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8천원 청국장을 주문하면 떡볶이까지 주는 용산 땅끝마을

디프_ 2023. 8. 12. 23:47
매생이굴국밥이 메인이긴 하지만 다른 음식들의 퀄리티도 좋았다

 

오늘 소개하는 곳은 처음에는 그냥 눈에 보여서 갔다. 일행이 굴국밥을 먹고 싶다고 했다. 이 친구의 경우 해산물을 최근에 여러 번 먹고도 자주 체했으면서 끝까지 해산물을 찾더라. 나였으면 좀 조심했을 법한데 그냥 먹더라. 근데 신기하게도 컨디션이 안 좋았을 때 체를 한 것이지 그다음엔 멀쩡하고 그렇더라. 내 주변에 이런 친구들이 많은데, 나처럼 조심한다고 해서 몸이 회복되는 것도 아니니까 때론 그냥 되는대로, 원하는 대로 생활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물론 그러다 더 심해지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 굴국밥 같은 경우 끓인 것이라 괜찮다고 말은 하더라. 생으로 먹은 것은 아니니까. 아무튼 그냥 먹고 싶어서 이 가게를 왔는데 여기 나름 TV 여기저기에 출연한 이력이 있는 맛집이었다.

 

나의 경우 매생이는 먹고 싶었는데 굴이 그렇게 당기지 않았다. 생굴은 못 먹어도 이렇게 익힌 굴은 먹어볼만한데 아직까지 손은 가지 않았다. 특히 배가 고픈 점심이기도 하고. 그래서 뭘 먹을까 하다가 청국장을 먹었다. 개인적으로 냄새가 강하거나 이런 음식은 못 먹는 편인데 이상하게 청국장은 좋아한다. 한식이라 그런가? 비지찌개 같은 것도 어릴 때야 친구들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서 못 먹은 것이지 이젠 그냥 먹는 편인데 그건 그냥 먹는 것이고 청국장은 정말 맛있더라. 근데 청국장도 뭔가 강된장처럼 혹은 짜글이처럼 그렇게 국물이 조금씩 있게 먹는 것을 선호하는 편인데 그렇게 내어주는 가게는 많이 없더라. 오늘 소개할 여기 역시 그런 스타일은 아닌데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맛있었다. 이 근방에서 음식을 깔끔하게 하는 곳은 찾기 힘든데 여기가 그랬다.

주문 후 음식이 나오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아무래도 점심에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에 어느정도 준비를 해두시는 것 같았다. 그렇게 8천원 청국장을 주문하면 떡볶이까지 주는 용산 땅끝마을 매생이 굴국밥 모든 메뉴가 나왔다. 사실 떡볶이가 나오는지 몰랐다. 근데 여기 사람들이 많이 오는 이유가 있었다. 저렇게 메인 요리 외에 찬이 나오기도 하는데, 하나씩 사이드로 있으면 좋을 것 같은 요리가 제공되니 소비자 입장에선 굳이 안 찾을 이유가 없겠다. 그리고 메인만 나오는 다른 가게보다 차라리 여길 오는 이유가 있고. 저 떡볶이 역시 이날만 나오는 것인지 아니면 계속 나오는 것인진 모르겠다. 이날이 처음 방문이었어서. 만약 떡볶이가 다른 날에는 안 나온다고 하더라도 뭐 다른 비슷한 메뉴가 나오긴 하겠지만.

 

사실 청국장을 그렇게 찾아서 많이 먹어본 경험이 없다. 막 청국장 맛집을 찾아다니는 편도 아니니까. 근데 요즘 청국장을 시켜 먹는 곳을 가면 이렇게 국물 안에 해산물들이 들어있더라. 꽃게부터 조개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런 해산물들이 깊은 맛을 살려주는 것 같다. 근데 김치찌개에는 그런 해산물들이 잘 들어가지 않지 않나? 들어가는 것을 잘 못 봤는데. 청국장은 뭐 때문에 다른지 모르겠다. 혹시 아시는 분 있으시면 알려주셨으면 좋겠다. 궁금하다. 그렇게 국물 자체를 즐기기도 하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열심히 먹어줬다. 물론 떡볶이도 잊지 않았다. 떡볶이는 사이드로 나온 것이지만 충분히 메리트 있었다. 자극적인 요즘 떡볶이 스타일이 아니라 적당히 달달 심심한 옛날식 떡뽂이였는데 맛있었다. 가게 인테리어부터해서 밑반찬 등 전체적으로 깔끔해서 좋았다.

친구 역시 매생이 굴국밥에 꽤나 만족했다. 여기가 가게 상호명이 땅끝마을 매생이 굴국밥이고, 저 메뉴 때문에 여기가 TV 출연까지 해서 그런지 확실히 맛있다고 하더라. 물론 다른 자주 먹는 가게가 있는데 거기와 스타일이 달라서 비교는 불가하긴 한데 그래도 맛있다고, 충분히 다음에 또 올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해주었다. 굴에 대해 또 한 전문가이긴 하니까 나름 의미를 부여해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 뭐 사실 하나의 요리를 잘하면 다른 것도 기본적으로 잘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청국장이 맛있으니까 메인 요리는 뭐 말할 것도 없겠다 싶다. 개인적으로 굴은 조금 겁나도 매생이는 좋아하는 편인데 나도 다음엔 도전을 해볼까 싶다. 점심이라 무섭긴 하지만 여기 아니면 또 어차피 다른 곳에서는 더더욱 못 먹을 테니.

 

8천원 청국장을 주문하면 떡볶이까지 주는 용산 맛집. 국물을 나름 열심히 먹었나 보다. 면발이 국물을 흡수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 바닥을 드러냈다. 요즘은 속을 뜨끈뜨끈하게 만들어주는 음식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그게 소화가 잘 되기도 하고. 아무튼 그렇게 먹다 보니 여기 안에 들어간 재료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애호박, 두부부터 해서 청국장 콩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조개부터 각종 해산물까지. 국물 하나에 여러 재료가 들어갔으니 그 깊이는 말할 것도 없겠다. 사실 요즘 한 메뉴가 8천원인 곳을 찾기가 은근히 힘들다. 대부분 9천 원을 찍는 것 같다. 그나마 회사 근처에 8천원은 있는 것 같은데 진짜 7천원은 찾기 힘들다. 예전엔 그래도 이 정돈 아니었는데. 그래도 그 값어치만큼의 퀄리티를 보여주면 충분히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 같다.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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