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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골레 파스타 메인으로 너무 맛있게 잘 먹은 서울숲 여음

디프_ 2020. 5. 4. 09:43

서울숲 여음 봉골레 파스타, 리조또, 가츠산도 너무 맛있다


오랜만에 서울숲에 방문했다. 사실 여기 오는 목적은 다른 이유였지만 그 일정이 취소가 되었고 오지 않아도 되었다. 근데 온 이유는 바로 이 여음 가게 방문을 위해서였다. 이번이 두번째 방문인데 처음 왔을 때 정말 너무 맛있어서 행복하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다음에 여긴 무조건 다시 오자고 하였고 이렇게 기회를 잡아 다시 방문하게 됐다.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대기가 있었다. 


처음 왔을 때도 한 40분 정도 기다린 것 같아 이번엔 오픈 시간에 맞춰오자고 그랬는데 또 30분이나 늦어버렸다. 앞에 대기팀이 많았고 이름을 적고 기다렸다. 정석적으로라면 1시간을 넘게 기다려야 했겠지만 그 대기 시간 때문에 명단에 이름만 적고 빠진 사람들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기다려봤다. 처음과 마찬가지로 30~40분 정도만 기다린 뒤에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나름 회전율이 빠르긴 한 것 같다. 음식이 바로 바로 나온다.



이 지역에 위치한 가게 특성상 매장 내부가 넓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대기가 더 발생하는 것 같은데 처음부터 유지한 공간 확장은 무리하게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예전에 동네에서 엄청 장사가 잘 되던 가게가 있었는데 2층까지 확장한 뒤로 유지가 되지 않아 사라졌던 슬픈 기억이 있다. 나름 동네 맛집이었는데! 뭐 여긴 운영만 잘하시면 계속 장사가 잘 되실 것 같아 솔직히 소비자 입장에선 매장이 조금 더 넓어졌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여음이라는 의미는 소리가 그치고 난 뒤의 울림이라고 한다. 뭐지? 다 먹고 난 뒤에 계속해서 생각나게 한다 그런 의미인가. 그리고 웨이팅 방법이 나 처음 왔을 때와 바뀌었다. 처음엔 명단에 이름을 적고 핸드폰 번호를 적으면 전화를 해주셨었는데 이젠 그게 사라졌나보다. 명단에 이름을 적고 호명시 자리에 없으면 다음 사람에게 기회가 건너가고, 3인 이상일 경우 입장이 지체될 수 있으며 5인 이상일 경우 가게 안으로 들어오셔서 문의 부탁한다고 적혀있었다. 매장 내부가 협소하다보니 2명이 최고인 것 같고 그 이상이면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와도 늦게 들어가는 경우가 있더라. 무조건 빨리 먹고 나오는 것이 상책이다. 기다리는 것도 힘든데!


아무튼 그렇게 자리에 앉을 수 있었고 공교롭게도 처음 왔었을 때 앉았던 자리에 똑같이 앉았다. 주문할 메뉴는 미리 생각하고 왔기에 바로 주문에 돌입했다. 봉골레 파스타 하나와 스테이크와 트러플 머쉬룸 리조또 하나, 그리고 가츠산도를 주문했다. 가츠산도 한번 먹어보고 싶었다. 저번엔 파스타 하나를 추가로 주문했는데 이번엔 이 샌드위치로 바꾸었다. 비쥬얼을 보고 기대가 컸다.



가장 먼저 가츠산도가 나왔다. 가격은 9,500원으로 여기서 판매하는 메뉴들 중에서는 제일 저렴한 편이다. 근데 양이라든가 배가 차는 포만감은 제일인 것 같다. 서브 메뉴로 딱 적당하달까. 여음에서 꼭 먹어봐야하는 대표 사이드 메뉴로 추천하고 있었고 두툼한 생등심이 들어간 일본식 돈카츠 샌드위치라고 한다. 비쥬얼만 봐도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니다.


붙어있는 것이 아니라 빵처럼 나뉘어져 있는 것이고 하나 가져와 먹어봤다. 일단 포크로 가운데를 눌러서 먹으려고 하는데 기름인지 육즙인지 소스인지 모르는 양념들이 빠져나왔다. 이렇게 눕혀있을때는 몰랐는데! 그것을 보고 괜히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고 더 빨리 먹고 싶었다. 와 그렇게 한입 먹었는데.. 정말 너무 맛있더라. 소스도 뭔가 취향 저격인 것이 매콤한 소스다. 맵다거나 그런 것이 아니라 그냥 진짜 딱 매콤함 정도랄까. 아이들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정도의 매콤함이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한입 먹고 딱 든 생각은 '이 근처에 직장이 있으면 그냥 점심시간에 얘 하나만 사서 먹어도 괜찮겠다.'였다. 요즘 점심 가격에 비하면 살짝 비싸긴 한데 그정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랄까. 내가 평소 먹던 음식이 이런 새로운 맛이 난다는게 너무 신기했다.



