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속초 롯데리조트 조식 재밌고 맛있었던 솔직 후기

디프_ 2021. 6. 14. 20:36
화려하진 않아도 깔끔하게 이색적이었던 속초 롯데리조트 조식 솔직 후기

언제부턴가 1박 여행을 떠나면 조식을 꼭 챙겨 먹고 있다. 아마 호캉스를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그랬던 것 같다. 원래 예전에 펜션이나 이런 곳들 놀러 가면 그냥 친구들이랑 자고 일어나기 바쁘고, 일어나서 이동하더라도 그냥 라면이나 대충 먹거나 편의점에서 먹거나 그랬던 것 같다. 나이가 들면서 소득의 증가와는 따로 영향은 없는 것 같고 아마 점점 더 편한 것을 추구하고 대접받고자 하는 마인드가 생기면서 이런 것들까지 신경 쓰게 된 것 같다. 일상이 힘드니 쉴 때 제대로 쉬자라는 마인드? 예전엔 그냥 편하게 살았기 때문에 보상 욕구도 그닥 없었는데 이젠 내 나름대로 고생을 한다고 생각하는지 보상 욕구도 전보다 더 늘어난 것 같고. 아무튼 뭐 그렇다. 그래서 나름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아침을 해결하고 있는데, 이날 나름 꽤 괜찮았다. 그렇게 경험이 많지도 않긴 하지만 나름 상위권에 속한 곳 중 하나였다. 뭐 각기 다른 매력이 있어 굳이 비교하긴 힘들지만 말이다.

 

원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식욕이 없기도 하고 평소에도 잘 못 먹는 스타일인데 첫 끼니는 더 못 먹다 보니 화려한 것을 그리 선호하는 편은 아니다. 여기서 화려하다는 것은 먹을 것들이 엄청나게 다양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근데 또 예외는 있다. 바로 제주 신라호텔. 거기 조식은 아마 내 기준 탑급에 꼽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거기에 있던 단점이 여기 속초 롯데리조트 조식에는 장점으로 있기도 하고 뭐 서로 번갈아가며 있긴 했는데 아무튼 그냥 거긴 분위기도 너무 좋고 내가 머무르는 내내 너무 좋았어서 더 좋게 기억하는 것 같다. 화려했지만 그렇게 탑급은 아니었던 곳을 꼽자면 김포 마리나베이가 생각나고 거기와 비교한다면 여기가 개인적으로 훨씬 더 깔끔하고 오히려 더 잘 먹을 수 있었고 좋고 그랬다. 뭔가 심플하면서도 질리지 않게 정갈하게 잘 준비되어있달까. 홈페이지에는 아메리칸 스타일로 준비되어있다고 했지만 나름 호불호 없이 다양한 입맛이 즐길 수 있도록 꾸며둔 것 같다. 과일들도 싱싱하게 잘 있고!

 

호캉스에서의 아침을 생각하니 갑자기 발리에서 경험했던 것이 떠오른다. 처음 떠나보는 발리였고 나름 이것저것 신경을 썼다. 일정이 짧았지만 그래도 잘 안 가보는 곳을 가보고 싶었다. 그래서 나름 일박에 30만 원이 넘었던 곳에서 2박인가 3박을 머물렀었는데 바로 맞은편에는 인터컨티넨탈이 있었다. 바다로 가는 통로로 인터컨티넨탈을 지나갔었는데 수영장도 잘 되어있고 뭐 노래도 흘러나오고 깔끔하고 좋았다. 그에 반해 내가 머무르는 곳은 땅에 도마뱀도 손목만 한 것이 돌아다니고 좀 자연친화적인 곳이었다. 숙소 인테리어 역시 그랬고. 아무래도 그렇다 보니 벌레들이 있긴 했는데, 거기서 먹었던 조식이 참 정갈하고 예쁘고 좋았다. 사람당 그날 아침에 먹을 것을 정하면 한 끼 식사 스타일로 나왔는데 후식으로 마시는 냉커피도 너무 좋았고 주변 분위기도 좋고 그랬다. 방이 별로 없어 머무를 수 있는 투숙객도 제한되어 있었고. 갑자기 이 이야기를 왜 하냐면, 그냥 정갈한 아침을 생각하다 보니 떠올라서 그랬다. 그냥 이 사람이 이러한 다양한 경험을 했고 지금 이 솔직 후기 글을 작성하고 있구나 정도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원래 계획은 이렇게 일찍 오는 것이 아니었다. 근데 본의 아니게 눈이 떠졌고 그냥 어설프게 잠 설치다 나갈 바엔 일찍 먹고 와서 다시 자자고 했다. 덕분에 거의 속초 롯데리조트 조식을 1등으로 먹을 수 있었다. 사진은 편하게 찍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햇살이 들어오는 창가 자리로 안내를 받았었는데 뷰는 뭐 딱히 없었다. 아무래도 낮은 층에 위치하다 보니 어쩔 수 없던 것 같다. 근데 뭐 이따 산책을 나가면 나갔지 크게 감상에 젖으며 아침 식사를 할 생각은 아니었기 때문에 신경 쓰이지 않았다. 그리고 메뉴를 둘러봤다. 솔직히 아마 대부분 아실 것이다. 아예 이색적이지 않고서야 어디든 다 비슷하다는 것을 말이다. 나오는 메뉴들이라든가 꾸며둔 구성 등등 말이다. 여기 역시 그랬다. 근데 가끔 이색적인 것들이 보였고 그게 재밌고 나의 흥미를 돋구었다. 여러 가지가 떠오르는데 일단 얼음이 좋았다. 커피 머신 옆에 바로 놓여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이 아이스커피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곳들이 별로 없더라. 태국에 놀러 갔을 땐 아예 아이스커피가 따로 구비되어 있었는데 제주 신라호텔엔 없었다. 아이스 종류를 원할 경우 별도 비용을 지불해야만 가능했다. 근데 그게 저렴하지도 않았다. 근데 여기는 이렇게 얼음이 구비되어 있어 아이스를 즐길 사람은 별도로 만들 수 있었다. 일단 이 부분 좋았다.

