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팅 시네마, 따로 들어본 적은 없다. 그냥 단순 아는 단어로 유추를 해보자면 그냥 떠있는 극장 정도로 해석할 수 있으려나? 그리고 직접 가서 체험해보니 물 위에 스크린이 떠있는 것은 아니었고 수영장 물 안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아니면 베드에서 누워서 볼 수 있거나 혹은 따뜻한 풀 안에서 볼 수 있도록 스크린이 놓여 있었다. 스크린은 딱 하나였고 음성도 적절히 들려왔다. 근데 방 안에서 음성이 들려올 정돈 아니었고 이 근처에서만 들을 수 있었다. 아 근데 음성이 들렸나? 분명히 소리를 들은 기억도 나고 영화도 30분 이상 관람했는데 소리가 어떻게 들렸는지 잘 기억이 안 나네. 따로 이어폰 같은 것을 낀 것은 아니니까 그냥 물놀이하다가 즐기면 되긴 했다.
제주 신라호텔 전체적인 외관은 이렇다. 자세한 내용은 이전에 포스팅하긴 했는데 그때 수영장 내용을 제외하였기 때문에 오늘 이 포스팅에선 수영장이 어떻게 이뤄져 있는지 살펴보시면 되겠다. 일단 크게 수영장은 두개가 있는데 하나는 가족 단위로 놀 수 있고 실내와 연결이 되어있다. 그리고 위에 소개한 플로팅 시네마가 위치한 곳은 성인 전용으로만 입장이 가능하다. 그래서 뭔가 조용하면서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지긴 한다. 아 그리고 저 가족 단위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의 경우 특정 시간에 노래 공연이 펼쳐진다. 진짜 그 노래를 들으면서 멍 때릴 수 있고 물놀이도 할 수 있어 생각보다 물 안에서 꽤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아마 평소처럼 한 시간 정도만 머무를 생각을 하다가 나중에 시간을 보면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 지났지?'라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알고 계셔야할 것이 365일 내내 위 이벤트가 열리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으나 극장은 겨울에만 열린다. 여름에는 요가 체험이었나 그런 다른 것들이 열리는 것 같던데. 아무튼 난 좀 날이 차가울 때 갔었으니 이런 모습이라고 보면 되겠다. 위 두 사진 중 좌측은 몸을 녹일 수 있는 따뜻한 온천물 같은 것이 나오는 곳이었고 우측은 저렇게 불이 가운데에 있고 그 주변에 둘러앉을 수 있게 되어있었다. 이 바로 옆에는 레스토랑 같은 작은 식당이 있었는데 거기서 몸을 녹일 수 있도록 해물짬뽕을 시켜 먹었었다. 어디든 사람이 많으면 복잡하겠지만 이때는 사람이 적절히 있어서 복잡함 없이 모든 것들을 쾌적하게 누릴 수 있어 좋았다. 아 패밀리 수영장의 경우 사람이 좀 많긴 했구나. 진짜 스포츠처럼 수영을 즐길 순 없었다. 수심도 그렇고!
낮보다는 확실히 밤이 매력적인 제주 신라호텔이다. 정말 너무 좋았다. 하루 온전히 스케줄을 빼길 잘했다 생각했고 이 시간들도 너무 짧게 느껴졌다. 근데 아마 내가 이게 처음이라 그럴 수도 있겠다. 예약하고 첫 방문이었으니까 다음에도 똑같이 이렇게 갔을 때 같은 기분이 느껴질지는 모르겠다. 아마 이미 한번 경험했다고 어느 정도 체감이 좀 반감되지 않을까 싶다. 뭐든 다 그러니까 말이다. 신세계를 만난 것 같아도 그게 반복이 되면 익숙해지고 무뎌지고 그런 것이니까. 인간관계나 경험이나 다 똑같은 것 같다. 그 방심을 항상 조심해야 하는데 기계도 아니고 인간인 이상에야 정말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밖에 없는 것 같고. 그나마 노력하는 것이 그 실수를 줄여나가는 것 아닐까 싶다. 절대 100%는 인생에 없으니까 말이다. 갑자기 또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나? 아무튼 이전 포스팅에서 방도 너무 마음에 들었지만 이런 체험들조차 다 좋았었던 곳이다.
