않고 치즈볼만 오는데 더 치즈볼도 역시 소스에 찍어먹으면 더 괜찮다. 근데 이건 내 입맛 기준이다.

나름 먹는다고 먹었는데 반마리가 역시 한계다. 치즈볼도 한 세개정도 먹은 것 같다. 근데 치즈볼은 확실히 두 개까지가 진짜 맛있고 세 개부터는 좀 도전의 영역인 것 같다. 처음엔 굉장히 맛있어서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아도 막상 먹다 보면 두 개 이상 먹기가 힘들던데. 나만 그런가? 맛있는 거랑 계속해서 먹을 수 있는 거랑은 조금 다른 것 같다. 아무튼 이렇게 오랜만에 예전에 충성 고객이었던 메뉴를 먹어봤다. 한번 질리면 언제 먹든 계속 질리는 편이었는데 확실히 맛있긴 한 것인지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게 느껴져 예상보다 조금 더 많이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조합도 괜찮다. 맵단짠! 뭐 건강에 좋을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가끔 이렇게 스트레스를 풀어주긴 해야지. 요즘 유튜브나 tv나 건강 정보를 워낙 지속적으로 접하다 보니 오히려 그 건강염려증이라고 하나? 우려증인가? 아무튼 그게 더 심해지고 있는 것 같다. 위험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도 좋지만 평소 삶을 애써 더 불안하게 만들 필요도 없는 것 같다. 항상 긍정적으로 낙관적인 성격이 제일 최고인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이날은 건강과 조금 일탈된 식사를 즐기긴 했지만 그래도 스트레스는 확실히 해소할 수 있었다.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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