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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한 재료가 금세 떨어져 요즘 없어서 못 먹는다는 탕후루

디프_ 2023. 8. 16. 22:05
가는 매장마다 줄이 있고, 마감 시간이면 재료가 다 떨어져 먹을 수가 없는 탕후루 후기

 

아시는 분은 아실 수도 있겠다. 개인적으로 한번 꽂힌 음식이나 간식, 과자 등이 있으면 일단 질릴 때까지 먹어야 한다. 질리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생각이 난다. 그냥 생각이 난 뒤에 잊혀지면 모르겠는데 정말 언제 먹어야지 언제 먹어야지 이런 계산을 하고 있다. 그래서 그렇게 시간을 쓰는 게 싫어서 질릴 때까지 먹곤 한다. 그렇게 한번 질린 뒤로 안 먹는 것들이 종종 있다. 그 와중에 안 질리고 꾸준히 먹는 것들도 있긴 한데 빈도수가 확 줄긴 했겠다. 아무튼 그런 취미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성향을 갖고 있는 편인데 최근에 엄청나게 꽂힌 간식이 하나 있다. 간식이 맞나. 디저트는 아닌 것 같은데 간식이 맞겠다. 이렇게 인기를 끈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요즘 정말 구하기도 힘들고 없어서 못 먹는다는 그 간식이다. 바로 탕후루! 아마 아직 안 드셔보신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오늘 포스팅을 봐보시면서 드실지 마실지 결정해 보시는 것도 좋겠다.

 

최근에 유튜브를 보다가 이걸 먹는 모습이 많이 나오더라. 개인적으로 좀 달달한 맛을 좋아하기도 하고 요즘 또 디저트에 꽂혀있기 때문에 식후에 먹기 좋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식감도 좋고 소리도 좋더라. 그리고 과일을 먹는 것이기 때문에 죄책감도 덜할 것 같았다. 연유라떼 이런 것을 먹는 것보다 말이다. 그렇게 한번 먹어야지 생각만 하다가 어느 날은 진짜 먹고 싶어졌다. 그래서 지점을 검색했고 걸어서 가긴 힘들지만 차를 타고 가야 하는 곳에 괜찮은 지점이 있었다. 운동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가면 딱 좋을 것 같았고, 그게 나의 탕후루 첫 경험이었다. 마감시간에 맞춰 갔는데 남아있는 과일도 별로 없어서 두 가지 맛을 골라서 차에 탄 뒤에 먹었다. 시원하기도 한데 정말 식감 좋고 맛있더라. 상상한 그대로였다.

 

그렇게 내 머릿속에 한번 각인이 되어서 계속해서 생각나기 시작했고, 또 먹을 계획을 세우게 됐다. 그렇게 정말 여러 지점을 다니면서 먹었던 것 같다. 혜화에 공연을 보러 갔을 때 먹었고, 또 운동이 끝나고 오는 길에 먹고, 또 어느 날은 꽂혀서 지점 두군데를 동시에 가기도 했다. 이런 상황까지 왔으면 무조건 질려야 한다. 질리기 전까지 먹는다. 그리고 이날은 친구네 집에서 같이 저녁을 먹었었는데, 친구가 치킨을 시키길래 내가 뭘 먹을까 하다가 이 탕후루가 생각이 났고 그럼 디저트를 먹자고 이 탕후루를 주문해서 먹었다. 이게 겉에 설탕 코팅을 했기 때문에 온도에 취약하다. 그래서 녹으면 안 되기 때문에 이렇게 냉동 포장이 되어서 온다. 다행히 안에 아이스팩도 들어있어서 시원하게 오더라. 현장에서 바로 사 먹는 것과 맛 차이가 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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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한 재료가 금세 떨어져 요즘 없어서 못 먹는다는 탕후루. 근데 아셔야 할 것이 있다. 인기에 걸맞게 새로운 지점들도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근데 이렇게 지점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때의 단점은 관리가 잘 안된다는 것이겠다. 여러 지점을 가봤는데 어느 곳은 설탕 코팅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 과일 자체가 알맹이도 작고 신선하지 않은 곳도 있었다. 그러니까 가격은 똑같은데 맛 차이가 심했다. 근데 여기 이날 먹은 지점의 경우 관리가 잘 되는 것 같더라. 먹었던 곳에서 제일 괜찮았어서 이 지점에서 제일 많이 먹었다. 어느 곳을 가나 다 인기가 많고, 젊은 친구들이 몰리고 재료가 떨어지는 것은 맞는데 그 와중에 관리를 잘하는 곳이 있다. 안 되는 곳도 당연히 있고. 안 되는 곳은 정말 먹기 돈이 아깝더라. 그 식감도 안 사니까! 이게 하나에 3~4천 원 하는데 그 가격에 비해 퀄리티가 떨어지면 돈이 굉장히 아깝더라.

