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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안 가득 두툼한 국내산 풍천민물장어를 판매하는 소양강농원 황금장어

디프_ 2025. 1. 13. 19:38
한 겨울 몸보신 하기 괜찮은 100% 토종 자포니카 풍천민물장어 소양강농원 황금장어

 

 

개인적으로 해산물에 제일 약한 편이다. 사실 누군가는 초밥 먹는 모습을 보면 약한 것이 맞냐고 의심할 수 있겠다. 왜냐하면 초밥은 엄청 잘 먹으니까. 근데 그 외의 회라든가 생선구이라든가 그런 것들은 확실히 잘 먹는 사람들에 비해 약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생선구이의 경우 짭조름하니 너무 맛있긴 한데 아무리 잘 발라 먹어도 잔가시가 나오더라. 그래서 밥 먹다 괜히 뱉어야 하고 너무 신경 쓰이고 그래서 그냥 안 먹게 되더라. 근데 유튜브 같은 것을 보면 그런 잔가시들은 그냥 같이 먹어버리는 사람들이 많던데 나의 경우에는 그게 절대 안 되는 느낌이다.

 

그나마 이 분야에서 초밥을 제외하고 가장 잘 먹는 종류 중 하나가 오늘 소개할 장어이지 않을까 싶다. 사실 장어의 경우 한국에서도 워낙 인기가 많긴 한데 일상적으로 접하긴 힘들겠다. 아무래도 가격이 가격이니만큼. 다만 일본여행에서 장어덮밥 같은 것을 많이 판매하는데, 일본에 갈 때마다 웨이팅이 있는 것을 보면 한국인들 일본 여행 코스 중에 필수로 들어가는 것 같다. 그에 따라 많이들 접하시는 것 같다. 나 역시도 일본에 갈 때마다 웬만하면 장어덮밥을 먹으려 하기도 하고. 사실 한국에서도 최근 1~2년간 장어덮밥을 전문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가 자주 가는 곳인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에도 장어덮밥 전문점이 생겨서 포스팅한 적이 있고 그래도 한 지역에 검색해 보면 전문점이 꼭 있더라. 그래서 꼭 일본에서만 먹을 수 없으니 한국에서도 먹긴 했는데 역시나 뭐든 현지가 최고겠다. 일본에서 먹는 것과 가격이나 양을 비교해 모두 한국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맛까지도. 근데 이건 뭐 외국에서 한식당 갔을 때 우리가 드는 생각과 비슷한 것이겠다. 어쩔 수 없겠다. 물론 장어덮밥 부산에 있는 유명한 곳이나, 최근 그 종로 쪽에 있는 어느 곳이 유명한 것으로 아는데 거긴 2~3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하더라. 그런 곳에선 먹어보지 않아 잘 모르겠다. 오히려 현지보다 맛있을 수도 있으니.

 

다만 그건 장어덮밥이겠고 오늘 소개할 곳은 장어구이겠다. 그냥 장어라는 공통적인 재료로 이해해주시면 되겠다. 아무튼 나의 경우 장어덮밥으로 장어라는 재료에 대해 조금 익숙해졌다가, 장어구이에 눈 뜬 케이스가 되겠다. 어느 날 갑자기 몸보신이 하고 싶어 졌고, 친구가 자기 가족 모임으로 종종 가는 곳이 있다고 알려주었다. 위치도 홍대 쪽으로 그리 멀지 않아 그 소식을 듣고 거의 바로 출발했던 것 같다. 근데 너무 맛있더라. 처음부터 끝까지 다 구워주시고 먹기만 하면 되는데 살도 두툼하고 양도 적당하고 무엇보다 소스들도 괜찮더라. 정말 다 먹고 나면 든든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실제로 몸에 큰 영향이 한 번 먹는 것으로 가진 않겠지만.

 

아무튼 그때 그 맛에 반했고 그 뒤로 나에게 장어구이는 종종 먹는 음식이 되어버렸다. 한 달에 한 번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래도 분기에 1회 이상은 먹으려고 했던 것 같다. 그 지점만 정말 여러번 다양한 사람들과 갔었다. 그리고 갔던 사람들 모두 만족을 했다. 근데 거기 맛이 변해서가 아니라 너무 유명해져 버려서 이젠 가지 못하게 되었다. 사실 한국인들 사이에서만 유명하면 피크 타임을 피하거나 오픈런을 하거나 그러면 되는데, 외국인에게 소문이 나서 24시간 웨이팅이 있는 곳이 되어버렸다. 관광객들은 일정한 타임이 없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저번에 부모님과 오픈런을 했는데 거의 1시간을 넘게 기다려서 이젠 여긴 안 와야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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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장어구이 먹는 빈도수가 확 줄어들었다. 물론 거기가 대한민국 최고는 아니겠다. 근데 이미 너무 만족스러운 곳이기도 하고, 다른 곳들에서 먹어보긴 했는데 솔직히 거기만한 곳을 여러모로 찾기가 힘들었다. 물론 가격이 더 좋은 곳들도 있긴 했는데 서비스가 부족하기도 하고, 위치도 그렇고 여러모로 제일 편했다. 근데 뭐 딱히 같이 갈만한 사람이 그동안 없기도 했다. 그렇게 조금씩 잊혀져 가다가 날이 추워지니 뭔가 몸에 좋은 음식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머리로는 여전히 한 번 먹는 것으로 몸에 큰 영향이 없다는 것을 알지만 약간 이건 이성보다는 감성의 영역이었다. 뭐 플라시보 효과라는 말이 있기도 하니까.

