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뒷고기부터 밑반찬 하나하나 맛을 보면 여기 사장님 실력 있으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번만에 성공한 오늘의 맛집이다. 처음 왔을 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장사를 하지 않았다. 딱 휴무에 겹쳤었나 보다. 원래 김해에 오면 꼭 뒷고기를 먹고 있다. 뭔가 그냥 이젠 맛있어서 먹는다기보단 그냥 김해에 오면 꼭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되었다. 그만큼 맛있기도 하고 이 메뉴를 판매하는 가게가 많기도 하고. 우선 먹을 때마다 만족도가 높고 실패를 하지 않았어서 자연스럽게 저런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물론 뭐 서울에도 판다고 하지만 그냥 여기에 오면 여기만의 감성을 느낄 수가 있어서 나에겐 그냥 김해에서 꼭 먹어야 하는 음식 중 하나가 되어버렸다. 이젠 안 먹고 오면 뭔가 김해를 다녀온 것 같지 않은 기분이 든달까. 저번 여행에 못 먹고 그냥 올라왔었는데 그래서 자꾸 생각이 나고 있다. 괜히 뭔가 두고 온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그리고 두번째 방문했을 때에는 영업시간을 맞추지 못했다. 물론 시간은 맞았는데 안에는 꽉 차 있고 대기손님이 있어서 우리까지 받을 여력이 되지 않으셨다. 뭐 재료도 그때 품절이었다고 하신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나름 서울에서 왔다고 어필도 했는데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이었다. 나도 그냥 동네도 아니고 서울에서 김해까지 와서 두 번이나 실패를 했기 때문에 가지 않을 생각이 들만도 한데 괜히 그러니까 꼭 더 먹어보고 싶었다. 그리고 요즘 무엇보다 고기도 고기인데 고기를 먹을 때 같이 즐겨 먹을 된장찌개 맛있는 곳이 나름 최고라 생각하는데, 친구가 여기 된장찌개가 정말 맛있다고 해서 꼭 먹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엔 아예 모든 것을 여유롭게 잡고 여기를 1순위로 두고 이렇게 가게에 오게 되었다.
여기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따로 막 가게를 알리기 위해 홍보 같은 것을 하진 않으셨다. 그냥 검색해서 들어갈 수 있는 곳에도 따로 여기 가게 설명은 없을 정도이니. 근데 앞서 말했던 것처럼 여기 따로 예약 시스템은 없지만 사람들이 몰리고 대기가 발생하는 곳이다. 저절로 입소문이 나서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볼 수 있겠다. 그리고 위치 자체가 주택가에 좀 있어서 나처럼 관광객은 좀처럼 찾아오기 힘든 곳이겠다. 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만 찾아올 수 있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내가 더 오고 싶었던 것 같다. 이전에 포스팅했던 백종원, 허영만 선생님들이 다 찾아갔던 삼일뒷고기의 경우는 관광객들이 갈 수 있지만 여긴 정말 현지인 아니면 못 오는 곳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한 30분 정도 대기를 했고 이렇게 안으로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김해에 자주 오다보니 뒷고기 포스팅도 자주 하게 되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김해에 오면 꼭 먹어야 하는 메뉴 중 하나이니 여태까지 올 때마다 먹었겠고, 이렇게 사진을 찍고 포스팅을 했겠다. 그래서 종종 포스팅을 했는데 개인적으로 다 맛있고 모든 가게가 또 가볼만했지만 여기 옥이네의 경우 좀 탑 중에 탑인 느낌이다. 솔직히 뒷고기 자체가 김해에서는 모두 신선하고 잡내도 안 나고 가격도 착하고 양도 괜찮고 맛있다. 그냥 모든 것이 만족스럽다. 내가 아무런 가게나 가는 것도 아니고 나름 여기 지역에서 10년 거주한 친구 말을 믿고 간 가게들이기 때문에 다 검증된 곳이겠다. 그렇다 보니 다 너무 상향 평준화가 되어있다. 근데 그럼에도 여기 옥이네를 원픽으로 한 이유는 다른 서비스 측면에서 나뉘는 것이겠다.
