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39일 미만 특별한 오리고기 판매하는 부천 덕가본가

디프_ 2021. 3. 18. 20:20
39일 미만에 엄선된 신선한 국내산 무항생제 부천 덕가본가 오리고기

여기 옛날에 tv에서 봤었나. 아니면 누가 갔다고 말했던 걸 기억했나. 한번 가야지하고 메모장에 기록해뒀었다. 그러다 이번에 인천 쪽에 들릴 일이 있었고 오는 길에 들리면 좋을 것 같아 이렇게 방문하게 됐다. 부천에 위치하고 있었고 작동이라고 여기 근처에 오리를 판매하는 가게들이 많다. 뭔가 명소 느낌으로 모여있다고 해야하나. 예전에 여기서 자주 가던 집이 있긴 했는데 거긴 옮겼고 이 가게는 이날 처음 오게 됐다. 오기 전까지도 네비게이션을 찍고 왔기 때문에 어디인지 몰랐는데 바로 옆 가게가 저번에 아는 형과 저녁을 먹은 장소였다. 그때 한식으로 누룽지탕까지 먹고 나온 것 같은데 그 가게도 사라지고 여기랑 같은 음식을 판매하고 있었다. 아예 여길 이 음식으로 유명한 동네를 만드려는 것 같았다. 아 벌써 유명한가?

 

바로 앞에 주차를 했고 2층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자리를 안내해주셨다. 실내에 사람들이 많았지만 적당히 테이블을 띄워서 운영을 해주고 계셨다. 그리고 여기가 이렇게 유명한 곳인지 몰랐다. 메뉴가 구워먹는 것이기도 해서 아점엔 사람이 많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많았다니! 다들 맛있게 식사를 즐기고 계셨다. 우리는 코스 요리 중 어떤 메뉴를 고를까 고민하다가 사장님 추천에 맞춰 오리훈제와 로스가 나오는 5만 2천원 세트로 주문했다. 훈제 380g, 로스 380g, 쟁반막국수, 꽃게장, 샐럳, 아이스크림(셀프)가 나온다고 한다. 근데 셀프의 경우 현재 반찬은 운영하지 않았고 아이스크림만 운영되고 있었다. 솔직히 오리고기 음식 자체를 평소에 워낙 안 먹으니 뭐가 뭔지도 잘 몰랐다. 그래서 로스가 뭔지도 몰랐는데 먹고 나서 알았다. 맛은 나쁘지 않았다.

 

한번에 모든 음식이 나오는 것이 아니고 먼저 훈제가 나왔다. 잠시 가게 소개를 하자면, 오리의 본가를 의미하는 덕가본가는 기본에 충실한 요리를 제공하여 음식의 본을 지키고 고객을 향한 마음을 기본으로 삼겠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39일 미만에 엄선된 신선한 국내산 무항생제 생오리로 냉장유통된 질좋은 고기의 차별화된 참맛을 선사한다고. 일단 솔직히 자주 안 먹어봐서 어떤 느낌이 신선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근데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먹는 동안 잡내가 난 경우가 한번도 없었고 고기 역시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그리고 불판이 투명해서 좀 특이한데 자수정이라고 했나. 아무튼 일반적인 것은 아니었다. 돌이라고 했나.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보기에 좀 비위생적인 부분들이 있는데 쿨하게 주시는 것으로 보아 위생상에 큰 문제는 없는 것 같아 믿고 먹었다.

 

게장은 서비스로 제공되었다. 근데 이게 마음에 드시는 분들에게는 직접 판매까지 하나보다. 한접시 7천원, 포장팩은 2만원이라고 한다. 솔직히 저렴하진 않은 가격인데 그 가치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먹기엔 평범했다. 오히려 바로 만들어서 주셔서 그런지 양념과 게살이 따로 노는 느낌이랄까. 적절히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따로 놀았다. 근데 신기하게도 맛이 없지 않았다. 맛있었고 주신 것을 다 먹었다. 그리고 자글자글 특별한 훈제오리가 구워지기 시작했다. 기름이 나왔고 이건 삼겹살처럼 하나하나 뒤집는 것이 아니라 약간 대패 느낌처럼 집게로 휘휘 저으면 되는 것 같았다. 맞는진 모르겠고 내 느낌엔 그래서 그렇게 구웠다. 근데 먹기 좋게 잘 구워졌고 적당히 익은 것 같을 때쯤 먹기 시작했다. 사장님께서 처음에 주실 때 뜨거워지면 먹으라고 했었나. 그렇게 말씀 주셨던 것 같다.

