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감정에 대한 이야기

하림 난치병 - 이별후 연락없는 남자

디프_ 2018. 4. 24. 23:40

하림 난치병 - 이별후 연락없는 남자

 

 

 

 

감정에 대한 이야기 오늘의 노래는 하림 난치병이다. 이 노래는 예전에 엄청 듣다가 잊고 살았는데 요즘 다시 빠졌다. 그 이유는 유투브로 노래를 랜덤 재생하고 있는데 박원이 이 노래를 부른 것을 보고 꽂혀서 원곡을 찾게 되었다. 박원이라는 가수를 안 지 얼마 안 됐는데 노래 하나하나가 너무 좋다. 가사도 좋고.

 

 

그래서 콘서트를 가보려고 알아봤는데, 짙은에 비하면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매진되어 구할 수가 없었다. 확실히 매니아층이 있나보다. 아니면 대중적인 가수인데 나만 몰랐던 건가.. 가사부터 뮤직비디오까지 정말 좋다. 나중에 박원의 노래도 포스팅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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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알것 같아요 나는 미쳐버린 걸

나을 수 없는 흔치 않은 병처럼

그대라는 뜨거운 열은 식지 않고

 

몰라 모를 수 밖에 나만이 앓고 있는

지독히 깊은 그대라는 상처가

얼마만큼 참아내기 힘든지

한 잔 술이 밤을 마취 할뿐

 

내 온몸에 너무 퍼져버린 추억을

이젠 손쓸수가 없어서 그냥 떠오르게 놔두죠

너무 아파도 소리 한번 안지르는 걸

난 그렇게 나을 수 없기 때문에

단 하나 기도하는 건 돌아올 그대이기에

 

그 아무도 그대 떠난 걸 몰라요

알리고 싶지 않았어요

왠지 돌아올 것 같아서

 

돌아와 그냥 오랜만인척 해요

나 이래야 나을 수 있기 때문에

단 하나 기도하는 나의 꿈을...

 

그대 어느날 문득 내가 눈을 떴을때

숨쉬는 아침 눈이 부실 수 있게

커튼을 젖히며 날 바라보는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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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난치병이라는 노래를 포스팅하게 되고, 타이틀을 이별후 연락없는 남자로 잡은 이유가 여기에 나오는 가사 '그 아무도 그대 떠난 걸 몰라요 알리고 싶지 않았어요 왠지 돌아올 것 같아서' 이 부분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헤어지면 만났던 기간에 상관없이 적어도 한 달은 아무도 만나지 않는다. 갑자기 하루를 함께 하던 사람이 사라지면 하루가 너무 심심하고 외롭고 힘들지만, 그게 그래도 한동안 나를 만났던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흔히 환승한다고 표현하는, 갈아타는 연애는 그들의 선택에 존중은 하지만 이해하진 못한다. 주로 그런 친구들에게 혼자만의 시간을 너도 가져봐야 다음 연애에 더 잘할 수 있다고 같이만 있다보면 또 나중에 같은 일로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을 해주긴 하는데.. 뭐 요즘은 내 코가 석 자다.

 

또 하나 헤어졌다고 바로 누군가에게 말하지 않는다. 그래서 내 친구들은 대부분 내가 누군가를 만나다 헤어짐을 아는 것은 최소 몇 주는 지나서 알게 된다. 실제로 자주 만나지 않던 친구는 몇 달이 지나서 알기도 한다. 일부러 그러는 것은 아니고 이것도 계기가 있다. 지금의 나이에도 내 주변에 그런 친구들이 있지만 나도 어렸을 때 그랬다. 싸우고 헤어지면 헤어졌다고 바로바로 말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만났다. 이게 반복되면 흔히 SNS에 짤로 나오는 것처럼 헤어져서 같이 욕해줬더니 다시 사귀네 뭐 이런식이 되는거다.

 

언제부턴가 말만하는 사람이 되기가 싫었다. 말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그래서 거짓말도 최대한 안 하려 노력하고 뱉은 말은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못 지킬 경우 그를 대체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한다. 내가 이런 마음가짐을 갖고 있기에 상대방이 의심이 가도 딱 한 번만 묻고 그 대답을 믿는다. 그게 더 편하다. 다만 이 믿음을 배신하면 그 뒤엔 쉽게 잘 믿지 않는다. 그래서 이 약속이 내겐 매우 중요하다. 이게 연애에도 똑같이 적용되고 있다. 헤어지기 전까지 정말 최선을 다한다. 그래서 웬만하면 헤어지자는 말을 절대 안 하는 편이고 만약 그 말을 뱉게 된다면 그건 정말 진심이다. 물론 사람인지라 뱉고 나서 하루 이틀 만에 수정하게 된 경우도 있지만 몇 주가 지나고 보고싶다는 욕심 하나로 말을 번복한 적은 없다.

