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페 맛집으로 입소문 나기 시작하는데 분위기만 경험하고 와도 매력적인 도쿄 시세이도 팔러 카페
오늘은 어떻게 보면 도쿄 여행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공간을 소개해볼까 한다.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안 가본 곳들을 가보려 하고, 새로운 것을 좋아하면서 살아온 지가 꽤 되었기 때문에 사실 웬만한 곳들은 다 가본 것 같다. 모든 장소를 다 가보진 못했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그 레벨에 따라 비슷한 느낌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은 큰 차이 없게 경험했던 것 같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어딜 갔을 때 기억에 남는 곳은 그만큼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희소성이 있어야 한다. 근데 오늘 소개하는 곳이 그랬다. 일단 여기에 앉아 주문한 디저트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면서 든 생각은 '내가 여기에 있어도 되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뭔가 되게 다른 곳들과는 다른 낯선 느낌이 있었다. 여기서 낯설다는 표현은 좀 고급지고 세련되고 멋있다는 그런 의미다.
그럼 하나씩 같이 살펴보면서 경험을 공유해보도록 하자. 그렇다고 해서 뭐 여기가 아무나 못 오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시간만 있으면 누구나 입장해서 즐길 수 있다. 여기 나름 파르페 맛집으로도 소문이 나서 많은 사람들이 오고 있는 것 같은데, 단순 먹을 것 때문만이 아니라도 브랜드 경험 차원에서 방문하는 것도 좋겠다. 생각해 보니 내가 이런 공간이 낯선 이유도 브랜드가 공식적으로 운영하는 공간을 가 본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오늘 소개할 도쿄 시세이도 팔러 카페는 긴자에 위치하고 있다. 도쿄에 가면 시부야, 신주쿠 등 많은 곳들이 유명한데 긴자에도 맛집이나 갈만한 장소들이 꽤나 몰려있다. 그래서 나의 경우 두 번의 방문 모두 긴자에 숙소를 잡았다. 그게 하네다 공항에서 가기도 편하고 그러더라.
일단 여기를 가려면 예약을 해야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대기 손님이 계속해서 있기 때문에 웨이팅 리스트를 적어야 한다. 일층으로 들어가면 끝쪽에 카페로 올라가는 위치가 있는데 거기서 대기명단을 적는다. 핸드폰으로 입력을 대충하면 대기 번호를 알 수 있고, 번호가 다가왔을 때 다시 해당 장소에 도착해 올라가면 되겠다. 두 번 방문을 했었는데 한 번은 1시간 정도 기다려야 해서 다른 곳에 들려서 쇼핑을 하다가 핸드폰으로 번호를 확인해서 부랴부랴 왔고, 두 번째는 조금만 기다리면 된다고 해서 근처에 있다가 안으로 들어갔다. 웹사이트로 번호는 반드시 확인하니 창을 끄거나 잊지 않도록 하자. 그것만 하면 끝이다. 그리고 안으로 올라가면 에스컬레이터 같은 것이 있는데 그것을 타고 위로 올라가면 되겠다. 사진 순서가 좀 꼬여있긴 한데 그래도 이 공간이 어딘지 아시기에는 충분히 괜찮으시겠다.
남들 안 가는 핫플 가보고 싶으면 곡 가봐야하는 도쿄 시세이도 팔러 카페. 안으로 들어오면 자리를 안내받는다. 그 자리에 앉으면 되겠다. 앞서 말했듯이 들어오는 인원수를 한정해서 운영하기 때문에 앉을 곳이 없진 않겠다. 그리고 디저트든 음료를 다 즐기면 내려올 때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면 된다. 여기 유니폼을 입으신 직원분들이 엘리베이터를 잡아주기까지 하는데 아무튼 들어올 때부터 나갈 때까지 지속적인 친절함을 경험하실 수 있겠다. 그렇기 때문에 디저트 가격도 조금 나가는 편이다. 근데 개인적으로 여행을 다닐 때 최대한 돈을 의식하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기 때문에 이게 비싼지 안 비싼지 모르겠다. 일본의 경우 빵이 조금 싸다는 말이 있긴 한데 파르페나 이런 다른 디저트 종류들은 그래도 가격이 나갔었던 것 같은데.
