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재 해변에서 CODE#46610 피자 즐겨보기
(Hyeopjae Pizza, CODE#46610)
해가 져갈 때쯤 숙소에 들린 뒤 좀 쉬다가 노트북 등 필요한 것들로만 가볍게 가방을 챙긴 뒤 나왔다. 구경도 할 겸 갈 곳도 좀 찾을 겸 돌아다녔는데 pizza를 파는 이 가게가 자꾸 눈에 밟혔다. 배가 불렀는데 전날 이미 작은 단위는 안 팔고 오직 한판만 파는 것을 알고 들어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이미 갔었던 카페베네는 또 가기 싫어 그냥 안으로 들어왔다.
남길 것을 알지만 주문해야 할 때. 이때가 혼자 여행할 때 가장 불편한 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차를 가져와도 앞에 주차공간이 널찍하게 있고, 매장도 넓고. 야외에서 먹어도 꽤 분위기 있어 보이는 곳이다.
실내 인테리어도 꽤 멋있게 꾸며져 있었다. 액자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는 커플 구경을 살짝 하다가 메뉴를 주문했다. 종류가 생각보다 많아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디아볼라라는 것이 좀 매콤하다고 해서 이것으로 주문했다. 가격은 평균 2만 원대로 저렴한 가격은 아니었다.
자리는 밖이 보이는 가장자리 쪽 넓은 공간에 앉았다.
협재 해변 CODE#46610에서 주문한 피자가 나왔다. 화덕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렸다. 어차피 남길 것을 알았기에 평소보다 천천히 먹었고 가장자리는 먹지 않았다. 그리고 뭔가 콜라보단 맥주랑 같이 마시고 싶어서 버드와이저도 한병 주문했다.
맛은 그냥 피자 맛이었다. 맛있었다. 다만 혼자 먹기엔 양이 많았다. 다 먹어보겠다고 노력하긴 했는데, 2조각 정도 남겼던 것 같다. 배를 어느 정도 채우고 옆으로 음식들을 밀은 뒤에 노트북을 꺼내 할 일을 좀 했다. 원래 영업 마감이 10시까지인데 손님들이 자꾸 들어와서 11시까지 있어도 된다고 하셨다. 그래서 11시쯤 나왔는데 그때도 주문을 받고 계신 것으로 보아 더 늦게까지 영업을 하신 듯하다.
배가 너무 불러 바로 들어가서 조용히 눕긴 힘들 것 같아 협재 해변을 좀 걸었다. 밤바다는 낮과 다르게 뭔가 멍하니 쳐다보면 무서움이 느껴진다. 뭔가 나를 향해 오는 기분..? 그래서 오래 못 쳐다보겠다.
비수기라 사람은 많이 없었는데 종종 둘러앉아 맥주와 수다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은 보였다. 상대적으로 좀 심심하긴 했는데, 이 맛으로 혼자 다니기도 하는 거니까라고 합리화하다가 숙소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