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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도 실패 없이 즐길 수 있는 일본식 돼지고기덮밥 부타동

디프_ 2023. 8. 10. 20:31
번역하면 생강 돼지고기 덮밥이었나. 그렇게 소개되어 생소할 수 있는데 너무 맛있는 부타동!

 

요즘은 일본에 놀러 가면 꼭 먹는 메뉴가 하나 있다. 초밥이나 장어덮밥 이런 것도 꼭 먹어야 하는데 이런 곳은 이미 유명한 곳은 너무 알려져서 기본적으로 대기가 있다. 관광객 포함 현지인들도 가니까 생각보다 쉽게 먹기가 힘들다. 한국에서도 웨이팅을 하니 외국에선 시간도 없겠다 그냥 바로바로 먹고 싶은데 유명한 곳은 어디 가든 똑같더라. 그렇다고 이런 곳들은 뭐 고급 레스토랑도 아니기 때문에 예약도 힘들다. 언제 한번 일본 가서 오마카세를 먹어보고 싶은데 아직까지 그런 경험은 해보지 못했다. 뭐 나중에 같이 여행 갈 사람이 생기면 그때는 미리 예약해서 다녀오기도 해보고 그래야지. 굳이 혼자서 해외에서 그런 경험까지 해보고 싶진 않다. 근데 오늘 소개할 메뉴는 적어도 이 메뉴 때문에 대기는 없을 것이다. 아마 그 가게가 다른 메뉴로 유명하면 몰라도 적어도 이 메뉴 때문에 기다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정말 일상적인 메뉴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한식이라 생각날 정도로 진짜 평범하다. 만약 이 메뉴를 일본에 놀러갔을 때 꼭 먹어야 한다고 말한다면 '해외까지 나가서 굳이?' 이런 반응이 나올 것이다. 맛 자체도 솔직히 막 엄청 대박이진 않다. 그냥 내가 극찬한 이유는 아마 내 입맛에 맞아서 그런 것이겠다. 근데 실제로 일본에 놀러 가서 입맛이 안 맞는다는 관광객들이 종종 있다. 뭐 너무 짜다거나 그런 이유들로 말이다. 근데 이 음식은 아마 호불호도 크게 없을 것이다. 맛 자체도 익숙하고 자극적이지 않아서 그런 사람들은 오히려 이 메뉴를 먹으면 좋겠다 싶다. 그래서 오늘 포스팅을 봐보신 이후에 일본에 놀러 가시면 꼭 검색해 보셔서 근처 가게를 가셔 드셔보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나처럼 또 꼭 먹어야 하는 리스트에 들어갈 수도 있고, 주변에 입맛에 안 맞는다는 사람이 있으면 추천해 줄 수도 있으니.

 

소개할 메뉴는 부타동이다. 구글맵이나 검색을 해보면 생강 돼지고기덮밥인가. 아무튼 뭐 그런식으로 나온다. 생강이 붙더라. 일본어 번역기도 그렇게 나온다. 실제로 그렇게 불리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근데 우리 한국인 기준으로 그냥 돼지고기덮밥으로 이해하면 편하겠다. 이 음식을 파는 가게는 은근 많은데 또 은근 찾아보면 없다. 근데 개인적으로 든 생각은 정말 이 메뉴를 파는 가게가 없는 것이 아니라, 너무 일상적인 메뉴라 일반 식당에서 흔하게 파는데 대표 메뉴가 아니기 때문에 검색했을 때는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 뇌피셜이긴 한데 그게 맞는 것 같다. 검색해서 나온다는 것은 이거 전문점이라는 것인데 굳이 전문으로 내세울 그런 음식은 아니다. 물론 나한테는 너무 맛있지만 말이다. 오늘 소개하는 가게도 이 메뉴를 검색해서 나온 가게인데 나름 이렇게 바로 즉석에서 불향을 내워서 구워주는 그런 곳이었다. 근데 여긴 생선구이가 메인이긴 했다.

개인적으로 이 한국인도 실패 없이 즐길 수 있는 일본식 돼지고기덮밥 부타동 제일 맛있었던 곳은 오사카에 위치한 어느 가게다. 정말 거긴 한국인은 거의 안 오는 그런 곳이다.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식사를 했었다. 그럼 점심시간에 걸쳤는데 정말 직장인들만 식사하러 오더라. 애초에 뭐 한국어나 영어 같은 것도 없었다. 나도 구글맵을 보고 사진으로 주문해서 먹었으니. 근데 거기가 진짜 맛있었다. 처음 먹었던 곳이 그렇게 맛집이었으니, 눈높이가 높아졌을 수밖에. 그 맛에 빠져서 그 뒤로 나름 일본을 갈 때마다 먹고 있는데 거기만한 곳이 없더라. 물론 처음 경험해 봤던 맛이라 더 높게 평가할 수도 있는데 거기만큼 느끼하지도 않고 깔끔하고 정갈한 곳은 없었다. 돼지고기 지방, 고기 비율도 좋고. 오늘 소개하는 곳도 즉석에서 불향을 입혀 구워져 나와 나쁘지 않긴 한데 고기 비율이 그리 완벽하진 않았다.

 

그래도 맛이 없다곤 할 수 없겠다. 역 주변에 위치한 그냥 간이 가게 같은 느낌의 장소인데 그래서 그런지 가성비도 괜찮았다. 많은 사람들이 혼밥을 즐기러 오더라. 여기 역시 관광객은 나밖에 없었다. 근데 이건 숨은 맛집을 찾았다고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유한한 관광객들이 안 오는 가게를 굳이 찾아왔다고 표현하는게 맞겠다. 그래도 여기 나름 저 마요네즈 소스 같은 것을 찍어먹게 되어있어서 신비한 경험이긴 했다. 고기 자체를 마요네즈 같은 소스에 찍어 먹은 적은 또 이때가 처음인 것 같다. 예전에 몽골 여행을 갔을 때 매번 되게 건강한 맛만 즐기다가, 누군가 치킨양념소스를 사 왔다. 근데 구운 돼지고기에 그 양념치킨 소스를 찍어서 먹으니 그렇게 맛있더라. 그 경험 이후에 뭔가 소스에 고기를 찍어 먹은 적은 이때가 처음인 것 같은데 그 조합이 나쁘지 않았다.

다만 먹다 보니 조금 느끼한 기분이 들어서 탄산이 있는지 여쭤봤는데 여기 탄산이 없더라. 콜라, 사이다 다 없었다. 그렇다고 맥주를 마시긴 싫었다. 아직 좀 걸어다니면서 구경을 해야 했는데 얼굴 빨개지긴 싫었다. 뭐 일행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여기서 나온 국이랑 물과 함께 마지막까지 잘 해치웠다. 솔직히 해외여행에선 배부르게 먹는 것보다 다양하게 먹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맛이라도 봐야 다음에 또 먹을지 말지 정할 수 있기도 하고 올지 말지 정하니까. 근데 한 끼를 너무 배부르게 먹으면 디저트 먹기도 힘들고 다음 식당에 가서도 잘 즐기지 못하겠더라. 그래서 요즘 여행 컨셉은 배부르게 먹는다는 마인드보다는 조금 남겨도 다양하게 먹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근데 여기선 내가 좋아하는 일본식 돼지고기덮밥 부타동이라 그런지 다 먹다 보니 밥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진짜 한국인에게 호불호 없을 그런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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