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수플레 팬케이크 계란이 들어가서 완전 푹신푹신해!

디프_ 2020. 5. 3. 10:11

조금 느끼해도 맛있었던 수플레 팬케이크


오늘은 서울숲에 위치한 빙봉이란 브런치, 디저트 카페에 관한 글이다. 여긴 아는 동생 소개를 받고 방문한 가게다. 서울숲에 놀러간다고 하니 여길 추천해주었다. 요즘은 무조건 식후에 디저트를 즐기고 있기 때문에 이런 카페가 필수였는데 이쪽 거리에 워낙 카페들이 많아 어딜 가야할지 몰랐다. 근데 딱 한군데를 자기가 괜찮았다고 알려주니 그냥 고민없이 선택하게 됐다. 이 친구는 흔히 말하는 믿고 봐도 되는 친구라 그냥 걱정하지 않았다. 그렇게 식사를 즐기고 가게를 방문하게 됐다. 


식사를 하러간 가게 대기시간이 있어서 일단 위치나 알아두자하고 찾아왔는데 그때까지만해도 자리가 좀 널널했다. 그래서 괜찮나 싶었는데 다들 식사 시간대와 디저트 즐기는 시간대가 비슷한 것인지 우리가 오니 자리가 거의 꽉 차 있더라. 나중엔 대기시간까지 발생하였다. 여기도 장사가 잘 되는 곳이 맞았다. 근데 대부분 사람들이 날씨가 좋아서인지 실내보단 야외를 추구하더라. 하긴 이날 날씨가 엄청 좋긴 했다.



그렇게 빙봉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여기 영업 시간은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라스트 오더는 오후 5시이며 월요일은 휴무! 6시에 문을 닫는 카페라.. 갑자기 부러워진다. 뭐 가게 수익 구조에 맞게 이런 타임 테이블을 맞추신 것이겠지만 자영업인데 저 시간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라 생각한다. 뭐 그 시간 외에도 메뉴 개발이라든가 재료들을 찾으러 다니시겠지만 아무튼 뭐 대단한 것은 대단한 것이다.


여기 온 이유는 하나다. 커피도 커피지만 무조건 수플레 팬케이크 디저트를 먹기 위함이었다. 애초에 여길 소개받을 때도 친구가 이 메뉴를 추천해주었고 이날 여기서 이것을 먹기 위해 저번에 방문한 가게에서 해당 메뉴 주문을 참았다.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먹어야 했다. 주변을 살펴보니 얘보다는 3단 어쩌구 바닐라 브리오쉬 프렌치 토스트가 제일 인기더라. 다들 그것을 시켜먹고 있었다. 가격은 4만 4천원인데 솔직히 그 가격대 비쥬얼은 아니긴 했는데 뭐 다들 그것을 먹더라. 우린 이미 식사를 하고 왔기 때문에 심플하게 단일 메뉴만 주문하였고 아메리카노와 스페니쉬라떼를 주문했다. 카페모카를 찾았는데 없더라. 너무 아쉬웠다.



브런치 카페라 그런지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것 같은 메뉴도 많이 판매하고 있었다. 크레페는 간식이고 앤쵸비 오일 파스타, 쉬림프 파스타, 비프 라구 파스타 등이 있었다. 근데 기본 가격이 다 1만 5천원이 넘는 금액이라 솔직히 저렴하다고는 말 못하겠다. 그리고 내가 머무른 동안 파스타 계열을 시켜먹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다들 빵과 토스트 관련된 것들만 주문하더라. 뭐 나도 마찬가지고! 마지막에 토마토 미트볼 스튜라고 홈메이드 미트볼, 리코타 치즈와 시금치 그리고 바게트가 들어간 메뉴가 있었는데 뜬금없이 미트볼 오랜만에 먹고 싶더라. 내가 원하는 비쥬얼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미트볼 가게가 그만큼 없으니 안 먹은지 오래 되서 간만에 먹고 싶었다. 원산지 표기의 경우 쇠고기는 호주산, 돼지고기는 국내산, 햄과 베이컨은 미국산이었다.



