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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에 1마리씩 팔린다는 튀기지 않아도 바삭한 고추바사삭

디프_ 2022. 11. 12. 20:25
기름에 튀긴 것이 아닌 오븐에 구워 다이어트할 때도 괜찮다는 굽네치킨 먹어봤어요~

 

요즘 다이어트를 열심히 하는 친구가 있다. 나의 경우 막 살을 빼야겠다 다짐하고 살을 뺀 것은 아니었고 그냥 자연스레 운동을 하면서 먹는 양을 줄이고 그렇다 보니 빠졌다. 근데 예전을 돌이켜보면 다이어트를 다짐하고 살을 빼기 시작하면 그것을 유지하기가 정말 힘들더라. 그래서 매번 반짝하고 말았었는데 이번엔 아예 마음가짐을 바꿔 생활적인 부분을 변경하니까 저절로 변화가 따라온 것이라 딱히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았다. 오히려 습관이나 이런 것들이 바뀌어버렸다. 근데 대부분은 이 친구처럼 다이어트를 다짐하고 운동이든 식이든 뭔가 시작하게 되겠다. 나도 매번 그랬으니까. 이번은 그냥 이래저래 타이밍이 그랬던 것이고. 그래서 그냥 예전의 내가 떠오르기도 하고 뭐 갑자기 열심히 하는 이 친구가 다행스럽기도 했고 좋기도 했다. 왜냐하면 이 친구가 나름 오랜 기간 동굴에만 있었는데 이제 나오는 느낌이 들어서!

 

원래 애초에 저녁도 여기가 아닌 다른 곳을 가려했다. 내가 호치킨을 가자고 하니 이 친구가 거긴 튀긴거라 안된다고 갈 거면 굽네를 가자고 했다. 아 그래서 다이어트 때문이냐고 묻고 그럴 거면 오히려 서브웨이 가는 것은 어떠냐 물었다. 또 오랜만에 서브웨이가 먹고 싶더라. 근데 이 친구는 평소에 혼자 종종 서브웨이를 먹어서 그런지 이날은 치킨이 먹고 싶었나 보다. 그래서 이렇게 매장으로 오게 됐다. 사실 굽네 막상 먹으며 좋긴 한데 먹기 전까지 그렇게 손이 잘 안 간다. 근데 한 입만 먹어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맛있게 먹곤 하는데 그 시작이 어렵다. 아마 나처럼 그렇게 느끼시는 분들 많으실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매장에 도착했고 치킨 한 마리만 시키면 부족할 것 같고 두 마리는 양이 많을 것 같아 1초에 1마리씩 팔린다는 고추바사삭 한 마리와 샐러드 하나를 주문했다.

 

일단 여기 매장의 경우 일반 굽네 프랜차이즈 매장이 아니고 본사 1층에 위치한 매장이다. 그렇다보니 이렇게 넓고 쾌적하게 잘 되어있겠다. 그리고 괜히 기분 탓일 수 있는데 본사에 있는 매장이다 보니 이래저래 다른 곳들보다 더 잘 관리되고 있겠다는 믿음 아닌 믿음이 있다. 근데 다만 영업시간이 좀 다른 곳들과 다르겠다. 이때 우리가 한 8시 즈음에 도착했는데 마감시간이 9시인데 괜찮으시냐는 물음을 주셨다. 그래서 어차피 후딱 먹고 나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괜찮다고 했고 그래서 이렇게 먹을 수 있었다. 친구보다 조금 일찍 와서 미리 주문하려고 했었는데 친구가 생각보다 금방 왔고 의견 조율을 통해 앞서 말한 메뉴들을 주문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이렇게 받을 수 있었다. 신기한 것은 샐러드가 또 늦게 나왔다. 그래서 까먹으셨나 여쭤보니 준비 중이라고 하시더라.