 

그래서 '아무도 그대 떠난 걸 몰라요 알리고 싶지 않았어요' 이 가사가 정말 공감됐다. 근데 '왠지 돌아올 것 같아서'를 기대하진 않는다. 만약 이런 기대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헤어지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살아오면서 느낀 것 중 하나가 별다른 큰 잘못을 하지 않았는데 '이 사람이 정말 싫어서'라는 마음으로 헤어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니 정말 그럴 수가 있는지 궁금하다. 좋아서 사귀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싫어질 수가 있나..? 개인적으로 마음이 약해질 순 있는데 싫어질 순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연애를 오래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 상황에 익숙해져서 좋은 날도 있고 그렇지 않은 날도 있기 때문에 계속 만나는 것은 아닐까? 물론 맨날 행복한 커플도 있겠지만..

 

나의 경우 누군가와 헤어질 때 그 사람이 싫고 미워서가 아니라 내 마음이 변해서거나 노력을 해도 이 관계가 개선되지 않을 때 선택을 함으로써 헤어지는 것 같다. 전자는 절대 변하지 않겠지만 후자는 마음은 있지만 그 상황들이 너무 힘들어 선택을 한 것이기 때문에, 그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시 만나는 관계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근데 이것 역시 쉽지는 않다. 애초에 그렇게 변할 수 있는 것들이었으면 사귀면서 행복했을 때 바뀌었어야했다. 그렇다해서 꼭 안되는 것도 아닌게.. 정말 마음이 크면 그 사람을 위해 180도 사람이 변할 수 있다. 경험한 바가 있어 이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헤어지면 상대방에게 연락하지 않는다. 이별이 확실해지면 진짜 거기서 끝이다. 물론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다. 지나온 삶에 대한 과거를 이야기할 때 20대 초의 모습을 이야기하게 되는데, 철이 엄청 없던 이때는 솔직히 헤어짐이 뭔지도 잘 몰랐고 상처가 뭔지도 몰랐다. 그냥 하고 싶은대로 했다. 헤어져도 연락이 하고 싶으면 했고 만나고 싶으면 만났다. 이러면 안되는데 그 당시에는 정말 철도 없고 생각도 없어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 없이 내가 하고싶은 대로만 했다.

 

근데 이런 모습을 끊게 해준 계기가 있었고 그 이후로 누군가와 헤어지고 절대 먼저 연락을 해본 적이 없다. 뭐 헤어지고 바로 연락하거나 일주일도 안돼서 만나고 그런 것을 제외한 진짜 이별후 하는 연락들 말이다. 아마 이를 계기로 삶을 대하는 자세가 많이 바뀌었던 것 같다. 정말 힘들었는데 한편으론 어느정도 사람이 되게 해준 시간인 것 같아 고마웠다.

 

연락없는 남자에 대해 나를 대상으로 간단히 말하자면, 어떤 계기에 너무 충격을 받았고 좋았던 기억만으로 기대감 혹은 희망을 가지고 연락했는데 나와 만났던 인물은 없고 너무 차가워져버린 새로운 사람을 만날까봐 무서워서다. 다행히 이 경험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런 상황에 대한 겁은 있다. 내가 알던 사람과 다른 모습이 보이면 너무 무서울 것 같다.

 

근데 이 글만 보면 헤어지고도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무서워서 참는다는 것처럼 들릴 수 있겠는데 아직까지 그래본 적은 없다. 아마 대부분의 남자가 연락이 없는 것도 첫째로 마음이 없어서겠고 두 번째로는 새로운 사람이 생겨서겠다. 마음이 있는데도 연락을 못 하는 경우는 앞서 말한 것처럼 좋지만 서로 변하지 않을 것을 알기에 상황을 받아들여서겠고.. 아니면 모든 것들에 질려버려서일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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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위에 노래를 듣다가 들은 생각만 쓸 생각이었는데 뒤에 타이틀을 잡다보니 추가적인 글이 생겼다. 그래서 약간 글이 산만한 느낌이 든다.

 

그래도 이에 대한 내 생각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이별은 이별로 남기는 것이 좋겠다.'이다. 그냥 여행, 데이트, 맛집 등 좋았던 순간과 헤어지며 마지막으로 나눴던 대화 모두 추억으로 남기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 같다. 감정에 휩싸인 날 추억에 젖어 연락했다간 그 추억마저 망가질 수 있다. 나만 힘든 것은 괜찮지만 이 경우 둘 다 상처고 슬픈 상황이 된다.

 

이렇게 말하는 나지만, 나도 가끔 먼저 연락이 왔으면 좋겠는 사람이 있다. '넌 못하지만 남한테는 바라네'라고 말할 수 있겠는데 그냥 사람 마음이 그런 것 같다. 먼저 연락은 안 하겠지만 다시 만난다면 더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상상이라도 해보면 안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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