거기에 가장 큰 지분이 있는 것이 바로 이 된장찌개가 되겠다. 1인분 5천원 뒷고기의 경우 그냥 김해에 괜찮은 가게들에서 다 판매하는 금액이다. 이게 서울에 오면 가격적인 차별화가 이루어져 메리트가 있겠지만 이 지역에선 아니겠다. 근데 여긴 된장찌개가 정말 최고다. 이 가격 역시 5천 원인데 그에 걸맞기 않게 양이 꽤 상당히 나온다. 찌개 그릇 자체가 큰데 그 안에 내용물이 가득 차 있다. 그리고 처음에도 이렇게 뚝배기에 담겨 뜨겁게 나오는데 나중에 고기를 어느 정도 먹었다고 하면 불판 위에 올려서 먹어도 되겠다. 그럼 보글보글 다시 끓는데 그게 나름 짜글이 느낌처럼 또 흰쌀밥 도둑 역할을 한다. 처음엔 좀 맑게 먹었다가 나중엔 진득하게 먹는달까. 그리고 먹어도 먹어도 양이 줄지가 않더라. 애초에 사이즈가 커서 그런 것 같다.
뜨끈뜨끈한 찌개 한입 먹으면 본격적으로 고기 먹을 준비는 다 마친 것이 되겠다. 고기도 잘 구워졌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뒷고기의 경우 막 하나하나 세심하게 구울 필욘 없다. 그냥 생고기 달궈진 불판 위에 팍 올리고 소금을 툭툭 뿌려준 다음에 휘젓듯이 구워주면 되겠다. 이게 모양도 각기 다르고 부위도 다르기 때문에 하나하나 굽기엔 메리트도 없고 그럴 의미도 없겠다. 그리고 휘휘 저어가며 구워주다보면 알맞게 색이 변하고 다 먹을 수 있는 상태가 된다. 그다음 기호에 맞게 먹으면 되겠다. 여기 별도 소스도 있고 쌈장도 있고 소금도 따로 가져올 수 있으니 다양하게 즐길 수 있겠다. 매장 내부 자체가 그리 넓지 않고 한눈에 보이는 구조다. 근데 테이블은 많은 편이라 좀 다닥다닥 붙어있는 경향이 있긴 한데 그 적당한 소음이 나쁘진 않았다.
찬 하나하나를 맛 봐보면 기보적으로 여기 사장님 실력이 있으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체적으로 조합도 좋았고 간도 딱 내 스타일이었다. 근데 김해 손맛이 내 입맛에 맞는 것 같다. 솔직히 김해에서 먹은 것 중에 실패한 음식이 없다. 그나마 제일 생각 안 났던 메뉴 중 하나가 여기에서 파는 브런치였는데 그것은 서울 쪽이 확실히 더 잘하긴 하니까 생각이 나지 않더라. 친구에게 거기 또 가자고 말도 안 하기도 했고. 근데 국밥부터 해서 이 뒷고기나 김밥 등 한식 계열은 진짜 김해가 맛있다. 내 입맛이 그렇게 호불호가 강한 것도 아니고 대중적인 편이니 여기 식도락 여행을 와도 충분히 괜찮은 지역이다. 다만 바로 옆에 부산이 있기 때문에 여긴 소문이 안 난 것이지 충분히 메리트 있는 지역이다.