나름 사진을 예쁘게 찍어보려고 했는데 도저히 예쁘게 못 담겠다. 사실 파르페라는 종류도 잘 몰랐다. 여길 오게 된 것도 엄청 유명한 유투버는 아니고 매니아층이 있는 한 유튜버가 여길 소개하는 것을 보고 알았다. 혼자 여행을 다니는 사람인데, 커피도 좋아하고 그래서 하루에 카페를 다섯 군데 이상씩 가고 그러시더라. 나의 경우 커피를 못 마시니까, 또 맛집도 가야 하니까 그렇게 못하겠긴 하던데 아무튼 그중 한 곳이 이곳이었고 이렇게 나름 따라와서 와봤는데 너무나도 좋은 경험을 해서 속으로 감사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다. 인터넷에 소개된 곳이나 광고하는 곳들은 믿고 거른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요즘은 그런 수요를 만족시켜 주기 위해 그에 맞는 컨텐츠를 소개해주는 공급도 그만큼 늘어나서 꼭 거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특히 유튜브의 경우 개인이 창작자이기 때문에 사람이 믿을 수 있으면 그 컨텐츠도 믿을 수 있겠다.
파르펫 맛집으로 입소문 나기 시작하는데, 분위기만 경험하고 와도 매력적인 도쿄 시세이도 팔러 카페. 파르페 자체가 먹기 쉬운 음식은 아닌 것 같다. 일단 컵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깊이가 깊다. 애초부터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에 먹어야 하는 것이 아니고 위에서부터 조금씩 떠서 먹는 것 같다. 사실 맛집 블로거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 지식이 많다거나 그런 편은 아니다. 그냥 일반 소비자와 똑같다. 이 말을 왜 하냐면, 막 고급스럽게 먹고 먹는 방법을 알고 그렇진 않는다는 것이다. 그냥 내가 즐기고 싶은 대로 먹는다. 근데 이건 내 성격인 것 같기도 하다. 전시회나 공연 같은 것을 보러 가도 설명을 참조할 때도 있지만 그냥 내가 느끼는 대로 느끼는 것을 중시한다. 의도 자체야 어쨌든 내가 느끼는 감정선이 중요한 것이니까. 아무튼 그래서 뭐 먹는 방법이나 이런 것은 크게 눈치 보지 않는 것이 좋겠다. 실제로 막 먹어도 맛있게 항상 잘 즐기고 있다.
이날 날씨가 좀 더웠다. 바람이 불긴 불었는데 습하기도 하고 뭔가 땀도 좀 났던 것 같고 그런 상태였다. 그래서 시원한 뭔가가 필요했는데 이 파르페 자체가 적당히 그 기분을 살려줬던 것 같다. 얼음처럼 차갑진 않아도 그래도 시원한 느낌이 있었고, 저 신선한 딸기가 어느정도 갈증을 해소해 주었다. 기분도 리프레시되는 것 같고. 근데 무엇보다 여기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유니폼부터 그렇고 그냥 인테리어도 그렇고 테이블 간격도 넓어서 나름 독립적인 공간 느낌도 들고. 그냥 뭐 하나 빠짐없이 다 좋았던 것 같다. 그러니까 여길 다녀온 이후에 도쿄 간다는 사람들에게 시간이 되면 여기 꼭 가보라고 추천도 하고 있겠지. 만약 다음에 또 여행을 가도 여기 한 번은 더 갈 것 같다. 막 대박이다 이건 아니어도 와보면 만족하고 돌아갈 수 있는 그런 곳이다.
요즘은 남들이 다 가는 곳에 가는 것보다 안 가본 곳들을 가는 니즈가 많은 것 같다. 그것도 SNS의 영향 중 하나라 생각한다. 사람들은 자기가 모르는 것에 더 관심을 가지니까. 그만큼 정보가 많다고도 생각할 수 있겠다. 뭐 잠시 이야기가 새고 있는데, 마무리를 해보자면, 핫플레이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여기 도쿄 시세이도 팔러 카페를 꼭 가보시길 추천드린다. 디저트나 음료 등 기본적은 것들은 당연히 괜찮고 플러스 알파로 분위기나 다른 신선한 경험들을 할 수 있으니 안 갈 이유가 없겠다. 만약 여기 더 넓고 그랬으면 지금보다 훨씬 더 사람이 많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날은 애초에 파르페를 먹기 위해 다른 메뉴는 살펴보지도 않고 이렇게 주문해서 먹었지만 다음에 또 가게 되면 이것저것 많은 것들을 먹어봐야겠다. 하나를 잘하니까 다른 것들도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