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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스시쇼부 오마카세 후기

디프_ 2021. 3. 26. 21:20
여태까지 갔던 오마카세 집 중에 가장 양이 많았던 스시쇼부 후기

오늘은 최근에 아는 형과 방문했었던 가게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이 형과 뭔가 맨날 회사 끝나고 주변에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색다른 곳을 가고 싶었고 이렇게 방문하게 됐다. 근데 사실 내가 한번 가보고 싶었다. 아는 지인이 여길 추천해준 것인데 나름 리뷰를 살펴보니 괜찮을 것 같았고 무엇보다 내가 여태까지 방문했던 가게들 중에서 제일 저렴해서 한번 겪어보고 싶었다. 이 가격엔 어떤식으로 나오는지 말이다. 물론 런치 기준으로 이 비슷한 금액대를 가보긴 했었는데 거긴 이제 런치 장사를 하지 않아 애초에 갈 수도 없기도 하고 디너 기준으로 한번 어떤지 알아보고 싶었다. 그렇게 예약을 하고 이렇게 방문하게 됐다. 네이버 예약으로 편하게 할 수 있으니 꼭 하고 가도록 하자.

 

정해진 시간에 맞춰 장소에 도착했다. 2층이 오마카세 전용 자리였고 총 8명이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내가 갔던 곳들 기준으로 보면 4명당 한 쉐프가 담당하시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여긴 쉐프님 혼자서 8명을 케어하고 계셨다. 아 6명까지도 본적이 있는 것 같다. 근데 거긴 공간이 굉장히 협소에 이동 동선이 많지 않았다. 근데 여긴 좀 넓어서 아마 굉장히 힘드셨을 것 같다. 방문한 장소는 스시쇼부라는 곳으로 서울 은평구에 위치하고 있다. 주차 공간은 따로 없다고 한다. 그래서 추천 받은 근처 유료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왔다. 한 5~10분 거리에 있어서 큰 무리는 없었다. 차라리 길가에 대는 것보다 이렇게 안전하게 주차를 하고 오는 것이 마음 편하다. 먹는 동안 전화라도 오거나 그러면 낭패니까! 아무튼 자리에 앉았고 정해진 시간에 음식이 나오기 시작했다. 우선 처음엔 속을 달래주기 위해 뜨끈뜨끈한 푸딩 같은 것이 나왔다. 계란 스프라고 하기엔 뭐하고.. 아무튼 그렇다.

 

아마 오늘 포스팅이 굉장히 길 것이다. 텍스트가 많다기보단 사진이 많아서! 정말 여기 다양한 종류로 많은 가짓수가 나온다. 그래서 나름 칭찬이 많은 후기 글을 작성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만족스러웠다. 앞서도 말했지만 내가 갔던 곳 중에 디너 기준으로 가격이 가장 저렴했는데 양은 제일 많았다. 근데 솔직히 퀄리티도 너무 만족스러웠다. 아마 혼자서 이 시간을 담당하시기 때문에 이 가격이 나올 수 있는 것 같은데 너무 힘들어 보이셔서 조만간 가격이 올라가고 구조적인 변화가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근데 리뷰를 보면 재료 그날 그날 상태에 따라 좀 평가가 엇갈리는 것 같은데 그 부분을 좀 신경 써주셔도 좋을 것 같다. 물론 내가 방문했던 날엔 다 괜찮았어서 솔직히 다른 날들은 잘 모르겠다. 아 근데 하나 정말 별로였던 메뉴가 있구나. 그건 굉장히 이상한 맛이 났다. 재료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음식 스타일이 그런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불호였다. 같이 갔던 형 역시 동의했다.

 

재료 하나하나당 설명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솔직히 뭐가 뭔지 나도 모른다. 아마 사진을 보시면서 '이건 이거구나' 하시는 것들만 아는 정도다. 여러번 오마카세 스타일을 즐겨보긴 했지만 그때그때 하나씩 쉐프님이 내어주시는 설명만 듣고 '아 이거구나'하면서 바로 먹는 편이다. 대충 예전보다 알긴 알지만 솔직히 잘 모른다. 먹기 전에 맛도 잘 상상이 안 가고 말이다. 그래서 지금 이 포스팅을 하면서 이건 이거다라고 설명 드릴 수 없다. 이해 부탁드린다. 원래 예전에 처음 포스팅을 할 때는 그때그때마다 메모장에 뭔지 먹고 대충 맛이라도 적긴 했는데 이날은 워낙 먹기 바쁘기도 했고 그럴 정신이 없었다. 이야기도 하기도 바쁘고 먹기도 바쁘니 핸드폰은 잠시 치워두었다. 전체적인 스타일은 비슷했다. 일단 속을 달래주고 따뜻한 국을 내어주시고 스시를 먼저 이렇게 와사비 간장에 즐긴다.

