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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산행 준비물로 등산장갑은 꼭 챙기자!

디프_ 2017. 12. 19. 12:00

겨울산행 준비물로 장갑은 꼭 챙기자!

 

 

겨울산

 

 

매년 3월이나 4월에 한 번 또, 9월이나 10월에 한 번. 이런 식으로 일 년에 두 번 정도는 등산을 하려고 하는 편이다. 가기 전엔 싫지만 갔다 오면 뭔가 고생을 해서 그런지 새로운 에너지를 얻게 된다. 갈 때마다 주로 주변에 가기 편한 북한산을 가곤 했는데 올해는 한번 밖에 다녀오지 못했다. 그래도 여행을 다니면서 많이 걷기도 하고 산에 올라가 구경도 했으니 나름 퉁쳐도 되려나.

 

아무튼, 요즘 따라 겨울산행이 자꾸 생각난다. 이렇게 추울 때는 한 번도 가보지 않았는데 뭔가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아서 그런가 자꾸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맴돈다. 근데 서울 시내도 너무 추운데 솔직히 엄두가 나지 않았고 그래서 그나마 마음을 달래고자 예전에 다녀왔던, 백운대 하산 길을 포스팅해보려 한다.

 

매번 갈 때마다 위 사진의 주인공을 포함해 같이 가자던 친구들이 있었는데 한 번씩 다녀온 뒤로는 이제 다 안 간다고 한다. 아마 가더라도 이제는 혼자 가야할 것 같다.

 

 

겨울산행

 

 

등반했던 과정은 예전 글인 '주말 나들이 추천, 북한산 등산코스 백운대로 떠나보자, http://dyourself.tistory.com/52'에 담겨있다.

 

그렇게 정상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기분을 달랜 뒤 슬슬 하산을 준비했다. 해가 어느새 저물어가고 있었다. 내려가는 길은 가파른 길로 올라왔으니 반대편인 완만한 길로 내려가기로 했다. 이 당시에는 몰랐다. 이게 엄청나게 큰 실수인 줄.

 

 

 

 

사실 북한산을 한두 번 온 것도 아니고 올 때마다 차를 주차해두었던 곳으로 잘 내려갔기에 이번에도 별 생각없이 반대편으로 내려왔다. 내려가는 길에 친구가 이리로 가면 우리가 올라왔던 곳이랑 다르지 않냐고 했는데, 내가 '아니다. 매번 이렇게 했었다. 다 연결돼있나봐'이런 식으로 말했던 기억이 난다.

 

근데 내려와보니 전혀 쌩뚱맞은 곳으로 내려와있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왔으면 그냥 가면 되는데 차를 찾아가야 했기에 가는 방법을 알아봤다. 대중교통도 애매하고 택시를 타자니 산을 뚫고 갈 수 없어 뺑 돌아가야했다. 그렇게 택시비만 3만원 정도 나왔던 기억이 난다. 아마 서울에서 탄 택시비 중 살면서 제일 많이 냈던 때가 아닌가 싶다. 내 잘못이니 친구한테 내라고 할 수도 없고.

 

 

 

 

결론부터 말했지만 다시 행복했던 하산길로 돌아와, 어느 정도 내려오다보니 매점이 보였다. 겨울산행 준비물로 물이나 과자, 등산장갑을 포함해 아무것도 챙기지 않았기에 목이 너무 말랐다. 그래서 각각 음료수를 두 개씩 사서 벌컥벌컥 마셨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앉아서 쉬다 보니 동호회 같은 분들이 많이 왔는데, 이곳에 숙소가 있어 하루 머무르다 가시려는 것처럼 보였다. 저것도 나름 추억이겠다 싶었다.

 

 

등산장갑

 

 

험난했던 하산길. 3월임에도 불구하고 땅은 군데군데 얼음이 있어 미끄러웠다. 더군다나 등산장갑이 없어서 차가운 땅이나 나무를 맨손으로 잡고 다녀야했다. 진짜 아무것도 안 챙기더라도 겨울산 준비물로 등산장갑과 물은 반드시 챙겨야한다.

 

 

 

 

미끄럽고 미끄럽다. 정말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 훨씬 더 고생했다. 내려오다 미끄러지기도 하고 멈출 수 없어서 쭉 달려오다가 나무를 붙잡고 간신히 서기도 하고. 그나마 나이를 믿고 부린 호기로 어찌어찌 내려왔지 우리 부모님 세대가 아무런 장비 없이 이렇게 왔다가는 정말 큰 사고가 나겠구나 싶었다. 흔히 말해 정말 개고생했다.

 

 

 

 

언제부턴지 모르겠는데 요즘은 어느 산엘 가든 초입에 이런 에어건이 보인다. 통영에 놀러 갔을 때도 봤었다. 매번 사용하는데 바람이 상당히 세서 먼지가 잘 털려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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