 

그렇게 춘천까지 와서 소양강농원 황금장어라는 가게를 방문하게 되었다. 사실 춘천에서 장어를 먹을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근데 차를 타고 돌아다니다보니 은근 장어 가게들이 많은 것이었다. 그래서 춘천에 장어도 유명한가 싶었다. 그래도 여기도 나름 큰 지역이니 장어 맛집은 있겠다 싶어서, 이 동네에 유명한 곳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리스트가 한 2~3곳으로 추려졌다. 그중에서 고르고 골라 오게 된 곳이 오늘 소개하는 곳이다. 다른 곳들도 있긴 했는데 뭔가 여기가 적당히 편하게 먹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곳은 조금 정신없을 것 같은 느낌? 예상한 것처럼 깔끔하고 전체적으로 넓어 쾌적했다. 주차공간도 편해서 바로 앞에 주차를 하고 안으로 들어왔다.

 

다만 평일 저녁에 방문해서 그런지 사람이 많이 없었다. 금요일이나 주말도 아니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한 2~3 테이블 정도가 있더라. 다만 회식하는 테이블이 있어서 전체적으로 조용한 느낌은 아니었다. 2인 기본으로 주문을 했다. 특이하게 여긴 양념도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재료가 충실하면 소금만 톡톡 뿌린 기본이 제일 맛있다는 것을 알기에, 첫 방문이니만큼 제대로 먹어보자 싶어서 소금으로 픽해서 먹었다. 일단 여기 온 이유 중 하나인 숯불. 처음 왔을 때 조금 춥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숯불이 들어오니 전체적으로 따뜻한 공기가 퍼졌다. 마음에 들었고, 장어구이의 경우 특히 다른 곳들과 비교해 이 숯불 화력이 매우 세더라.

 

아마 이게 나름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였다. 고깃집에서 나오는 숯불들과 다르게 이런 장어구이 가게들에서 나오는 숯불은 그냥 나오자마자 얼굴이 뜨거워질 정도로 조금 뜨겁더라. 아무튼 그렇게 주문을 했고 밑반찬들이 나왔다. 근데 여기 장어 맛을 극대화하기 위해 직접 담근 곁들임 반찬들을 내어주신다고 한다. 근데 이 밑반찬들이 하나하나 너무 맛있었다. 개인적으로 절임찬들을 너무 좋아하는데 그런 찬들도 많고 내 입맛에 딱 맞았다. 그래서 한 두 번 정도 리필을 해서 먹었었는데 사장님 너무 친절하셨다. 사실 웬만한 고깃집가서 3~4인분 먹는 가격이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사이드가 훌륭하면 그래도 어느 정도 소비자 입장에서 괜찮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겠다.

 

내가 주로 방문하는 곳에서는 매콤한 소스가 따로 있었다. 그게 기본으로 제공되는데 여긴 양념 장어가 따로 있기도 해서 그런지 그런 소스는 별도로 없었다. 다만 소금과 이렇게 기본적인 장어구이 소스가 있었다. 사실 개인적으로 그 매콤한 소스가 뭔가 장어 특유의 그런 물리는 맛을 잡아주는데 그 부분이 조금 아쉽더라. 그래도 여기선 찌개나 각종 야채로 대체하긴 했는데 아무래도 그 매콤 소스에 길들여져서 그런지 조금 아쉬운 부분은 있었다. 다만 가격이나 그런 것은 모두 거기와 비슷했다. 물론 내가 장어구이 맛집 기준이 거기로 된 것도 있긴 한데 대충 시장가가 2마리에 7~8만원 정도로 형성이 되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보다 조금 더 저렴하거나 그렇더라. 비싼 곳도 있긴 한데 거의 드물고.

 

개인적으로 장어구이는 인당 한마리가 딱 알맞다고 생각한다. 먹다 보면 중간에 이게 너무 맛있어서 한 마리 더 시켜 먹을까 싶기도 한데, 그러면 그게 또 남기게 되더라. 장어가 은근 포만감이 강하게 올라온다. 나의 경우 한 두 번 정도 이 실패를 겪고 나서 깨닫게 되었다. 물론 술안주 삼아 계속해서 먹다 보면 먹을 수야 있겠지만, 나의 경우 술이 아닌 정말 식사기 때문에 딱 두 마리가 적당하더라. 만약 배가 그래도 조금 여유 있으면 2차를 가면 되긴 하니까. 아무튼 그래서 이날도 딱 두 마리만 야무지게 먹고 밖으로 나왔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한 점만 먹어도 입 안 가득 두툼하게 차는 국내산 풍천민물장어다. 개인적으로 이 두께도 꽤나 중요한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이 강력한 숯불에도 저 정도 두께로 버티려면 재료 자체의 퀄리티는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춘천 맛집 소양강농원 황금장어에서 한 끼 든든하게 잘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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