스테이크와 트러플 머쉬룸 리조또가 바로 연이어 나왔다. 여긴 신기한게 분명히 테이블에 앉아서 주문했음에도 바로 바로 나온다. 어느정도 준비를 해두신 것 같긴 한게 어느 테이블은 또 한참 뒤에 나오고 그러더라. 메뉴판의 메뉴수가 적기도 하고 사람들 주문하는 것이 다 비슷해서 어느정도 빠른 음식 제공이 가능해보였다. 역시 이전 포스팅에서도 말했지만 메뉴수는 최소화 시켜야한다. 모든 것을 잘할 순 없으니!


이 리조또 역시 저번에 먹은 기억이 있다. 네가지 버섯과 트러플크림 그리고 부채살 스테이크가 들어가면 19,000원 가격의 메뉴인데 적당히 느끼하고 적당히 고소한 것이 맛이 괜찮았던 기억이 있다. 무엇보다 고기가 올라가 있어 나름 실속도 있게 느껴지고 말이다. 비쥬얼은 말할 것도 없고! 그냥 여기 음식 다 너무 맛있어서 솔직히 어떻게 표현해야할지도 모르겠다. 일단 가츠산도 맛 먼저 마무리하자면 얘 이 가게에서 추천하는 것처럼 무조건 먹어봐야한다. 이전에 메뉴 두개로 웨이팅도 했고 성이 안차서 추가 메뉴 하나를 더 주문했는데 얘 하나면 충분하다. 배도 충분히 찼고 맛도 좋고 희소성도 있어서 무조건 추천이다!



봉골레 파스타 역시 바로 나왔고 셋이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뭐 중간 중간 비어보이는 곳이 있긴 하지만 다 같이 찍을 수 있다는 것이 중요했다. 문어 바지락과 모시 조개 그리고 오일이 들어간 이 요리는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다. 근데 아쉬운 것이 맛있게 잘하는 가게를 찾기가 힘들다. 우선 호텔 뷔페에서조차 있는 곳이 있고 없는 곳이 있다. 거의 없다고 보는 경우가 맞으며 가게에서도 까르보나라나 토마토 이런 것들은 무조건 팔아도 얘를 파는 경우는 많이 없다. 조개 관리가 힘든 것인지 아니면 맛을 내기 힘든 것인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없더라. 그리고 이상한 곳에 가서 주문하면 실제로 맛도 없다.


근데 여기 서울숲 여음에선 믿고 주문한다. 그리고 먹는다. 정말 간도 적절한 것이 너무 맛있다. 너무 짜지도 않고 뭐 다른 맛들이 나는 것도 아니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 감칠맛 나게 자꾸 손을 가게 한달까. 조개류도 평소 잘 먹지도 않는데 이렇게 나오면 하나씩 집어먹게 된다. 그러다 빈 그릇 위에는 껍질들로 가득하고! 저 위에 뿌려진 가루가 후추 계열인지 뭔진 모르겠으나 누구나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자극없는 맛이고 정말 다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양이 다소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겠으나 다른 것들과 큰 차이는 없고 그냥 내가 너무 좋아하는 음식이라 많이 먹고 싶어서 적게 느껴진 것 같다.



리조또에 대한 말을 이어하자면, 솔직히 맛은 괜찮았다. 스테이크 굽기를 따로 정한 것은 없지만 부드럽게 잘 씹혔고 육즙도 괜찮았다. 근데 솔직히 다른 경쟁군이 너무 강했다. 이날 먹은 음식 순위를 말하자면 1위가 봉골레 파스타 2위가 가츠산도 3위가 리조또였다. 솔직히 저번에 처음 와서 먹은 리조또는 이 맛이 아니었는데 오늘 기대감이 많이 사라졌다. 아마 다음에 오게 되면 주문을 제외할 느낌이랄까. 다른 것들이 너무 막강했다. 맛은 있는데 자꾸 손이 가지 않더라. 결국 제일 마지막까지 남아있었고 배가 너무 불러 심지어 조금 남겼다. 저번엔 면 요리 2개, 리조또해서 세개를 전부 다 먹었는데 말이다. 뭐 샌드위치 고기가 두툼해서 배가 더 많이 찬 것 같기도 한데 아무튼 남기긴 남겼다.


그래도 여기 모든 메뉴가 평타 이상이니 개인 기호에 맞게 알아서 주문하면 될 것 같고 정말 근처에 가게 된다면 꼭 가보길 추천한다. 무조건 웨이팅이 있겠지만 없을 경우는 정말 무조건 가야한다. 이 근처 돌아다녀봤는데 이만큼 장사 잘되는 가게도 많이 없더라. 다들 대기가 있긴 했는데 여기가 더 많은 느낌이랄까. 오랜만에 정말 너무 맛있게 잘 먹었고 또 다음을 기약했다. 한 여름 땡볕에서 기다리긴 싫으니 당분간은 못 갈 것 같고 날 좀 풀리면 다시 찾게 되려나. 그때까지 잘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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