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치즈 돈까스가 먹고 싶어 방문했을 뿐인데 상상 그 이상을 보여주는 효돈

디프_ 2025. 1. 15. 19:00
고기 두께는 말할 것도 없고 치즈 양도 최근 방문했던 곳 중에 제일 많았던 효돈 돈까스

 

 

나에게 치즈 돈까스가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굉장히 드문 일이다. 사실 돈까스의 경우 그냥 퀄리티 좋은 고기만 넣고 튀김 옷 적당히 하여 튀긴 다음에 바삭하게 소금에 콕 찍어 먹는 것을 제일 맛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 외에 기타적인 요소는 오히려 맛에 방해가 된다고 느끼는 편이다. 그래서 치즈 돈까스의 경우 별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든 적이 없다. 그리고 실제로 치즈 돈까스를 어디 맛집에선가 먹고 나서 '돈까스랑 치즈는 안 어울리는구나'라고 내부적으로 결론을 내린 적도 있다. 그 가게의 경우 웨이팅까지 있는 곳이었는데 뭔가 튀김만으로도 느끼한데 치즈가 더 느끼하게 만드는 기분이고 서로 따로 논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맛집이 이 정도인데 다른 곳은 얼마나 심하겠어 하면서 그렇게 치즈 돈까스는 나에게 잊혀진 존재가 되었다. 다만 그 와중에 제주도에 위치한 연돈의 경우 언제 기회가 되면 한 번 방문해서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했었다. 워낙 맛있다고들 하니까. 물론 이제는 그냥 그 가격대의 퀄리티를 보여준다고 나름 리뷰들이 바뀌긴 했는데 그래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한 번쯤은 경험해보고 싶은 것은 사실이다. 다만 제주도라는 여행지까지 가서 그것을 위해 아침부터 기다려야 한다는 것은 선택의 문제이긴 하겠지만. 개인적으로 아침에 게으르다 보니 그게 쉽진 않더라. 물론 요즘은 나름 웨이팅 방법도 개선이 되었다고 하긴 하던데 그 뒤로 잘 알아보지 않았다.

 

아무튼 근데 이날은 정말 뜬금없게도 치즈 돈까스가 먹고 싶어졌다. 사실 요즘은 막 뭘 먹어야지 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날 갑자기 뭐가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개인적으로 한번 들은 생각은 해결을 해야 사라지는 편이기 때문에 먹어야 했다. 그래서 이렇게 바로 근처에 돈까스 맛집으로 유명한 효돈이라는 곳을 찾아오게 되었다. 여기의 경우 웨이팅까지 발생하는 곳은 아니지만 포장 손님도 많고 실제로 홀에 사람들이 매번 거의 있는 가게 중 하나다. 갈 때마다 사람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배달은 하는지 안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포장을 해가는 손님들도 많은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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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게도 개인적으로 여태 한 2~3번은 왔었던 것 같다. 근데 마지막으로 방문하고 그동안 안 왔던 이유가 있다. 그때 배가 고픈 상태였는데 일행과 함께 이것저것 시켰다. 세트 메뉴도 아니고 따로 냉모밀도 시키고 그랬던 것으로 기억한다. 뭔가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근데 먹다 보니 양이 너무 많아 거의 새것처럼 남겨버렸다. 메인 메뉴만 시켰어도 배가 다 찰 정도였는데 본품으로 여러 메뉴를 또 시켰으니 남길 수밖에 없는 것이겠다. 이것도 식탐인가. 배가 고프면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것저것 막 시켜서 먹게 된다. 그래서 그때 여긴 함부로 오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뒤로 발걸음을 조금 멈췄다.

 

뭐 맛이 없다거나 실망을 해서 그런 것은 아니고, 개인적으로 양에 놀라서 멈춘 것이기 때문에 불만스러운 경험은 아니었다. 그래서 그 뒤로 이렇게 다시 방문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래도 그때의 경험을 살려 이날은 다른 것들 주문하지 않고 메인만 딱 주문했다. 그리고 정말 치즈 돈까스 하나가 먹고 싶어서 온 것이기 때문에 다른 것은 괜찮았다. 그래도 여기 효돈의 경우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닌데, 기본적으로 이렇게 반숙 계란이 올라간 밥이 조금 나오기도 하고 샐러드나 이런 것들은 셀프바에서 부족하면 가져오면 되겠다. 기본적으로 소스와 소금 등이 준비되어 있어서 나름 돈까스 맛에는 자부심이 있어하는 가게라 생각한다.

 

사실 요즘은 대부분의 가게에서 돈까스와 함께 소금이 제공되고 있긴 하지만 예전만해도 소금이 나오면 여기 돈까스 잘하는 집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왜냐하면 정말 재료와 튀김으로만 승부를 본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말이다. 소스와 같은 양념으로 덮는 것이 아니라 말이다. 물론 가끔은 소스가 눅눅하게 적셔진 부드러운 돈까스를 먹고 싶기도 하기 때문에 뭐가 더 낫다라고 말하긴 힘들겠다. 개인적으론 둘다 좋아한다. 아무튼 효돈의 경우 돈까스는 그 자체로 제공이 되고 나머지는 이렇게 기호에 맞게 찍어 먹는 시스템이 되겠다. 근데 예전에 마지막 방문 때도 놀라긴 했지만 이번 효돈 방문에서도 사실 놀라긴 했다.

 

개인적으로 치즈 돈까스 먹어본 경험이 많이 없어 그런 것일 수도 있는데, 원래 치즈 돈까스 위에 이렇게 치즈 가루를 또 뿌려주나? 사실 이렇게 먹어본 적이 없었다. 뭔가 치즈 위에 치즈라. 겉은 튀김인데. 개인적으로는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상상 그 이상이었다. 근데 이게 치즈도 좋은 것을 쓰시는지 딱 메뉴가 나오자마자 치즈 냄새가 주변에 퍼지더라. 그래서 아마 치즈 돈까스 좋아하시는 분들은 정말 좋아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다만 나처럼 초보자의 경우 딱 기본맛만 즐겨보고 싶었는데 그래서 조금 당황스럽긴 했다. 일반 돈까스도 저렇게 두툼하게 나오는데, 저 두툼함도 개인적으로 최근에 먹어본 돈까스 중에 제일 두꺼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무튼 여기 효돈, 돈까스에 진심인 곳이니 기회 되면 방문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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