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 벨렘지구 가는 법과 제로니무스 수도원 구경하기
리스본에 도착한 지도 사흘이 지났다. 처음 마드리드에 도착해서 감기에 걸려 살짝 고생하다가 포르투에 가서 모든 컨디션이 다 좋아졌는데, 여기에 와서 또 다른 고생이 시작됐다. 바로 물갈이.
배탈이 났다거나 그런 것은 없었는데 피부가 완전 뒤집어졌다. 원래 여행을 다닐 때 종일 돌아다니다 밤에 일찍 푹자서 그런가 피부가 그렇게 뒤집어질 일이 없는데 여기 Lisbon에서 완전 난리가 났다. 챙겨온 알레르기 약을 먹었지만 큰 영향은 없을 것 같고 당분간 행동을 조심하기로 했다.
그래도 먹을 것은 먹어야 했기에 아침 10시에 위 사진처럼 조식을 챙겨먹었다. 누텔라는 호주에 놀러 갔을 때 악마의 잼이라고 하여 처음 먹어봤었는데 이렇게 먹는 것은 또 오랜만이다. 호주에 워홀간 사람들이 저것 때문에 엄청 살이 찐다고 하던데.. 뭐 요즘은 한국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어 그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다.
피부가 뒤집어져서 그런지 스트레스를 좀 받았다. 그래서 숙소에서 조금 더 여유를 부리다가 모든 준비를 하고 두 시쯤 밖으로 나왔다.
여행 시 웬만하면 걸어다니기 위해 노력한다. 근데 오늘 가야할 곳인 리스본 벨렘지구 가는 법은 도저히 걸어서는 불가능하고 무조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했다. 그래서 숙소 앞에 있는 작은 마트 같은 곳에서 원웨이 티켓을 3.4유로를 주고 구매했다. 확실하진 않지만 아마 왕복으로 두 장 가격이겠다.
근데 사실 여행 일정이 정확하지도 않고 버스를 타고 가다가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잠시 내릴 수도 있는 것인데, 이렇게 단일 티켓을 사버리면 행동에 제약이 생긴다. 게다가 환승을 해야 될 수도 있는 것이고.. 괜히 이것저것 고려할 필요 없이 6.65유로를 내고 원데이패스를 구매하는 것이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더 나아 보인다. 내가 생각을 너무 짧게 했다.
중심가에서 그리 멀지 않은 Praca da Figueira까지 걸어와 15E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렸다.
이날 햇빛이 엄청 뜨겁고 날씨 자체가 워낙 더웠는데 다행히 버스가 금방 왔다. 이 버스를 40분 정도 타고 가야하니 자리가 보이면 우선 앉는 것이 좋겠다.
버스 안내판에 15E BELEM이라는 문구가 보인다. 바로 탔다. 아까 구매한 티켓은 사용했다고 버리지 말고 여기에 돈을 충전하면서 쓸 수 있으니 추가로 필요하면 그렇게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유럽여행을 다니면서 교통사고를 난 것이 본 적이 없어 여기는 사고율이 낮나 이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마침 딱 사고 현장을 목격할 수 있었다. 경미한 사고였지만 사고가 나긴 나나보다.
버스를 타고 오면서 본 거리는 대부분 한산했다. 근데 사람이 북적거리는 곳을 발견했다. 바로 이따 내가 갈 에그타르트 맛집, 저기만 저렇게 사람이 북적였다. 근데 저 사람들은 포장하는 사람이고 실내에서 먹을 계획이면 안으로 그냥 들어가면 된다. 이에 관한 내용은 추후에 포스팅할 때 자세히 적을 예정이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벨렘지구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릴 수 있었다.
앞으로 좀만 걸으면 이렇게 엄청 큰 규모의 제로니무스 수도원이 보인다. 워낙 커서 가로 사진으로도 전체가 다 담기지 않았다.
입장하는 줄은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꽤 길다. 그래서 평소 하던 것처럼 여기 역시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도 교회는 무료로 들어갈 수 있어 구경도 하고 땀도 식힐 겸 안으로 들어가봤다.
제로니무스 수도원은 아니지만 여기 역시 규모가 대단했다. 이렇게 높은 천장은 또 오랜만이다. 잠시 앉기도 하며 정말 천천히 내부를 둘러보았다.
개인적으로 무교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를 이해하고 있다거나 배경지식이 있거나 그러진 않았다. 근데 꼭 뭔가를 믿고 알아야만 이해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제로니무스 수도원 안에 있는 교회를 무료로 구경할 수 있었다. 밖으로 나와 바로 식사를 하러 갔었는데 여기서 놓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벨렘탑. 가까운 거리에 있었는데 워낙 사전조사를 안 하고 오다 보니 있는 줄도 몰랐다. 알았으면 바다도 보고 싶었기에 구경이라도 했을 텐데.. 이 부분이 좀 아쉽긴 했는데 뭐 그거 하나를 위해 다시 오긴 좀 그래서 그냥 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