구운 김치도 먹어주고 고기도 열심히 구워주고 여기 최고 메뉴 중 하나인 된장찌개도 중간중간 먹어줬다. 아무리 고기가 맛있다고 하더라도 고기는 고기다. 소고기보다 덜 물리는 돼지고기라고 하더라도 고기는 고기다. 근데 청양고추 베이스의 매콤달콤한 소스와 마늘이 그 부분을 해결해주는데, 여긴 된장찌개가 또 큰 역할을 하겠다. 매콤하고 뜨거운 것이 정말 한입 먹으면 계속해서 손이 가는 중독성이 있고 무엇보다 느끼함을 확 잡아줘서 너무 좋다. 맛있다. 그리고 양도 조금 나오는 것도 아니고 저렇게 큰 뚝배기에 재료 가득 담겨 나오니 먹는 맛도 나고 실제로 맛있기도 하고 기분도 좋겠다. 너무 잘 먹었다. 그래서 친구랑 한 말이 술 좋아하시는 분들 오면 이 된장찌개 하나에도 몇 병씩 먹겠다고 말을 했다.
뒷고기가 1인분 5천원이긴 하지만 인원수에 맞게 딱 3인분이나 4인분만 시키고 멈출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 그래서 어느 사람들은 말한다. 어차피 1인분 5천원이라고 하더라도 먹다 보면 다른 고깃집들과 비슷한 금액이 나오니 저렴한 것은 아니라고 말이다. 근데 계산을 하고 보면 어느 정도 동의하긴 한다. 근데 그런 곳에서는 밥도 먹고 뭔가 고기로만 배를 채운다기보단 다른 것으로 좀 해결을 하는 편인데 여긴 순수 고기만을 실컷 먹고 더 먹고 싶어서 다른 것을 추가로 더 시켰는데도 그 금액이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 구조가 조금 다르겠다. 쉽게 말하면 다른 곳은 금액을 생각하며 먹는 것이고 여긴 무조건 그냥 생각 없이 먹는 느낌이랄까? 마음이 좀 편하다.
고기를 적당히 먹은 것 같아 뚝배기를 불판 위로 올렸다. 아마 불판 위에 올라가니 대충 크기가 짐작이 오실 것이다. 이날 우리 일행이 나 포함 총 세명이었는데 나름 계속해서 먹었는데도 양이 저렇게 남아있었다. 아마 애호박이나 두부나 다른 재료들에서 끓이면 끓일수록 수분이나 그런 것이 더 나와서 아마 양이 조금 덜 준 느낌이 있긴 할 텐데 실제로 양이 많아서 그런 것도 있겠다. 근데 이게 맛이 없는 상태에서 양만 많으면 오히려 불편할 텐데 너무 맛있는데 양도 많고, 또 끓이면 끓일수록 더 맛있으니 계속해서 생각이 안 날래야 안 날 수가 없겠다. 지금도 다른 김해 뒷고기 맛집들이 많이 있지만 이 된장찌개 메뉴 하나 때문에 여기 옥이네를 또 가고 싶어 진다. 정말 여태까지 먹었던 것 중에 최고였다. 아마 고기와 함께 해서 그런 것 같긴 한데 그렇다 보니 다른 가게에선 이런 맛과 분위기를 흉내 낼 수 없겠다.
이날 진짜 정말 많이 먹었다. 신선한 뒷고기부터 밑반찬 하나하나 맛을 보면 여기 사장님 실력 있으시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마무리로 볶음밥까지 먹어보고 싶었다. 그냥 할 수 있는 것은 다해봤다. 다만 술은 못 먹고 음료수만 마시긴 했지만 술은 그냥 기성 제품을 파시는 것이니까. 볶음밥도 나름 고슬고슬 맛있었고 기본적으로 사장님께서 간 조절을 잘하셔서 뭐 따로 뭔가가 필요 없었다. 그리고 우린 마법의 된장찌개가 있으니까. 지금 포스팅하면서 여기가 또 가고 싶어진다. 올해 안에 한번 더 가려고 했는데 친구가 근데 오지 말라고 한다. 돈 많이 썼다고. 근데 올해 안에 한 번 더 먹고 싶은데 나름 12월에는 스리슬쩍 한번 다시 말해보긴 해야겠다. 아무튼 너무 맛있었고 혹시 부산이나 김해 가실 일이 있으시다면 이 가게 한번 가보시는 것을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