과일 콩포트와 메이플시럽, 피스타치오를 곁들인 수플레 팬케이크 메뉴가 나왔다. 생각보다 주문하고 오랜 시간이 걸려 메뉴가 나오더라. 조리 과정을 모르겠지만 안에 계란이 반숙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푹신푹신하게 뭔가 머랭 친듯한 그런 느낌으로 나와 생각보다 쉽게 만들어지는 메뉴는 아니구나 싶었다. 뭐 그냥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음료도 미리 내주는 것이 아니라 나름 시간을 같이 마춰서 내주시더라. 의도하신 것이 아니라 사람이 많아 어쩔 수 없이 그래주신 것인가.


아 그리고 여기서 퀴즈가 하나 있다. 접시 아래를 보면 바나나와 콩포트 등이 깔려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메인 메뉴 위 가운데에 동그랗게 뭐 하나가 올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저게 뭐처럼 보이시나? 저거 누가봐도 바나나 아닌가? 나만 그랬나? 아래 바나나도 깔려있어서 더더욱 그래보였다. 여기서 뭐든지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이 또 나온다. 저거 바나나인줄 알고 한입에 넣고 먹었는데 알고 보니 버터였다. 무슨 버터가 저렇게 나오지. 알고 보면 그렇게 보이는데 알기 전까진 그냥 바나나처럼 보인다. 먹다가 깜짝 놀라서 뱉었다.



가루는 위에만 뿌려져 있고 아래는 이렇게 아무런 양념도 발려져 있지 않은 모습이다. 층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너무 단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개인 기호에 맞게 먹을 수 있었다. 메이플 시럽의 경우 별도 통에 구비되어있어서 먹고 싶은 만큼 뿌려서 먹으면 됐다. 처음엔 그냥 먹다가 계란이 들어가서인지 조금 느끼한 기분이 들어 버터도 살살 펴바르고 메이플 시럽도 뿌리고 바나나랑 기타 과일들도 올려서 먹고 그랬다. 그 위에 하얀 가루가 조금 더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냥 요청하기도 귀찮아서 주는대로 먹었다. 사람이 많아서 다들 워낙 정신없어 보이시더라.


그리고 사진에는 잘 안 나왔지만 빵과 빵 사이를 보면 그 반숙 오므라이스처럼 뭔가 결이 져 있는 것이 보일 것이다. 저 부분이 크림처럼 굉장히 부드럽다. 아마 저 맛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은데 계란을 잘 못 먹는 사람이라면 싫어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론 푹신푹신한 식감이 괜찮았다. 느끼한 음식을 좋아하기도 하고! 다만 이때는 배가 너무 불러서 상대적으로 좀 힘들어하긴 했다.



수플레 팬케이크 보기에 좀 지저분하지만 나름 이렇게 맛있게 잘 먹었다. 만약 식사 전이라면 충분히 괜찮은 양이었고 식후에 즐기기엔 양이 조금 많았다. 음료 포함 가격이 총 2만 8천원 정도가 나왔는데 그 가격에 비하면 솔직히 가성비 있다고 말할 수 없는 수준이긴 하지만! 그래도 잘 먹었다. 이런 메뉴를 파는 가게가 워낙 없기 때문에 오랜만에 먹었다는 경험과 앞으로는 당분간 안 먹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합리화할 수 있었다.


근데 그냥 개인적인 바램은 뭔가 상큼한 것들이 주변에 더 곁들여져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면 체리라든가 뭐 딸기 그런 것들 말이다. 이 가격이면 솔직히 식사 가격인데 디저트는 그래도 디저트 아닌가 싶다. 뭐 내가 좋아하는 마카롱 가격과 비교하면 또 말이 안되긴 하는데 뭐 내가 이런 생각하는 것을 보니 여기 가게에서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낮았던 것 같기도 하고! 근데 모든 음식은 다 개인차가 있는 것이고 여기 서울숲 빙봉 계속해서 장사가 잘 되긴 하더라. 입지 영향도 있긴 한데 맛이 있으니 사람들이 계속해서 찾겠지. 주변에 장사 안되는 가게도 많다. 아 근데 여기 맞은편에 카페 같은 가게가 하나 있는데 거기도 장사가 엄청 잘 되던데. 다음엔 거기도 한번 가봐야겠다. 오늘은 그냥 오랜만에 이색 메뉴 먹은 것으로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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