 

그리고 처음 먹어보는 스타일의 음식도 많았다. 절인 양파와 이렇게 같이 먹는 것은 여기서 처음 먹어봤다. 개인적으로 절인 것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한입 크게 넣어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근데 뭐 기호에 따라 양파를 다 안 먹기도 하나보다. 난 한점에 반씩 해가지고 깨끗이 싹싹 비웠다. 솔직히 이렇게 하나하나씩 먹다 보면 조금이라도 다 깨끗히 먹게 된다. 한번에 다 나오면 남길 수 있어도 한번에 하나씩만 나오기 때문에 배가 고프기도 하고 뭔가 깨끗이 비워먹어야 속이 후련하달까. 나오는 속도가 느리진 않았는데 그냥 그렇게 됐다. 그만큼 먹는 양도 많이 늘은 것 같다. 예전이었으면 중간에 못 먹겠다고 포기했을 것 같은데 이젠 무조건 끝까지 먹으니 말이다. 그래서 이렇게 스시쇼부 후기 글도 나름 알차게 적을 수 있는 것이다. 맛있게 배터지게 잘 먹긴 했다.

 

아 이제 여기서 나온다. 개인적으로 이날 모든 것들이 만족스러웠다. 양이나 가격이나 재료 신선도나 퀄리티 등등이 말이다. 서비스도 괜찮았던 것 같고! 근데 몇가지 재료가 나랑 맞지 않았다. 사실 이런 곳에 오면 안 먹던 것도 먹을 수밖에 없게 된다. 아예 몸에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고서야 평소 안 먹어보던 것들을 이럴 때 먹어보는 편이다. 그래야 내가 모르는 맛도 알 수 있고 또 빠지게 될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초절임생강이 그랬다. 락교만 먹고 전혀 안 먹다가 어느 집에서 초절임생강을 듬뿍 넣어 롤처럼 만들어주셨는데 그때부터 빠지게 됐다. 이젠 락교에 별로 손이 가지도 않고 초절임생강만 찾고 있다. 이날 역시 비슷한 도전을 하게 되는 종류들이 좀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다 실패했다. 그 중 하나가 이 오징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그것이었다. 딱 겉만 봐도 미끌미끌함이 느껴지는데 개인적으로 저런 것들을 잘 못 먹는 편이다. 근데 여기서 한번 먹어봤는데 역시나 입에 맞지 않았다. 근데 뱉을 정도까진 아니고 참고 먹을만 했다. 근데 힘들긴 했다.

 

아 그리고 여기 또 하나 신기한 것이 있었다. 장국을 계속 계속해서 리필을 해주시는 것이었다. 원래 다 먹은 뒤에 달라고 하면 주긴 주는데 여긴 계속해서 나왔다. 국 종류만 총 세가지가 나왔던 것 같다. 이것 역시 이런 스타일은 여기가 처음이었다. 뭐 두개까지는 봤어도 그 이상은 못 봤다. 그리고 계속해서 빌 때마다 채워주는 것도 신기했다. 뭔가 비어서 챙겨주시기보단 계속해서 새것이 나오는 느낌이랄까. 배가 안 부를 수가 없는 구조였다. 처음에 나온 조갯국은 간도 딱 맞고 다 좋았는데 이 두번째 장국은 별로였다. 간이 전혀 되지 않았고 맹물 같은 느낌이었다. 짭조름하게 마시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그리고 이날 나는 차를 가져왔기 때문에 술을 마실 수 없었고 라무네 사이다 한잔을 주문했다. 콜라를 끊어서 그냥 시켰는데 한병에 들은 양이 정말 적었다. 뭐 그래도 갈증해소는 되었다. 초밥 특유의 느끼함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탄산으로 눌러줘야 한다.

 

이 뒤로는 계속해서 다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이 단새우도 못 먹는 비쥬얼 중 하나긴 한데 여기서 김 때문인지 부드럽게 먹을 수 있었다. 아마 냄새가 난다거나 그랬으면 못 먹었을 것이다. 그런 부분이 전혀 없었다. 라무네 사이다로 입가심을 한번 해서 가능했었나? 그리고 이렇게 쉐프와 소수 손님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져주는 식사를 할 때는 먹는 단계마다 어떻게 먹어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지 알려주시기 때문에 그런 걱정을 크게 하지 않아도 된다. 뭐 개인 기호에 맞게 와사비를 조금 더 던다거나 간장에 찍어먹는다거나 그렇게만 하면 된다. 근데 어느 것은 와사비를 많이 넣었으니 그냥 드시라고 하기도 하고 뭐 그렇다. 그래서 처음 와보는 사람도 아무런 부담 없이 맛있게 잘 즐길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고 방문해도 되겠다.

