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한 식당 가는 것보다 훨씬 더 기분 좋게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별미지교 한식뷔페
친구와 오랜만에 근교 나들이를 했다. 그냥 동네에서 만나도 됐었는데 갑갑하기도 하고 솔직히 남자 둘이 만나서 딱히 뭘 가기도 애매했다. 예전처럼 게임을 하는 것도 아니고 같이 운동을 뭐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산책이 최고긴 한데 이왕 바람 쐴 거 그냥 차를 타고 먼 곳이 아닌 가까운 곳에 가서 기분 전환도 하고 이야기도 하며 시간을 보내자고 했다. 이 친구랑 그렇게까지 이동하면서 만난 적은 크게 없는 것 같다. 그냥 둘이 시간이 맞을 때 동네에서 저녁 먹고 당구 한게임 치고 헤어졌던 것 같다. 이 친구는 술을 좋아하니까 저녁 먹으면서 술 한잔하고. 아마 내가 술을 좋아했었으면 좀 자주 만났을 텐데 아무래도 서로 취미와 관심사가 다르다 보니 만나는 데에 한계가 있겠다. 아무튼 그렇게 오랜만에 친구와 남양주 괜찮은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저녁을 먹기 위해 갈만한 곳을 찾았다. 솔직히 근데 카페에 늦게 도착하기도 했고 카페와 디저트까지 먹어서 그리 배가 고프지 않았다. 요즘 먹는 양이 많이 줄기도 했고. 근데 이렇게 나름 멀리까지 왔는데 뭐라도 먹고 가야 했다. 그래서 갈만한 곳을 찾아보다가 순댓국이었나. 나름 구성 괜찮게 나오는 가게가 있었다. 그래서 거기 네비를 찍고 이동을 했다. 근데 가는 길에 내가 우회전을 해야 하는데 굉장히 좁은 골목길 느낌이 들어서 거기를 놓치고 다른 길로 들어갔다. 그래서 다음 우회전에서 유턴해서 나오거나 안에 들어가면 연결된 통로가 있겠지 싶어서 안으로 들어왔다. 근데 갑자기 주차된 차량이 많고 어느 식당이 보이는 것이었다. 그래서 여긴 뭐지 하면서 검색을 해봤다.
일단 가격 자체가 주말 성인 기준 14,000원으로 나쁘지 않았다. 성인 남자 둘이서 웬만한 식당에서 식사를 할 경우 3만원은 넘게 나올 것이기 때문에 가격 자체는 꽤나 합리적이었고 괜찮았다. 문제는 뭘 파냐인데 여기 한식뷔페였다. 한식뷔페는 솔직히 가본 적이 별로 없다. 물론 예전에 한참 대기업에서 진출하고 그랬을 때 몇 번 가본 적이 있는데 지금은 사라지고 못 가고 갔을 때도 딱히 가격 대비 매력은 몰랐다. 디너를 가야 고기가 나오고 좀 퀄리티가 높지 런치는 별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근데 여기는 이렇게 사람들도 많이 오고 우선 요즘 물가와 비교해 가격이 착하고 일단 인기가 많은 것을 보고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친구랑 이야기를 해보고 한번 여길 가보자고 했다. 그만큼 이전에 봤던 순댓국 가게라든가 다른 곳들이 크게 메리트는 없었던 것 같다.
일단 별미지교 한식뷔페, 처음 메뉴를 바로 담지 않고 전체적으로 먼저 둘러봤다. 일단 가짓수도 많고 종류도 다양하고 재료 하나하나 비주얼도 좋고 퀄리티도 좋고 신선해 보였다. 그리고 각종 소스도 있고 치킨, 돈까스 등 나름 생소한 메뉴들도 많이 있었다. 돌아가는 시스템의 경우에도 우선 사람들이 많이 오는 편이다. 이날 저녁 시간대이긴 했는데 매장이 엄청 넓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아예 꽉 차진 않았지만 거의 비어있는 곳을 찾기가 힘들었다. 회전율도 빠른 편이라 정말 식사 느낌으로 빠르게 해결하고 나가는 사람들도 많았다. 우선 가격이 괜찮으니까 그런 부분도 가능했던 것 같다. 그렇다 보니 좀 정신이 없을 수 있었다. 따로 지정 좌석처럼 운영하는 것도 아니고 비어있는 음식만 그때그때 채워주고 나갈 때 결제만 하는 그런 시스템이었다. 따로 손님 관리는 하지 않으셨다.
근데 그게 막 그렇게 복잡하진 않았다. 어차피 다들 저녁 식사를 하러 왔고, 여기 별미지교 한식뷔페 느낌 자체가 데이트 코스라기보단 정말 식사를 하기 위해 온 곳이다 보니 다들 목적이 동일해서 나름 질서 있게 잘 돌아가고 있었다. 나의 경우에도 처음 사진을 찍을 때나 좀 돌아다니고 그때그때 먹을 것만 딱 퍼서 자리로 돌아오고 그랬다. 정말 있을 것은 다 있었다. 떡볶이, 순대부터해서 보쌈, 제육까지 뭐 국물도 있고 음료 종류도 다양하고 식혜도 있고 그랬다. 아마 이게 백반집이었으면 이런 구성이 되지 않았을 텐데 회전율도 좋고 사람들도 많이 오는 뷔페여서 아마 이런 구성과 퀄리티가 가능한 것 같았다. 아마 한국인이라면 이 많은 메뉴 중에 자신만의 기호 메뉴들이 있을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호불호 없이 식사를 즐기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쫄면도 있고 오징어젓갈도 있었다. 은근 밥도둑이다. 정말 집밥 느낌처럼 없는 반찬들이 없었다. 근데 그것들이 대충 나온 것도 아니다. 친구가 치킨을 먹었었는데 솔직히 별도 양념치킨소스가 없기도 해서 맛이 심심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친구가 말하길 염지 자체가 잘 되어있어서 생각보다 맛있다고 말해주었다. 나도 그래서 나중에 먹어봤는데 내가 짜게 먹는 편이라 살짝 아쉬운 것이 살 부드럽고 맛있었다. 진짜 요즘 물가 기준으로 웬만한 식당 가는 것보다 훨씬 더 기분 좋게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가게였다. 솔직히 친구들끼리 모임을 해도 좋은 느낌이랄까. 다만 근데 이런 곳은 위치가 항상 좀 애매한 곳에 있겠다. 메인 쪽에 있으면 일단 월세 감당이 안되실 테니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가격과 구성이 나올 수 있는 것이고.
솔직히 맛 자체는 여기가 고급 레스토랑 뷔페 같은 곳도 아니고 막 하나를 맛보고 '와 진짜 맛있다!' 이런 느낌은 들지 않겠다. 근데 우리가 집밥도 맛있게 먹듯이 그렇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하나하나 음미하면서 만족감 있게 식사를 즐길 수 있겠다. 그리고 메뉴도 하나만 먹는 것이 아니라 정말 다양한 맛을 다채롭게 즐길 수 있으니 그게 또 뷔페의 장점이겠고. 여기 별미지교 개인적으로 처음 방문했었는데 살펴보니 이곳저곳 체인점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이 체인점이 있는 동네 사람이라면 나름 주기적으로 방문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다들 식사는 하고 지내니까 말이다. 부담 없이 방문해도 괜찮을 곳 같다. 이날 나의 베스트 메뉴는 식혜였는데 적당히 달달하니 시원하고 너무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