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전이 맛있는 청평 분위기 좋은 식당
이곳 '파전이 맛있는 청평 분위기 좋은 식당'은 지난번 친구들과 1박 2일로 여행을 갔을 때 점심을 먹기 위해 잠깐 들렸던 곳이다. 항상 그렇듯이 잠을 자느라 아침도 안 먹고 출발한 우리는 가는 길에 휴게소에 잠깐 들려서 끼니를 때우기로 했다. 근데 막상 가다 보니 차가 안 막히기도 하고 평소 가는 도중보단 도착하고 난 뒤의 편안함을 더 좋아하기에 웬만하면 중간에 서지 않는 편이기도 해서 겸사겸사 바로 목적지에 도착해 끼니를 때웠다.
곧 바베큐를 해먹어야하기에 헤비하게 먹기보단 모두 가볍게 먹는 걸 원해서 간단하게 막국수로 메뉴를 정했다. 근데 막상 자리에 앉아보니 각종 전이 눈에 들어왔고 그중에서 우선 전을 하나 시켜먹어 보자고 정해 같이 시켜보았다.
주문한 메뉴가 나오는 동안 화장실도 갈 겸 가게 내부를 구경해보았다. 어정쩡한 시간대여서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었다. 가게 이름이 통나무집답게 통나무로 인테리어가 꾸며져 있었다. 뭔가 나이가 들수록 도시 속의 빌딩들처럼 깨끗한 유리와 하얀 벽보다는 이런 자연이 담겨있는 편안한 느낌들이 좋다.
여행을 왔기에 실내보다는 야외가 좋았다. 근데 다들 피곤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아무 생각 없이 1층에 앉았었는데 2층에도 테이블이 준비되어있었다. 아마 알았다면 2층에 앉았을텐데.. 1층에서도 바로 옆에 계곡이 보이긴 하는데 흙먼지가 날리기도 하고 자세히 보이지 않는다.
한겨울에도 통나무집 인테리어 특성상 실내에서 어두운 밤에 커피를 한잔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여기에 어떤 나무를 썼는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이런 친환경적인 인테리어는 그만의 매력이 담겨있다. 나중에 내가 집을 구한다거나 뭔가를 만든다면 아마 이런 식으로 집을 꾸밀 것 같다.
먼저 주문한 파전이 나왔다. 가격이 싸진 않았지만 여행지에서 먹는 것치고 크기와 두께가 어느 정도 있어서 괜찮았다. 무엇보다 정말 맛있었다. 배고픔과 여행이라는 설레임이 더해져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것을 감안하고서라도 좀 맛있었다. 원래 식당 포스팅은 잘 안 하려고 하는 편인데, 이걸 아마 맛없다고 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원래 하나만 먹고 안 먹으려 했는데 추가로 하나를 더 주문했다. 이것 때문에 배불러서 바베큐 파티를 너무 늦게 해 각종 벌레들에 시달렸을 수도 있겠다.
원래 주메뉴였던 물막국수와 비빔막국수. 면요리는 어딜가나 평타는 한다고 생각했는데 개인적으로 정말 별로였다. 여름이다보니 시원함을 강조하기 위해 청평 메밀 막국수라는 현수막을 걸은 것 같긴 한데... 같이 먹은 친구들 역시 같은 마음이었다. 시원한 맛도 잘 모르겠고 그냥 맛이 별로였다. 조리시간은 오래 걸려서 즉석으로 내놓은 것 같진 않은데 배고픈 와중에도 남겨버렸다.
아마 다음에 이 '파전이 맛있는 청평 분위기 좋은 식당'을 오게 된다면 커피나 한잔하거나 전을 시켜서 먹을 것 같다. 막국수는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