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제주도 여행 중에서 가장 잘한 것 하나를 꼽으라면 바로 신라호텔에서 묵은 것이 아닐까 싶다. 해외로 놀러 가는 경로가 막혀있는 요즘, 신혼여행을 오는 사람들이 많고 그만큼 투숙객들도 많다고 한다. 예전엔 막 그 뭐라고 해야 하지. 환영 기프트라고 해야 하나. 뭐 용어가 있었는데 갑자기 생각이 안 난다. 요즘 이런 경우가 많아진다. 단어 까먹기 시작하면 안 좋은 것이라던데 왜 이러지. 요즘 좀 바쁘게 지내긴 했던 것 같다. 뇌도 좀 쉴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서 다음주는 좀 여유롭게 보낼 예정이다. 아무튼 그래서 그런 것들도 예전에 비해 덜 챙겨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뭐 룸 업그레이드 같은 것들도 그렇고. 아무튼 내가 갔을 때만 해도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았기 때문에 복잡하지 않아 괜찮았다. 어차피 별도 요청을 안 하는 편이기도 하고. 그렇게 1박을 하게 됐는데 내가 처음 와봐서 그런지 모든 것들이 너무나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그 경험을 간략하게 공유해보고자 한다.
아마 지금 포스팅하는 이 산책코스를 투숙객이 아니시라면 처음 봤을 것이다. 근데 여기 투숙객이 아니어도 입장이 가능한지는 모르겠다. 애초에 일반적으로 투숙객이 아닌 경우 여길 안 오긴 하겠지만 개인적으로 여기 망고빙수를 먹든 카페를 오든 꼭 투숙하지 않아도 와볼만하다고 생각하는데 뭐 실제로 그렇게 오시는 분들이 많진 않겠다. 아무튼 카페의 경우 투숙하지 않아도 이용이 가능하니 와본 김에 잠시 걸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가능하다는 경우에 말이다. 솔직히 사진을 예쁘게 찍을 곳도 많고 그렇게 복잡하게 사람이 많은 것도 아니고 조용하고 뷰도 좋고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었다. 근데 따로 어디서 소개된 것을 본 적이 없다. 그냥 여기 짬뽕이 유명하고 방이 좋고 비싸다 그런 것들만 알았지 이런 산책하는 곳들이 잘 되어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렇다고 하여 면적이 좁은 것도 아니다. 꽤 걸어야 한다. 여름엔 더워서 힘들 것 같고 봄, 가을에 저녁을 먹고 소화시킬 겸 조용히 한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걸으면 딱 좋달까. 내가 그랬다. 물론 사진을 찍는다고 시간이 더 걸리긴 했지만!
제주도 신라호텔 층이 그렇게 높은 것도 아니다. 애초에 부지 자체가 높아서 이런 뷰가 가능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처음에 막 플로팅 시네마 수영장이 잘 되어있다고 해서 뭐 절벽도 있고 그런 줄 알았는데 그렇진 않았다. 그래서 처음엔 다소 실망한 것도 없지 않아 있었는데 그런 것은 금새 잊을 정도로 다른 매력 포인트들이 많았다. 내가 묵었던 방의 경우엔 다음에 기회가 되면 소개해보고자 한다. 그냥 오늘은 별로 인터넷에서 이런 정보를 잘 못 본 것 같아 알려드리고 싶어 작성하는 글이다. 물론 내가 체험했다는 것은 맞지만! 이게 내가 걸어 다니면서 찍은 사진들이다. 솔직히 너무 잘 꾸며두었다. 물론 1박 가격이 어마 무시하게 비싸기 때문에 이런 퀄리티는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것을 감안하고 보더라도 잘 되어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무엇보다 전체적으로 조용한 게 마음에 들었다. 아마 여기가 소문난 관광지였다면 사람이 많아 복잡했을 것이다. 그런데 걷다가 마주친 사람들이 몇 없을 정도로 한산하고 좋았다. 물론 산책 시간도 중요하긴 하겠지만!
내가 사진을 찍었던 장소. 여기서 좀 왔다 갔다 하면서 사진을 찍었던 것 같다. 너무 예쁘게 잘 나왔다. 물론 이날 코디가 별로여서 막 100%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었지만! 솔직히 여기 이런 공간이 있는 줄 알았으면 옷도 좀 생각하고 그랬을텐데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왜 따로 알려주신 분이 없는 거지? 물론 내가 여기 온다고 소문낸 것도 아니지만 진짜 정보를 보지 못했다. 뭐 딱히 어디 가기 전에 미리 찾아보는 편이 아니기도 하지만! 아무튼 이런 산책코스도 방에서 묵다가 테라스에서 봤는데 너무 예쁘게 잘해두어 '나가서 사진 찍자!' 하면서 나온 것이라 뭐 어떻게 보면 잘된 것 같다 싶었다. 늦게 들어와 밤에 봤으면 몰랐을 테니 말이다. 물론 조식을 먹고 좀 둘러보긴 했겠지만 그래도 그땐 상태가 심각한 때라서.. 막 청설모나 그런 동물들을 봤으면 좋았겠지만 딱히 보진 못했다. 그래도 있긴 있겠지? 날씨도 너무 선선하고 좋았고 그냥 이 당시 감정이 너무 좋았던 것 같다. 그냥 조용히 신이 났다고 표현해야 하나. 더 정확한 표현은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겠다. 그냥 모든 것들이 다 좋았다.
