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감정에 대한 이야기

2018년에 그냥 생각나는 대로 써보는 이야기

디프_ 2018. 1. 1. 01:11

2018년에 그냥 생각나는 대로 써보는 이야기

 

 

2018년

 

 

크리스마스나 새해 이런 때에 특별하게 생각나는 추억이 많이 없다. 이제는 작년이 된 2017년엔 이런 날들에 다 혼자였기에 당연한 얘기지만, 과거 옆에 누가 있을 때도 딱히 기억에 남게 여행을 갔다거나 무엇을 하진 않았다. 뭔가 너무 비효율적인 생각이 들었다고 해야하나. 어딜 놀러가려해도 방도 없고. 지금이야 사회생활을 해야하는 나이니까 다를 수도 있겠지만, 학생 때는 하루 이틀 뒤에만 어딘가를 가도 저렴한 가격에 갈 수 있었으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흔히 말하는 무드가 없었다.

 

애인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괜히 밖에 있긴 싫어서 오늘도 역시나 집에서 2018년을 맞이했다. 이 포스팅도 쓸까 말까 하다가 집에서 가만히 멍때릴바엔 이 당시의 심정을 담아보는 것도 나중에 보기 나쁘지 않겠다 싶어 그냥 생각나는 대로 써보고 있다. 뭔가 나중에 다시 마인드가 나태해질때 보면 반성을 할 것 같기도 하고.

 

이런 생각을 한지가 좀 됐는데, 요즘엔 그냥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나 여건이 되면 빨리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저것 쓸데없는 것들에 에너지를 쓰며 시간 낭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시간을 공유함에 있어 행복감을 느끼는 그런 사람을 만나면 정말 그러고 싶다. 같이 누워있다 급 심심해져서 밤늦게 심야영화를 보러가고, 헤어지는게 아니라 같이 머무는 공간에 들어와 오늘 봤던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잠이 들고. 또 다음날에는 편한 옷을 입고 같이 맛있는 것도 먹고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려 장도 보고. 당연히 싸우는 날들도 있겠지만, 이런 그림을 상상해보면 행복할 것 같은 생각 밖에 안든다.

 

현재 너무 외로워서 그런가. 사실 외로워도 외롭다는 단어를 좀 멀리하는 편이다. 말한다해서 달라질 것도 없고 그 말을 누군가에게 뱉는다면 뭔가 내 현실을 인정하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 해야하나. 뭐 결과적으론 그 심정은 말한다해도 나만 알지 남들은 관심도 없다는 것을 알아서 굳이 말하지 않는게 크긴 하다. 이 외로움을 해결하기 위해선 처음의 만남을 만들어야할텐데 그 방법을 모르겠다. 만남에 있어 장소가 중요하진 않다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그건 순전히 나만의 생각인 것 같고. 또 너무 외적인 것들에 치중하는 것은 나도 별로고. 행여 어떻게 누군가와 연결이 됐다 하더라도 그 처음에 서로 노력해야할 그 단계가 요즘은 좀 힘들게 느껴진다. 그 의미 없는 시간들이 정말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물론 정말 노력하고 싶은 사람을 아직 내가 만나지 못한 것도 있겠고, 누군가에게 내가 그만큼의 매력이 없었다는 말도 되겠다.

 

그래서 이 이야기에 대한 결론은 나중에 누군가가 내 옆에 있어준다면 '정말 잘해주겠다'이다. 잘해주겠다는 의미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지금으로서 나에게 이 잘해주겠다의 의미는 그 사람을 정말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라는 말이다. 웃는 모습이 이쁜 사람이 좋다. 그 웃는 모습을 계속 보고 싶다. 내 기준에 있어 이건 아니다 싶은 것들도 한번 다 이해해보고 싶다. 남들이 다하는 것들을 나도 해보고 싶다. 기념일도 소중하게 챙기고, 지나가다 갑자기 주고 싶은 것이 생겨 건네주고, 크리스마스나 오늘 같은 새해에도 같이 좋은 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나의 성격을 귀찮다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이 사람이 날 정말 좋아하긴 하는구나라고 느껴주는 사람이 나타났으면 좋겠다.

 

블로그에 나의 인생이나 현재 하는 일들에 대한 것들만 글로 썼지 이렇게 연애에 관한 글만 쓴 적은 아마 처음인 것 같다. 아 짙은 노래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짧게나마 썼었구나. 이 글을 쓰면서 외로움이라는 것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다보니 그 마음이 점점 더 커지는 것 같긴 한데, 평소 성격처럼 말을 하면서 일을 해결하기 때문에 뭔가 정리된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이제 막 시작한지 한 시간 정도가 지난 2018년엔 친구나 일에 관한 당연한 이야기들은 다 제외하고, 나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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