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에 먹었다가 맛있어서 자꾸 먹게 되는 대왕유부초밥의 원조 도제 딜라잇쌈
정식적인 요리는 먹기 싫고 그렇다고 해서 뭔가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같은 것으로 너무 대충 해결하긴 싫을 때가 있다. 사실 삼각김밥도 먹고 나면 가격 착하게 잘 먹었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원래도 막 그렇게 많이 먹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얼마 전에 그 삼각김밥도 큰 사이즈가 있는데 그거 참치마요로 해서 먹었는데 꽤나 맛있게 잘 먹었다. 바로 뒤에 디저트를 먹기 위해 조금만 먹자고 해서 그렇게 먹었었는데 내 양 기준으로 딱 괜찮았다. 물론 저녁 기준으로 배가 조금 고파져서 저녁을 많이 먹긴 했지만. 아무튼 이날의 경우 좀 식사가 어중간한 날이었다. 배부르게 먹긴 싫고 그렇다고 해서 아무거나 먹기도 싫은 그런 애매한 날.
그래서 뭘 먹을까 싶었다. 사실 정식적으로 먹고 싶었으면 갈만한 식당을 찾아봤을 텐데 막상 몇 군데 찾아보니 그렇게 구미가 당기지 않았다. 김포공항 롯데백화점에 오면 이런 날에 무난하게 먹기 좋은 코코이찌방야 커리 집이 있는데 거기조차도 안 땡겼다. 참 드문 날 중 하나였다. 사실 커리 자체도 토핑 없이 그냥 먹으면 정말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괜찮은데 그것도 안 땡기더라. 그래서 그냥 여기 푸드코트 같은 곳이 있으니 지나가다가 괜찮아 보이는 곳이 있으면 거길 가자 싶었다. 원래는 여기 떡볶이집 괜찮은 곳이 있어서 거길 가겠구나 싶었는데 막상 그 앞에서도 거기가 가고 싶지 않았다. 예상이 조금 빗나갔다.
그렇게 한 10분 정도 돌아다녔다. 그러다가 딱 마음에 드는 곳을 발견했다. 바로 100% 수작업으로 만든다는, 대왕유부초밥의 원조 도제라는 곳이었다. 사실 여기 상호명은 이번에 포스팅할 때가 되어서야 처음 알았다. 웬만한 백화점에 가면 여기가 입점이 되어있는데 지나갈 때마다 보기만 했지 상호명 확인할 생각은 못했다. 사실 매번 지나다니기만 했었다. 보기에 예쁘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유부 자체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딱히 먹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더라. 양이나 비쥬얼을 보면 식사 대체용인데 이것으로 식사를 대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기도 했고. 웬만하면 제대로 된 식사가 하고 싶을 테니 말이다. 그렇게 매번 지나다니면서 구경만 하게 되는 곳이었다.
그러다 어느 날 우연히 한 번 먹게 되었다. 그때도 아마 뭔가 어중간한 날이었을 것이다. 아니면 라면이랑 같이 먹어야 하는데 사이드 느낌으로 뭔가 부족했다거나. 근데 생각보다 이게 너무 맛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게 은근 양이 많았다. 그래서 내 기준으로 맥시멈 2개까지 먹으면 딱 괜찮은 정도? 세개까지는 배가 좀 많이 차더라. 그리고 나름 구성도 괜찮고 이것저것 재료도 실하고 그래서 '아 역시 인기 있는 곳은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 항상 여기 지나갈 때면 사람이 많은데 그렇게 사람이 많은 이유가 있었다. 먹고 나서야 알 수 있었다. 그 뒤로 나중에 기회가 생기면 또 먹어야지 싶었고 이렇게 다시 재방문하여 먹게 되었다.
사실 가격 하나에 2~3천원대 사이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서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겐 비싸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나만 그런 것인지 몰라도 뭔가 유부하면 저렴한 느낌이 있긴 하니까. 어렸을 때 도시락 같은 것으로 김밥이랑 많이 먹어서 그런가? 개인적으로 친형이 유부를 좋아해서 집에서 어렸을 때 자주 봤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그런지 나에게 이 유부로 만들어진 요리를 돈 주고 먹는다는 개념이 쉽게 와닿지 않았다. 근데 한 번 먹어보니, 이게 초밥집에서 파는 유부랑은 아예 결이 다르긴 했고 들어가는 재료나 밥 양 자체가 아예 달랐다. 그러니까 우리가 일반적으로 유부초밥을 먹을 때 한 10개 정도 먹는다고 치면, 이 대왕유부초밥은 2~3개로 충분하겠다.
그리고 일반 유부초밥에는 밥만 들어간다고 하면, 이 대왕유부초밥의 원조 도제 딜라잇쌈의 경우 여러가지 토핑이 올라가 있으니까. 떡갈비부터 명란마요, 제육김치, 매콤우삼겹 등등 말이다. 그리고 위에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바로 옆에서 직접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만들고 계신다. 여기 방침이 100% 수작업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게 간혹 백화점이나 그런 곳 마감시간에 가보면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판매를 하기도 한다. 물론 이미 다 떨어져서 못 먹을 때도 있긴 한데 종종 한 팩에 50% 저렴하게 판매하기도 하더라. 사실 내일이 지나면 신선도도 떨어지고 그래서 폐기 처분을 해야 하니 그렇게라도 판매하는 것이 이득이긴 하겠다.
그래서 실제로 마감 시간만 공략하여 마트 같은 곳을 가는 사람들도 있겠다. 나의 경우 늦은 시간에 식사를 하는 것이 잘 맞지 않아 안 그러고 있긴 한데 여행 때는 종종 그러면 나름 괜찮은 전략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당일에 먹는 기준으로 상태는 똑같을테니 말이다. 아무튼 여기 도제 딜라잇쌈의 경우 사실 나처럼 아는 사람은 많아도 막상 먹어본 사람은 여전히 많이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홈페이지에 나온 것처럼 연평균 성장률이 400% 일 정도로 인기가 많다곤 하나 아마 여전히 보기만 하고 먹어본 사람은 많지 않을까 싶다. 나만의 착각인가? 아무튼 개인적으로 이게 밥이 있어서 디저트 느낌이 나긴 힘들겠지만 안 드셔보신 분들은 뭔가 간식 느낌으로 출출한 기분이 들 때 딱 하나만 드셔보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맛도 맛있어서 괜찮긴 한데 개인적으로 그 값어치를 충분히 하는 느낌이라 추천드리고 싶다. 물론 재료보다 밥 양이 많긴 한데 그것도 그냥 기본 밥이 아니고 어느정도 간을 한, 유부초밥에 어울리는 밥이기 때문에 또 다른 흰쌀밥과 똑같이 비교할 순 없겠다. 근데 재료도 정말 실하게 들어있고 구성도 알차서 돈이 아까운 느낌은 들지 않더라. 그래서 뭔가 드셔보시면 좋겠다 싶다. 또 모르지, 평소 약간 출출할 때마다 최애 간식이 될지 말이다. 물론 여기 배달하는 곳은 보지 못한 것 같고 이렇게 백화점 내 푸드코트 같은 곳에만 입점이 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나름 접근성이 쉽진 않지만 그래도 요즘은 다들 나들이 나갈 때 실내로 모이는 계절이기도 하니까 또 찾으면 금방 보이긴 하겠다. 아무튼 이날 한 끼 요긴하게 잘 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