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천국은 이 근처에서 명함도 못 내민다고 해서 직접 먹어본 명품달인김밥 후기
예전에 김밥천국이라는 프랜차이즈가 초장기에 나왔을 때 정말 대박이었다. 친구부터 해서 나까지 모두 다 거기를 좋아했다. 그래서 그냥 주말에도 심심하면 식사를 하러 가고 학교가 끝나거나 아니면 놀러 가기 전 저녁이나 매번 끼니를 자주 해결했다. 아마 그렇게 몇 년간 이용했을 것이다. 그 당시 우리만 이용했던 것이 아니라 대다수의 많은 손님들이 애용하였고 그에 따라 전국적으로 많은 곳에 프랜차이즈가 생겨났던 것으로 기억난다. 근데 이제 그때만큼의 명성이 아니겠다. 일단 개인적인 느낌일 수 있겠으나 뭔가 매번 사람이 없는 느낌이고 그에 맞춰 홀도 한산해지다보니 좀 관리가 안되고 있는 것 같더라. 그냥 내 기분에 따라 그렇게 보이는 것일 수도 있는데 애초에 내가 최근 몇 년간 이용할 일이 없어 안 하다 보니 더 그렇게 생각이 들겠다.
근데 오늘 소개할 곳은 거기와 좀 견줄 수 있는 명품달인김밥이라는 곳이다. 물론 어떤 지표는 없고 개인적인 생각이다. 친구가 이 지역에 사는데 항상 출근길이나 어디 갈 때면 여기에 들려 김밥을 포장해서 간다고 한다. 아침엔 줄까지 서서 기다린다고. 그래서 언제 한번 먹어볼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저번에 한번 여기 놀러 왔을 때 처음 먹게 되었다. 그때는 어딜 나가서 먹는 것이 아니라 따로 포장해와서 집에서 먹었었다. 충분히 맛있었고 가격 대비 재료 실하게 들어있고 한 입만 먹어도 꽉 차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맛 자체도 다양하고 그냥 전체적으로 담백해 정말 끼니 대용으로 딱이겠다 싶었다. 그래서 그렇게 좋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가 이번에 등산을 하러 가기 전에 여기서 김밥을 사서 가자고 제안을 했다. 친구도 알았다 했고 그렇게 매장에 들려 각자 한 줄씩 포장을 한 뒤에 등산을 할 곳에 도착했다.
일단 매장 외관 자체는 허름해보일 수 있으니 이미 어느 메뉴는 재료가 다 소진되어 주문이 불가했고, 바로바로 가져가는 손님들을 위해 일부는 포장되어 있었으면 예약 주문도 있어서 따로 물건을 빼두기까지 하셨다. 그리고 검색을 해보면 정말 부산부터 김해까지 경남 일대를 이 프랜차이즈가 꽉 잡고 있었다. 김밥천국과 비교해서 매장이 누가 더 많은지 세보진 않았으나 거의 용호상박이었다. 서울에는 이 프랜차이즈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기 근처 거주하시는 분들은 충분히 다 아실 수 있을만한 인지도였다. 아무튼 하고 싶은 말은 인기가 있는 이유가 있는 곳이라는 것이다. 심플하지만 실속 있고 가격 괜찮고 한 끼 대용으로도 적합하고 그냥 딱 만족스럽다. 요즘은 또 이 김밥 메뉴 자체에도 너무 많은 것들이 들어가는 것이 트렌드인데 여긴 정말 기본에 충실했다.
그렇게 주차장에 도착을 했고 바로 등산을 하려고 했다. 이날 우리가 집에서 나오자마자 김밥을 포장한 뒤에 이렇게 주차장에 도착한 것이었는데 갑자기 둘다 배가 너무 고파졌다. 생각해보니 일어나자마자 거의 바로 나왔고 나야 쿠키 같은 것을 먹고 나왔다고 하지만 이 친구는 그냥 나왔다. 나보다 더 배고픔을 못 참는 친구인데 내가 고플 정도이니 말 다했겠다. 그렇게 잠시 아이컨택을 하였고 김밥을 먹고 올라가면 어떨까 이야기를 해봤다. 둘 다 오케이를 했다. 이 상태로 올라가다간 체력이 없어서 아예 못 올라갈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근데 운동 전에 무리하게 먹는 것이 더 부담되긴 하는데 둘 다 이 한 줄 정도는 충분히 소화시킬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이렇게 큰 나무 아래 자리를 잡고 각자 주문한 김밥을 먹기 시작했다.
한줄이여도 막 작게 나오거나 그렇지 않는다. 양이 꽤 된다. 등산 전에 배가 너무 부르지도 않고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양이 딱 맞다. 만약 혼자 식사용으로 즐긴다면 라면에 김밥 한 줄을 먹거나 아니면 김밥 세줄을 친구 한 명과 함께 나눠 먹어 1.5줄씩 먹으면 딱 괜찮을 양이겠다. 성인 기준으로 말이다. 일단 여기 무슨 맛을 먹든 한입 넣었을 때 아삭아삭한 식감도 좋고 그냥 재료들의 조화가 괜찮아 계속해서 손이 가더라. 그냥 맛있다고 보면 되겠다. 근데 김밥이 김밥이라고 뭐 특별한 것이 있을까 싶지만 솔직히 그렇게 큰 차이는 없겠다. 근데 다른 곳들보다 여기를 찾는 이유는 먹어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본연에 충실하지만 또 트렌드에 뒤쳐지지도 않는 괜찮은 곳이다. 바로 앞 자판기에서 각자 음료수를 챙겨서 그렇게 배 채우기에 집중했다. 자연의 소음을 적당히 즐겨가며 말이다.
그렇게 부산 일대를 꽉 잡고 있는 명품달인김밥 한 줄씩을 각자 해치웠다. 마지막 제일 맛있다는 꼬다리 부분은 너무 배가 부를 것 같아 친구에게 양보했다. 배가 가벼워야 운동하기 편하다. 예전에 멋모르고 물을 많이 마시면 마실수록 좋다고 생각해서 무리하게 뛰는 운동을 하는데 물을 많이 먹었다가 실수를 한 적이 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무리하는 날이면 거의 뭔가를 안 먹게 되었다. 이날은 딱 적당히 알맞게 먹었고 그렇게 기분 좋게 산에 오를 수 있었다. 둘 다 오르면서 한 말이 김밥 안 먹었으면 여기 못 올랐겠다는 말이었다. 근데 정말이었다. 이렇게 배를 채워도 힘든데 배가 고픈 상태였으면 정말 그건 운동이 아니라 노동이었겠다. 중간쯤 올랐을 때 적당히 비가 내려서 기분 좋게 산행을 이어나갔고 정상에선 바람이 세게 불어 좀 춥기까지 했다. 그래도 땀도 흘리고 오랜만에 뿌듯함도 느끼고 기분 좋은 하루였다. 등산에 김밥은 정말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