 

매장에 갈 때마다 어느 날은 딸기가 다 떨어지고, 어느 날은 귤이 없고 그렇다. 파인애플이 없기도 하고. 어느 곳은 또 여러가지 맛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도록 같이 판매하는 곳도 있고. 그래서 나의 경우 솔직히 모든 과일을 이렇게 먹으면 다 맛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냥 그때그때 남아있는 것을 먹는 편이다. 갈 때마다 모든 맛들이 다 있었던 경우는 보지 못했다. 그리고 대부분 운동이 끝나고 가기 때문에 마감시간에 걸친다. 근데 이때 가면 재료가 다 떨어져 먹을 수가 없다. 애초에 남아있는 것을 다행이라 생각해야 한다. 저번에 한 번은 갔더니 딱 2개가 남아있더라. 내 목표는 3개 이상 먹는 것이었는데. 그래서 그 두 개를 사서 차 안에서 먹고 조금 더 먹기 위해 차를 타고 다른 지점까지 갔었다. 이런 열정을 바탕으로 지금은 좀 진정이 되어서 줄이고 있는 상태인데 진짜 한번 먹으면 빠질 수밖에 없는 그런 매력이 있다.

물론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 아마 단맛을 싫어하는 사람은 많이 먹지 못할 것이다. 이게 겉에 다 설탕이 발라져 있는 것이기 때문에 달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서 그런 건강에 안 좋을 것 같은 맛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별로라 말할 수 있겠다. 실제로 먹으면 모두가 다 맛있어 하는 것은 아니고 한 번만 먹고 안 먹는 사람도 많다. 나처럼 연유라떼나 이런 것을 즐겨 먹는 사람들은 무조건 좋아할 맛이고. 어느 날은 평소 과일을 너무 안 먹으니까 이렇게라도 먹으면 건강에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그래도 당이 높기 때문에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는 말을 물어본 사람들마다 들었다. 맞는 말인 것 같다. 근데 뭐 하루종일 계속해서 먹을 것도 아니고 생각이 날 때마다 먹는 것은 괜찮을 것 같다. 오히려 스트레스가 건강에 더 안 좋지 않을까.

이날은 날씨가 너무 좋아서 버스를 타고 집에 오다가 미리 내려서 좀 걸었다. 그냥 걷고 싶었다. 그렇게 집 근처에 왔는데 아이스크림 가게가 보였고 안으로 들어가봤다. 근데 이렇게 얼린 탕후루가 있는 것이었다. 이거 먹는 것도 종종 보긴 했는데 과연 맛은 어떨지 궁금했다. 그래서 하나 사와본 다음에 먹어봤다. 가격은 매장에서 파는 것과 비슷했다. 한 5백 원 더 비쌌던 것 같다. 근데 개인적으로 이 얼린 탕후루는 별로였다. 설탕만 언 것이 아니라 당연히 안에 들은 과일도 얼었겠다. 근데 기본적으로 생각해 보면 당연히 생과일이 맛있을 수밖에 없겠다. 그래서 더 비싼 것이고. 근데 이건 냉동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더 비싼데 개인적으로 맛도 더 부족하게 느껴졌다. 뭔가 얼린 과일은 별로더라. 그래서 아마 냉동 탕후루는 한 번 먹고 먹지 않을 것 같다. 그냥 요즘 가는 매장마다 줄이 있고, 준비한 재료가 금세 떨어져 없어서 못 먹는 상황이 있으니 그런 사람들에게 접근성 측면에서 먹어볼 만한 그런 맛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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