와본 사람이 아니면 절대 모를 제주도 좋은 산책코스 신라호텔의 또다른 매력은 여기가 아닐까 싶다. 물론 뷰가 좋은 방에서 보면 똑같은 뷰를 조금 더 편하게 즐길 수 있겠지만 여기 산책하면서 봐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좋았다. 계단을 오르면 이렇게 옆에 절벽처럼 있고 저 멀리 바다와 무슨 건물 같은 것이 보인다. 별장처럼 보이는데 아마 다른 호텔이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여기 곳곳에 벤치가 준비되어 있는데 앉아서 조용히 힐링을 하며 시간을 보내도 좋을 것 같다. 만약 내가 여길 혼자 왔다면 책을 30분이라도 읽어보고 싶었을 것 같다. 딱 그런 감성이었다. 뭐 중간중간 산책을 즐기시는 분들이 돌아다니시긴 했지만 다들 조용히 자기들끼리 이야기하며 즐기는 거라 뭐 왁자지껄 시끄러운 분위기도 아니고! 근데 요즘은 혼자 여행을 안 다닌 지 하도 오래돼서 다시 그런 감정을 즐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예전에 포르투갈 포르투에 가서 바로 앞 강 돌 위에 앉아 잠시 책을 읽기도 했었는데! 그 강 이름이 갑자기 생각 안 나네. 유명해서 한번 들어보면 딱 알 텐데. 아무튼 뭐 그렇게 혼자 시간을 잘 보내는 편이긴 하다.
적당히 노을이 지는 시간을 잘 골랐다. 이상하게 노을 지는 시간을 잘 맞춘다. 이때쯤 딱 쉬는 시간이기도 해서 그런 것 같다. 저번에도 그렇고 일본 이야기를 자주 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이런 루틴으로 움직였던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서 씻지도 않고 나간 뒤에 아침을 해결한다. 대부분 늦잠을 잤던터라 가게 영업시간은 괜찮았다. 그리고 먹고 다시 방으로 들어와 서로 씻을 동안 잠시 잠을 잔다. 그리고 나갈 땐 늦은 시간을 보고 부랴부랴 다시 나간다. 그리고 일정을 채운다. 일정을 채운다는 의미는 그래도 놀러 왔으니 어느 정도 계획대로 움직인다는 의미다. 그리고 저녁을 먹고 들어올 때도 있고 그냥 들어올 때도 있는데 아무튼 중간에 다시 숙소에 들린다. 그리고 좀 쉰다. 졸리면 자고 졸리지 않아도 열심히 돌아다녔던 발을 진정시킨다. 그러다가 또 밤에 나간다. 그리고 밤늦게까지 신나게 논다. 아마 일본에 놀러 갔을 때 거의 이랬던 것 같다. 영국 때도 그랬고 싱가포르에 갔을 때도 그랬구나. 거의 맨날 그랬던 것 같다. 이 루틴이 나에게 가장 맞는 여행 움직임이다.
그렇게 바다 뷰를 즐기고 다시 신라호텔 산책코스 안으로 들어왔다. 여기 내부도 굉장히 잘해놨다. 저렇게 건물이 보이기도 하는데 나무 사이에서 건물들이 안 보이고 걷는 공간만 보이는 곳들도 있다. 솔직히 외관 컬러도 너무 예쁘게 잘해두어서 사진만 잘 찍으면 잘 나올 곳들이 너무 많았다. 옷도 비슷한 계열의 가디건을 입었는데 예전에 비해 살이 쪄서 그런지 내 마음에 들진 않았다. 뭐 한두 개 건지긴 했지만! 일반적으로 사진을 찍을 때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이 나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냥 나와 배경을 제외하고 뭔가 있으면 꼭 없어야 할 것이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실제로 그 사람에겐 그런 것일 수도 있고. 그래서 사람이 다 지나가고 아무도 없을 때 사진을 찍는 편이다. 근데 여긴 그렇지 않아서 좋았다. 내가 말한 것처럼 와본 사람이 아니면 절대 모를 그런 제주도 산책코스이니까 말이다. 실제로 투숙객이 아니어도 이렇게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아마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더 힘들지 않을까 싶다.
내가 묵은 방에서 바라본 뷰의 모습. 너무 예쁘고 좋았다. 한쪽을 봤을땐 레고처럼 아름다운 건물과 수영장이 보였고 그 반대편엔 바다가 한눈에 들어왔다. 개인적으로 여태 묵었던 호텔 중에 제일 좋았던 방 등급과 뷰이지 않을까 싶다. 조식도 너무 훌륭했고! 조식 포스팅은 예전에 한 적이 있는데 그거 반응도 좋았다. 물론 가격이 어마 무시하긴 했지만! 아무튼 여기서 1박 할 경우 그날 일정은 다 빼고 여기서만 채우는 것도 좋겠다. 먹거리도 좋고 카페도 좋고 수영도 할 수 있고 헬스장도 잘 되어있고 뷰도 좋아 쉬기도 좋고 솔직히 1박은 짧다. 2박이어야 좀 이것저것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난 다시 제주도를 간다면 여기서 꼭 2박을 하고 싶었는데 그게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1박이야 좀 한다고 쳐도! 맑은 하늘과 넓은 바다, 좋은 호텔 덕분에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기회가 되면 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