대충 물놀이와 구경은 다 끝냈고 짬뽕으로 배도 두둑히 채웠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플로팅 시네마를 즐기기 위해 어덜트 풀로 입장을 했다. 일단 슬프게도 그 침대처럼 누워서 쉴 수 있는 곳은 예약이 다 꽉 차서 이용할 수 없었다. 이것도 팁인 게 이용할 예정이면 미리 시간을 정해서 체크인 시에 말하는 것이 좋겠다. 이것도 늦으려나? 근데 예약이 언제부터 될지는 모르겠어서. 아마 다음에 가게 되면 미리 전화해서 시간을 잡고 이용해볼 생각이다. 저기서 먹을 것도 시켜서 누워서 쉬면 그게 지상낙원이니까 말이다. 물론 가격은 저렴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여기 어덜트 풀 한편에 이렇게 다과상이라고 해야 하나. 따뜻한 음료를 마실 수 있는 곳이 구비되어 있었다. 여기서 몸을 잠깐 녹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춥긴 추웠다.
개인적으로 영화 상영시간까지 맞추긴 어려울 것 같고 그냥 알아서 상영이 되고 있으면 나도 알아서 놀다가 잠깐 보고 이런식으로 즐기면 된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하고 보면 좋겠지만 나의 경우 그러지 못했다. 그리고 따뜻한 물이 나오는 공간도 있지만 별도 사우나처럼 뜨거운 열기가 나오는 곳도 있다. 근데 여기가 굉장히 좁은데 내가 이용할 때 사람들이 몰리진 않았다. 여긴 무료였으니 중간중간 물에서만 있지 말고 잠시 여기 들어와 시간을 보내도 된다. 처음엔 유료인 줄 알고 이용 못할 뻔하다가 나중에 무료인 것을 알고 들어왔다. 전체적으로 비슷한 사진 느낌이지만 그래도 장소를 달리하여 찍어봤다. 그냥 이 순간, 내 눈에 들어오는 공간 자체가 너무 좋았다. 그리고 행복했다. 돈을 써야만 행복한 것은 아니지만 정말 이 순간은 돈을 써서 행복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중간 중간 브레이크 타임이라고 해야 하나. 10분씩 휴식 시간이 있다. 안전관리원이 항시 있어서 알아서 관리해주고 계시니 들어오랄 때 들어가고 나가랄 때 나가면 된다. 아마 정해진 시간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저기 스크린을 보면 현재 영화가 상영되고 있지 않기도 하고! 그리고 내가 유독 이 순간을 좋아했던 이유는 바로 이 플로팅 시네마 체험을 하고 싶어서 거의 여기 온 것이기 때문이다. 예전에 어디 뉴스 기사였나, 아무튼 한국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을 보았고 그때부터 정말 가고 싶었다. 아마 그게 몇 년 전이었을 것이다. 내가 못 갔던 그동안에 여길 다녀온 친구들이 한두 명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래 봤자 두 커플이었구나. 다녀온 친구들에게 어땠는지 물었고 다들 너무 좋았다는 말을 나에게 해주었다. 그럴 때마다 나도 정말 가보고 싶었는데 안 갔던 것이 아니라 정말 못 갔다. 여길 혼자 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아무나랑도 갈 수 없고 말이다. 그러다 이번에 다녀왔는데 정말 아꼈던 만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너무 고요해보이지만 평소에도 이렇게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고 휴식시간 또는 종료된 시점에 찍은 사진일 것이다. 다음에 오게 되면 내 예상보다 조금 더 이른 시간에 와서 일단 여기 가족이 들어갈 수 있는 곳에서 공연도 보고 물놀이도 하다가 어덜트 풀에 가 예약한 시간에 베드에 누워서 간식이나 기타 먹거리를 즐기고 영화도 보다가 물놀이도 하다가 그럴 것 같다. 물안경은 필수로 챙기고 말이다! 이렇게 따지면 정말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여긴 정말 하나도 지루하지 않게 잘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2박으로 해도 알차게 쓸 수 있을 것 같단 말이지. 로비에서 펼쳐지는 공연도 따로 보고 싶기도 하고 말이다. 아무튼 이래저래 너무 좋은 곳이다. 솔직히 가격도 비싼 편이지만 충분히 여기보다 비싼 곳이 한국에도 몇 군데 있는 것으로 안다. 근데 내 기준 여기 제주 신라호텔이 국내에서 탑 호텔이지 않을까 싶다. 내 감성에 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