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메기떡 선물 시루에담은꿈에서 사보자.
처음 제주에 간다고 했을 때부터 어머니께서 가게 되면 오메기떡이나 사오라고 하셨었다. 그래서 나름 특산품이니 지나다니는 곳곳에 있겠지 했는데 마땅히 살만한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첫날 숙소 바로 옆에 파는 곳이 있긴 했는데, 계속 들고 다닐 순 없는 입장이라 사지 못했다. 그래서 공항에 가기 전에 여길 다시 들려야 하나 생각까지 했다.
그러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는데 한 곳이 차를 반납하러 지나가는 길에 들릴 수 있고, 나름 맛있다고 유명하고, 아침 일찍부터 문을 열어 이른 시간에 출발해도 살 수 있었다. 그래서 여기로 결정했다. 다른 곳이 아닌 여길 가야겠다고 한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보다 응대해주시는 분이 너무나 친절했고, 대부분의 가게들과는 다르게 공항에서 좀 떨어진 위치에 있어서였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뭔가 역 근처라던가 번화가에 있으면 실속 없이 상업성이 짙은 가게라는 인식이 든다.
네비게이션을 찍고 오는데 장착된 네비게이션에서 시루에담은꿈 선물 15% 할인 쿠폰이 떴다. 그래서 '오 괜찮네. 이따 결제할 때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도착한 곳은 생각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다른 빵집 카페들처럼 꾸며진 곳일 줄 알았는데 그냥 별도의 매장 없이 공장에서 직접 판매가 이루어졌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인터넷 판매를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이 직접 찾아오지 않아 이렇게 해두었나 싶었다.
입구에 들어오자마자 이렇게 신발장이 보였고, 외부인은 내빈용 신발장을 이용하라는 글이 있었다. 그래서 갈아신는 거구나 하고 갈아신었는데 나 같이 물건만 사러 온 사람이 아닌, 내부 제조 과정을 보러온다든가 공장 안을 둘러볼 때나 신발을 갈아신는 것 같았다. 이 당시에는 몰랐는데, 물건을 사고 나오면서 아차 싶었다.
위로 올라오니 이벤트 기간으로 떡 50개를 20% 할인된 가격으로 팔고 있었다. 그래서 네비에서 본 쿠폰은 잊었고, 오복과 흑임자도 있길래 어떻게 살까 고민하다가 그냥 원조인 팥만 들어있는 제품으로 구매했다.
결제하면 위 사진처럼 스티로폼 박스에 넣어 냉동보관이 유지되도록 바로 포장을 해주신다. 그리고 '상온에서 2시간 자연해동 하는 것이 제일 맛있다. 전자레인지를 써도 되지만 떡 특성상 퍼지게 된다.' 등 어떻게 보관하고 먹어야 하는지 간단하게 설명을 해주신다.
집으로 와 박스를 뜯어보았다. 제주 선물 시루에담은꿈에서 산 오메기떡 50개가 알차게 들어있다.
사실 이 Jeju 특산물은 몇 년 전에 친구가 놀러 갔다 사 왔다며 차갑게 먹으라고 하나 줬을 때 처음 먹어보았다. 그리고 이번이 두 번째였는데 맛도 맛이지만 차갑게 먹어야 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한동안 엄청 먹었는데 요즘은 질려서 잘 안 먹고 있다. 할인을 하다 보니 서울에 와 인터넷 주문으로 이모들에게 다녀왔다고 드리기도 했는데, 지금 보니 할인은 상시로 하는 것 같아 그리 조급해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어머니도 맛은 괜찮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