생맥주 한잔도 주문했다. 이상하게 생맥주 시원하게 벌컥벌컥 한잔 마시고 싶었다. 괜히 치맥 효과인가? 야외에서 먹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다. 근데 맥주도 하나를 시켜서 둘이 반반 나눠 먹었다. 나도 딱히 많이 먹을 생각도 없고 이 친구도 제로콜라가 없다고 해서 원래 탄산 마신다고 하다가 이렇게 맥주로 갈아탔다. 아무튼 모든 초점이 다이어트에 쏠려있다. 그러면서 치킨을 먹냐 의아하실 수 있겠지만 이렇게 기름에 튀긴 것이 아닌 오븐에 구운 닭의 경우 나름 다이어트에 좋다고 하기도 한다. 칼로리도 적고. 물론 이것만 먹는 것이 아니라 소스나 기타 감자튀김이나 이런 것들을 같이 먹어서 문제가 되는 것이지. 근데 우린 이날 서브로 샐러드를 주문했으니 이래저래 나름 괜찮겠다. 그러니 이 친구도 여길 오자고 한 것이겠고. 들어보니 친구들과 종종 여길 온다고 했다.

치킨 한마리를 주문하면 닭다리가 2개가 나온다. 당연한 말이다. 근데 개인적으로 포만감만 올라오면 뭐 맛 차이가 다들 크게 없더라. 오히려 촉촉한 닭가슴살이 오히려 뜯는 맛이 있을 때가 있고. 그래서 닭다리 양보를 원한다면 하는 편인데 굳이 뭔가 룰처럼 다들 정해진 숫자에 맞게 먹다 보니까 딱히 그런 상황이 오지도 않았다. 근데 이 친구가 가슴살 부위를 먹을 때 치킨 같지가 않고 집에서 닭가슴살 먹는 기분이 든다고 해서 내가 닭다리를 양보했다. 근데 그도 그럴 것이다. 나도 예전에 한창 닭가슴살을 먹을 때가 있었는데 진짜 나중엔 그 냉동을 해동하기 위해 전자레인지에 넣을 때 그 냄새만 맡아도 진짜 손도 못 대겠더라. 소스나 이런 것 다 합쳐서 먹어도 그 특유의 맛이나 질감, 냄새는 도저히 이길 수가 없었다. 물려버렸다.

 

그래서 꾸준히 식이를 하시는 분들은 대단하다 생각한다. 운동하는 것도 힘든데 먹는 것까지 조절하기는 정말 힘들다. 근데 그게 업이 아니라 직장인일 경우에는 그 인내심은 상상할 수 없겠다. 물론 그렇다 보니 다이어트는 힘든 것이고 오랜 기간 유지하기가 힘들다고 말이 나오는 것이겠지만. 애초에 너무 힘든 싸움이기도 하다. 그래서 뭔가 몸무게 감량보다는 생활습관을 바꾼다는 마인드로 접근하면 조금 더 편하게, 심리적 부담 없이 천천히 접근할 수 있겠다 싶다. 물론 나도 이랬다가 나중에 마음이 좀 편해지고 이러면 다시 예전 상태로 돌아올 수도 있겠다. 아무튼 잠시 먹는 이야기 하다가 다이어트로 빠졌는데, 여기 굽네치킨 고추바사삭 메뉴의 경우 다른 곳들보다는 훨씬 더 그 부분에 대해 안정적이라 말씀드리고 싶었다. 일단 기름이 아니고 오븐에 구운 것이니까!

이상하게 이날따라 샐러드가 왜 이렇게 맛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냥 이 두 메뉴 조합 자체가 최고였다. 치킨 먹다가 조금 신선함을 느끼고 싶을 때 샐러드 먹고. 또 샐러드에 적당히 퍼져있는 리코타 치즈였나. 아무튼 저것도 치즈향 가득 올라오면서 담백함을 살려주었다. 그리고 반잔씩 나눠 먹는 맥주 맛도 좋았고. 역시 예상했던 것처럼 굽네치킨은 오기 전엔 그냥저냥이어도 막상 먹으면 너무 맛있게 먹게 된다. 그리고 다 먹고 난 뒤에도 뭔가 튀긴 음식에서 오는 불편함도 없고. 그래서 이 회사 자체가 이렇게 성장하게 됐겠지 싶다. 고추바사삭 메뉴가 1초에 1마리씩 팔리고 있다고 하는데 역시 마니아층이 있는 만큼 이날 만족스럽게 잘 먹었다. 종종 이렇게 매장에 와서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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