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숙소추천, 숙박 가능한 pc방 넷마루에 다녀오다.
도톤보리 근처에 있는 오사카숙소추천, 숙박 가능한 pc방 넷마루에 다녀왔다. 일본에 오기 전 하루라도 자보고 싶은 곳이 딱 두 곳 있었다. 하나는 유명한 캡슐호텔과 또 다른 곳은 여기 넷마루. 에어비앤비 숙박비가 하루를 버리기엔 좀 아까워서 결국 두 곳 모두 잠을 자진 못했지만, 여기 숙박형 pc방 넷마루는 들릴 수 있었다.
요즘 한국도 카페처럼 되어있는 피씨방이 많지만, 과연 미래의 피시방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일본은 한국보다 고령화를 먼저 맞이했고, 1인 문화도 한국보다 더 익숙하기에 이 분야에선 훨씬 더 앞서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공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와보고 싶었고 정말 미래에 pc방이 이런 식으로 바뀔지 두 눈으로 확인하고 경험해보고 싶었다.
방 종류와 가격표다. 한국어는 없었다. 제일 싼 곳이 1박에 3,490엔으로 그렇게 저렴하단 생각은 안 들었다. 여기 역시 금요일, 토요일 등 주말 요금이 더 비쌌다.
나는 490엔에 1시간을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결제했고 여권을 주고 내 신상을 적은 뒤 회원 카드 같은 것을 받았다.
담당자와는 영어로 의사소통을 했는데 내가 일본말을 하나도 모르니 기계를 이용해 직접 체크인을 해주셨다. 완전 친절했다.
궁금해서 여기에 주로 어떤 사람들이 머무르냐고 하니 자러오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아직 내 사고로는 잘 이해가 가지 않지만 수요가 있으니 반박할 수 없다. 세상을 정말 신기하고 기회가 없을 것 같은데도 꼭 기회가 있나보다.
엘리베이터는 6층까지 이용 가능하고 내가 머무르는 곳은 7층이어서 계단을 통해 올라왔다. 화장실은 별도로 있었고 음료수를 마실 수 있는 자판기, 담배 피는 공간도 따로 있었다.
카드를 이용해 잠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첫인상은 생각보다 너무 작았다. 그래서 좀 실망스러웠다. 사실 하루를 자는 것도 아니고 한 시간만 묵을 것이기에 이 방에서 잠까지 자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실망스러웠다. 일본의 쾌적함을 상상했는데..
컴퓨터를 어떻게 작동시켜야하는지 몰라 전화를 해 물어봤다. 이 모니터로 tv도 볼 수 있고 컴퓨터로도 사용할 수 있었다. 근데 죄다 일본말뿐이어서 대충 뭐가 있는지 살펴보다가 껐다.
의자가 침대처럼 완전히 눕힐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한 뒤 불 끄고 잠을 잤다. 피곤했다.
화장실은 남녀구분이 되어있었고 샤워실은 남녀공용이었다. 내가 묵은 7층은 단기이용자들만 이용이 가능해서 그런지 샤워실이 없었고 6층으로 내려와야 샤워실이 있었다. 사용해보진 않았지만 기계를 보아하니 돈을 넣은 만큼 물이 나오나보다.
솔직히 이날이 평일이기도 하고 묵는 사람들이 있을까 정말 뉴스까지 나올 정도로 수요가 있나 의심했었는데 이용자들이 많았다. 샤워하러 오는 사람도, 자판기에서 음료를 뽑아먹는 사람도 만날 수 있었다. 다 일본인이긴 했지만 정말 신기했다.
오사카숙소추천으로 적합한 장소인지는 모르겠으나, 이색적인 경험을 좋아하고 달랑 가방 하나 들고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 사람에게 하루 정도 묵어보기엔 괜찮은 장소 같다. 화장실, 샤워실 등이 깔끔했고 내가 이용했던 스탠다드룸은 좀 아쉽긴 했지만, 숙박을 위해 한 단계만 업그레이드해도 괜찮을 것으로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