 

잼들도 뭔가 악세사리처럼 한통씩 조그맣게 들어있었는데 그게 너무 귀엽긴 했다. 그리고 딱 든 생각이 '이거 챙겨가시는 분들 많겠는데?'였다. 나조차도 너무 귀엽고 휴대하기 편할 것 같아서 각각 맛 별로 하나씩 챙겨가고 싶었다. 공룡알 초코볼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것들도 아이들이 너무 좋아할 것 같고. 아무튼 좀 신기한 것들이 좀 보였다. 내가 호캉스를 오랜만에 오긴 해서 좀 트렌드가 바뀌었나? 근데 여기가 생긴 지 얼마 안 된 곳이기도 해서 새로운 것들이 많긴 하겠다 싶었다. 그리고 가장 말씀드리고 싶었던 부분은 크로플이었다. 요즘 크로플이 핫하다는 것은 웬만하면 다 아실 것이다. 그런 디저트 집들이 엄청나게 인기를 끌고 있으니 말이다. 나 역시 이곳저곳에서 크로플을 먹고 있는데 내 기준 너무 맛있어서 또 먹고 싶다 느낀 곳은 한군데 밖에 없다. 대부분 평타였고 아쉬운 곳은 딱 한 곳있었다. 솔직히 맛 없기도 힘든데. 근데 여기 크로플 너무 맛있었다. 일단 반죽이 세팅되어 있고 개인별로 알맞게 구워서 먹으면 되는데 반죽을 잘해주셨는지 바삭바삭하게 너무 맛있었다. 나 같이 요리를 잘 못하는 사람도 그 바삭바삭한 식감이 잘 살 수 있도록 해주신 것을 보면 얼마나 잘 만들었는지 아시겠다. 그리고 뭔가 배워가고 싶었다. 생지를 바로바로 먹어야 하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미리 만들어 놓을 수 있으면 가끔 집에서도 먹고 싶을 때마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근데 불가능하겠지?

지금 이렇게 속초 롯데리조트 조식 솔직 후기 글을 작성하고 있지만 솔직히 이게 가성비가 있다, 저렴하다곤 말을 못 하겠다. 내가 너무 마음에 들긴 했지만 호텔 아침의 경우 가격을 고려하기보단 그냥 개인 만족도에 따라 나뉘는 것 같다. 아무리 잘 먹는 사람도 아침에 들어가는 한계가 있고 그 한계를 뽑아낸다고 하더라도 대부분 그 가짓수가 많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뭐 안 그런 경우도 있긴 한데 우선 내가 저녁을 먹는 것도 아니고 아침에 '와 정말 이건 더 이상 먹을 수 없겠다' 이렇게 느낀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아무튼 내 경우에는 그렇다. 근데 잘 드시는 분들을 보면 이것저것 새로운 조합도 만들고 한식부터 양식, 중식까지 다양하게 잘 즐기시고 디저트부터 과일까지 잘 챙겨드시긴 하더라. 근데 난 그래 본 적은 거의 없고 먹고 싶은 것 그냥 다 섞어서 먹고 잘 먹는다는 내 친구들 역시 그렇게 먹은 것을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이게 비싸다면 비싼 금액이기 때문에 가성비보단 그냥 개인 만족도를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기분도 나고 편한 것은 사실이니까 말이다. 항상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나름 이것저것 구성이 좋았기 때문에 마지막 아이스커피까지 대충 40~50분 정도 머무르다 나온 것 같다. 내 기준 굉장히 오래 머무른 것이다. 평균 30분 이내면 끝이 난다. 후다닥 먹으니까. 그리고 들어가서 또 자고 싶어서! 근데 이번에 손님들 중에서 첫 스타트를 끊어보니 일찍 오시는 분들이 이해가 갔다. 일단 자리가 좋았다. 예전에 양평이었나. 거기서 조식 먹는 데에만 한 30분을 기다렸다 들어간 경험이 있고 너무 복잡하고 자리도 별로였다. 그때가 생각나면서 여긴 자리도 좋고 쾌적하고, 사람들이 오기 전에 편하게 즐길 수 있어 좋았다. 무엇보다 사진 찍을 때 불편한 부분도 없고 말이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이렇게 제일 먼저 와볼까 싶다. 역시 사람은 자기도 똑같은 경험을 해봐야 이해가 간다. 나의 경우 맨 마지막 타임 혹은 잠 좀 실컷 자고 어정쩡한 시간에 오는 편인데 그때마다 일찍 오시는 분들이 대단하다 싶었다. 근데 그것도 나름 노력이 들어간 것이지 않을까 싶다. 다음 호캉스가 언제 어디로 갈지 모르겠지만 그때 또 야무지게 먹어봐야지. 솔직 후기 한줄평은 '깔끔하고 좋았다.'가 결론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