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감정에 대한 이야기

스페인 마드리드 구시가지 길거리 분위기를 느껴보자

디프_ 2018. 4. 14. 11:41

스페인 마드리드 구시가지 길거리 분위기를 느껴보자

 

 

 

 

블로그에 다녀왔던 여행 포스팅을 한지도 시간이 꽤 흘렀다. 나중에 같은 곳에 놀러 갔을 때 뭘 했었는지 바로 찾아볼 수도 있고 이렇게 다시 글로 적음으로써 그때의 기억을 좀 더 오래 간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

 

솔직히 스페인 마드리드 포스팅할 때는 크게 못 느꼈는데 요즘 포르투갈 포르투에 관해 포스팅하면서는 울컥까진 아니더라도 뭔가 모를 감정이 들곤 한다. 그냥 그때의 내가 그리운 정도..? 정말 포르투에 머무를 땐 감정이나 상황, 모든 것이 좋았나보다. 되돌아보면 딱히 특별한 일도 없었는데 말이다.

 

 

 

 

비가 왔던 마드리드 구시가지 길거리 분위기.

 

 

스페인에는 비가 정말 자주 안 온다고 했는데 이틀을 만났으니.. 좋다고 해야 할지 운이 없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혼자 다니는 여행이다보니 둘이 있을 땐 하지 못할 이런저런 경험을 하곤 한다. 예를 들어 사진을 찍고 싶은 골목길에 서서 누군가 지나갈 때를 기다렸다가 부탁을 한다던가, 외국에서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보이스톡을 하며 30분 내내 떠들며 길을 걷는다던가.

 

 

 

 

혼자 여행을 하면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렇게 좋은 것을 혼자 봐야 되나? 이렇게 맛있는 것을 누가 먹는다면 정말 맛있어 할텐데. 이런 감정들. 최근 Instagram에 비슷한 시를 올리기도 했는데 나의 경우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대상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리움은 그리움으로 남았을 때 좀 더 완벽하다고 생각하기에 딱히 그러고 싶진 않다.

 

좋은 것을 혼자 볼 때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같이 왔으면 좋겠다는 감정 하에 혼자 보기 싫은 것이고 맛있는 음식을 같이 먹고 싶은 것은 내 친한 친구들.. 동네 친구들이 신나할 모습이 상상돼서 그렇다.

 

 

 

 

당연하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게 되고 일상적이지 않던 일들이 일상이 되었다.

 

이성 기준으로 혼자보단 둘이 낫고 동성 기준으론 둘보단 셋이 낫다고 생각한다. 여자친구와 놀러 갔을 땐 힘들어도 서로 같이 힘들고 기뻐도 서로 같이 기뻐서 좋고, 친구들과 놀러 갔을 땐 내가 피곤해도 친구들의 장난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재밌다.

 

고등학생 때부터 얼마 전까지만 해도 누군가와 같이 떠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는데, 이젠 혼자 다니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시작은 타의적이었지만 지금은 자의적으로 그렇게 행동하고 있다. 말로는 싫다고 하면서 말이다. 이 생활에 익숙해진 것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는 잘 모르겠다. 또 이게 얼마나 지속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하나 확실한 건 혼자 지내는 것이 둘보다 행복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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