 

그리고 중간에 좀 쌩뚱맞게 튀김요리가 나왔다. 여기서 또 스타일이 한단계 바뀌는 것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튀김이 조금 더 바삭했으면 좋았겠다 싶었다. 비쥬얼과 다르게 좀 푹신푹신한 맛이 많이 났다. 바삭바삭 했으면 좋았을텐데 기름이 약간 흡수되어 있어서 느끼함이 배가 되었다. 좀 아쉬웠다. 저 같이 나온 마요네즈 소스류는 맛있었다. 다만 진짜 더 바삭했으면 좋았겠다. 그리고 이 문어 숙회. 뭔가 오묘한 맛이 났다. 아마 포스팅 보신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 이문어세상을 통해 문어 맛집을 경험해본 나로서는 그와 비교해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그래도 뭐 나쁘지 않았고 실제로 맛이 있기도 했다. 다만 이때부터 포만감이 슬슬 극에 달했던 때라 정확히 맛 비교를 하기엔 애매한 부분이 있겠다. 위에 올라온 사진들은 내가 전부 다 먹은 것들이다. 그 양이 얼마인지 짐작하실 수 있을 것이다.

 

참치 종류가 나왔다. 친구 중에 참치를 정말 좋아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이 비쥬얼을 보면 환장할 것 같다. 아 그리고 이건 먹방을 보면서 안 사실인데 기름기가 많은 부위를 먹을 때는 와사비를 듬뿍 넣어도 하나도 맵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이렇게 와사비를 듬뿍 넣어봤는데 또 그게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도 다른가보다. 기침이 나와 죽는 줄 알았다. 요즘 밖에서 기침하는 것을 매우 조심해야 하는데 참느라 큰일날 뻔했다. 적당히 먹은 뒤에 뭔가 느끼하면 그때 더 넣던가 해야지 처음부터 때려 넣으면 안되겠다. 물론 맛이 이상하다거나 그런 것은 아닌데 불편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겠다. 저 와사비 때문에 이때는 부드러움도 잘 못 느꼈던 것 같다. 맛에 집중해야 하는데!!

 

아 이거 성게알인가? 나름 고급 재료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근데 이 역시 평소엔 못 먹는 음식이다. 뭔가 그 해산물 특유의 비린맛이 강할 것 같아서! 근데 여긴 재료를 엄선해서 내어주는,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오마카세 가게니까 믿고 먹어봤다. 다행히 비린맛은 하나도 나지 않았고 맛있고 담백하게 먹을 수 있었다. 정말 해산물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런 가게 오면 계속해서 맛있게 드실 수 있을 것 같다. 스시쇼부 가게뿐만 아니라 요즘은 주변에 많이 생겼으니 한번 가보셨으면 좋겠다. 저 전복도 내장 소스에 함께 발라서 먹었는데 맛 괜찮았다. 비리다거나 역한 부분 하나도 없었다. 근데 이 역시 이문어세상에서 전문적으로 먹었던 것보다 부드러움이나 식감이 좀 덜하긴 했다. 근데 나쁘지 않고 괜찮았다. 오늘 작성하는 후기 글은 개인 입맛이 100% 반영된 것이니 방문하실 계획이시라면 네이버 리뷰를 많이 참고하여 결정하시면 좋겠다. 그리고 이날 개인적으로 제일 별로였던 것이 이 김밥이다. 정말 이상한 맛이 났다. 비린 것도 아니고 시큼한 것도 아닌데 도대체 형용할 수 없는 그런 맛이었다. 뭐 재료가 이상했나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다행히 탈이나거나 그렇진 않았는데 뭔가 맛 자체가 너무 이상했다.

 

그래도 저걸 마지막으로 푹신푹신한 계란처럼 보이는 다진 생선으로 만든 담백한 음식을 맛 볼 수 있었고 뜨거운 우동 국물로 속을 달래줄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이스크림까지! 아이스크림 디저트의 경우 직접 만드신 것이라고 한다. 솔직히 배가 너무 불렀지만 이건 두개 먹고 싶었다. 요청하지 않아 모르겠지만 아마 안되지 않으려나? 근데 정말 두개 먹고 싶었다. 식후 마무리로 딱일 것 같기도 했고 그만큼 맛있기도 했다. 아무튼 이렇게 마무리도 깔끔하게 하고 2인 기준 총 127,000원을 결제하고 밖으로 나왔다. 음료와 술 값이 포함되었기 때문에 조금 더 나왔다. 솔직히 정말 이렇게 과식한 것은 또 오랜만이다. 아마 일반적인 식당가서 이렇게 먹으라고 하면 못 먹었을 것이다. 근데 하나씩 나오다보니 이렇게 배터지게 먹을 수 있었다. 좋은 것 먹고 탈나는 것만큼 안 좋은 것은 없기 때문에 다음부턴 잘 신경써서 먹어야겠다 싶었다. 물론 이날 탈은 나지 않아 다행이었다. 다음에 아마 또 방문하게될 것 같은데 그땐 어떠려나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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