 

비쥬얼 정말 좋다. 평소 잘 먹는 음식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소스와 어울리는지 잘 모르겠어서 이렇게 하나하나 다 찍어먹어봤다. 샐러드랑도 괜찮았고 머스타드랑도 은근 어울렸다. 아마 훈제 요리에서 가장 자주 먹는게 이 머스타드 아닌가 싶다. 근데 저 갈색 특별 소스도 솔직히 나쁘지 않았다. 다 괜찮았다. 배가 고파서 그런지 정말 맛있었고 쉴새없이 젓가락이 움직였던 것 같다. 근데 딱 다 먹고 난 뒤에 든 생각은 자주 오긴 힘들겠다는 것이다. 분명히 맛있고 양도 괜찮고 만족스러운 식사였는데 돼지처럼 잘 생각이 나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실제로 지금까지 그러고 있다. 여기 다녀온지가 한달이 지났는데 아직까지 또 찾아갈만한 메리트는 못 느끼겠다. 이건 가게의 문제가 아니라 이 재료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아니면 그냥 내 취향이거나! 분명히 맛은 있었다.

 

부천 덕가본가 1차전이 끝날 때쯤 이렇게 로스를 가져다 주셨다. 솔직히 로스가 뭔지도 몰랐는데 딱 보고 나서야 알았다. 뭔가 불고기처럼 생으로 나오는데 그냥 삼삼하게 먹는 것이구나! 그리고 이때 소금을 같이 주셨는데 소금과 같이 찍어먹으면 되겠다 싶었다. 뭔 느낌인지 아시려나? 아무튼 얘도 마찬가지로 삼겹살처럼 하나씩 뒤집는 것이 아니라 막 뒤집어가면서 구워주면 된다. 전체적으로 이런 느낌인가보다. 아무래도 사이즈가 작은 것은 아니지만 잘게잘게 잘려와서 그런 것 같다. 근데 여긴 대체적으로 단골이 많이 오시는지 전체적으로 설명히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먹으면서 하나하나 뭐 가져다 주실 때 여쭤봤다. 안 그래도 바빠보여서 좀 그랬는데.. 근데 막 못 먹을 정도로 만드는 것보단 여쭤보는게 나으니까! 그래서 뭐 말씀 주시는 것에 맞춰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사실 뭐 별거 없긴 한데 아예 거의 처음 먹는다는 느낌이다보니 감이 오지 않았다.

 

너무 오래 익히면 안된다고 말씀 주셨고 이정도면 먹어도 될 것 같아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다. 근데 솔직히 로스도 너무 맛있었다. 다 39일 미만 특별한 오리고기 사용만 하셔서 그런 것인가? 두개 중에 분명히 뭐가 낫다고 말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둘다 느낌이 너무 달랐다. 훈제의 경우 좀 무난하고 소스부터해서 자극적으로 재밌게 즐길 수 있다고 하면 이 로스는 심심하게 그 재료 본연의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었다. 잡내가 나면 힘들었을 것 같은데 그런 잡내도 전혀 없었고 오히려 소금에 찍어 먹으니 더 담백하게 먹을 수 있었달까. 솔직히 배도 불러서 좀 별로일 줄 알았는데 계속해서 손이 갔다는 것은 매력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지금은 훈제보다 이 로스가 더 생각이 난다. 이 심심한 맛의 매력이 있었다. 아니면 소금 마법 덕분인가?

 

버섯과 마늘도 중간중간 즐겨주었다. 그리고 다 먹어가니 사장님께서 마지막으로 막국수를 내어주셨다. 처음에 코스요리를 주문한 줄도 모르고 나갈 뻔하다가 다른 테이블들에 막국수가 나가는 것을 보고 딱 기억이 났다. 그래서 말씀 드려야 하나 싶었는데 이렇게 알아서 챙겨주셨다. 이것 역시 준비되어있던 것을 내주시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면을 뽑아서 주시는 것 같았다. 면발을 만든다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물에 튕겨준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찰기나게 만들어주는 것 말이다. 먹어보니 면발이 탱탱해서 좋았다. 그리고 이렇게 처음에만 봤을 때 소스나 그런 것 없이 먹나 싶었다. 이 가게를 처음 왔으니 여기 스타일이 있는 줄 알았는데 다행히 아래에 소스가 숨어있었다. 그래서 쉐킷쉐킷 비비기 시작했다. 배가 너무 부를 것 같았지만 뭔가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싶었다. 다른 사람들은 아이스크림을 먹을테지만 난 배가 부르면 그런 것들도 잘 생각나지 않는다. 커피나 마카롱이라면 모를까!

 

배가 많이 부르긴 했지만 이렇게 막국수 위에 오리고기 로스를 올려서 같이 먹었다. 뭔가 냉면 위에 고기 한점 올려먹는 기분이랄까. 이렇게 먹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다. 조합 나쁘지 않았고 자세히 보면 저 소금이 보이는데 소금은 역시 사랑이다. 감칠맛도 살려주고 고기 풍미도 더 올려주는 것 같다. 짠 것 역시 단 것처럼 너무 좋아하면 안되는데 큰일이다. 아무튼 이렇게 부천 덕가본가에서 맛있는 한끼를 즐겼다. 39일 미만의 특별하다는 그 느낌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잡내 없이 기분좋게 배부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좋은 시간이었다. 좀 복잡한 것이 아쉽긴 했지만 뭐 그건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고! 다음엔 가족이랑 함께 한 번 더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1층에 오락실도 있고 탁구대도 있던데 그런 것도 괜찮은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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