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당일치기 강화도 여행의 마무리는 우트우트 카페에서

디프_ 2022. 11. 9. 20:13
르꼬르동블루 출신의 사장님이 운영하는 강화도 소금빵 맛집 우트우트 카페

 

친구와 당일치기 여행을 왔다. 솔직히 당일치기 여행도 아니다. 아마 이 친구한테 당일치기로 바람 쐬러 오자고 했으면 여기까지 못 왔겠다. 그냥 가을도 왔고 해서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자 했고 동네에서 먹는 것보단 좀 근교로 나가서 먹자고 말했다. 원래 이 친구는 따라오는 성격이고, 나의 경우 이것저것 찾는 편이다 보니 내가 찾고 그냥 알아서 따라오라고 했다. 이럴 경우 그냥 군말 없이 따라오는 친구가 최고다. 근데 자기는 찾아보지 않으면서 하나하나 불만을 표시하는 친구들도 있다. 개인적으로 그런 친구랑은 잘 맞지 않더라. 나만 하더라도 내가 못 찾는 경우엔 믿고 따르는 편이다. 궁시렁대지 않고. 우선은 내가 그런 결정에 참여하지 않았으니 뭐라 할 권리도 없다고 생각한다. 근데 이 생각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더라. 뭐 나름 이해는 간다만 나로선 굳이 받아들이진 않고 있다.

 

아무튼 그렇게 신나게 점심 식사를 즐긴 뒤에 근처에 있는 절에 잠시 들렸다. 친구가 예전에 이 근처에서 몇개월간 생활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바로 옆에 큰 절이 있다고 해서 그럼 배도 부르니까 산책 겸 거기를 좀 걷자고 했다. 그렇게 거기서 입장료까지 내면서 약 1시간 정도 바람도 쐬고 시간을 보냈다. 등산로까진 아닌데 올라가는 길에 정말 맛집이 많더라. 감자전도 튀겨지고 도토리묵도 있고 산채비빔밥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것들도 있고. 가격도 꽤나 훌륭했다. 만원도 아니고 몇천 원 단위였다. 물론 양이 어떻게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조그맣게 나왔으면 장사가 되지도 않았을 테니 한 번쯤은 언제 와서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근데 여기는 강화도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막히지 않는 도로로 와서 충분히 다음에 다시 올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산책도 했겠다 친구와 커피 한잔 마시기로 했다. 바로 서울로 돌아가기엔 아쉽기도 했고 시간도 일렀다. 확실히 남자들끼리 밥을 먹으면 빨리 먹게 된다. 근처에 어떤 카페들이 있나 찾아봤다. 일단 내가 카페를 찾는 기준은 우선 커피는 웬만하면 피해야 하기 때문에 오곡라떼나 미숫가루 등 그런 계열의 음료가 있어야 한다. 아니면 디카페인을 판매하거나. 디카페인의 경우 근데 예전엔 정말 없었는데 그래도 요즘은 주변에 꼭 하나씩은 있더라. 근데 있더라도 아메리카노 계열만 가능하고 다른 음료는 안 되는 경우도 있고. 왜 그런 것이지? 아마 들어가는 샷이라든가 제조 방법 등이 기존과 달라서 뭐 그러려나 싶다. 카페인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나로서는 꽤나 아쉽다.

 

아무튼 그렇게 검색을 하다가 근처에 갈만한 카페를 하나 발견했다. 그리고 고민도 없이 바로 출발했다. 친구는 따로 요청하는 것 없이 바로 알았다 했다. 이 친구의 경우도 커피를 마시긴 하는데 나름 카페인 조절을 하는 편이라, 내가 어차피 이렇게 신경을 쓰니 별로 고민할 것도 없었나보다. 아무튼 그렇게 출발했고, 한 10분 정도 걸렸나. 나름 거리를 고민해서 찾은 것이라 금방 올 수 있었다. 그렇게 오게 된 곳이 바로 여기 우트우트 카페다. 우리의 당일치기 강화도 여행의 마무리 코스였다. 들어오니 적당히 사람이 있었다. 다만 층이 있어서 나름 사람이 없는 조용한 공간을 찾다 보니 맨 위까지 올라오게 됐다. 여기도 일행이 있긴 했는데 나갈 때에 맞춰 와서 그런지 한 20분 정도 지나고 우리만 있을 수 있었다. 뭐 솔직히 산책하면서 계속 걸었기 때문에 따로 이야기 나눌 것도 없고 어차피 각자 핸드폰 보며 시간을 보냈지만!

 

나의 경우 디카페인 라떼 계열을 하나 주문하고 이 친구는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를 주문하였다. 그리고 솔직히 둘 다 배불러서 빵은 안 먹어도 됐는데 내가 소금빵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그래서 소금빵도 하나로 주문하였다. 그렇게 진동벨이 울리고 다시 1층까지 내려가 우리의 음료와 빵을 받아왔다. 근데 정말 여기서 제일 잘한 행동 하나를 꼽으라면 소금빵을 주문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생각하지도 못한 반전이 있었다. 아마 그 발견 덕분에 내가 여기 이 카페를 지금 포스팅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커피야 솔직히 뭐 아메리카노를 하루에 한 번씩 마셔서 뭔가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애초에 연유가 들어간 달달한 베이스를 주로 마시다 보니 그냥 달달하면 '오 괜찮네' 하는 편이다. 근데 빵의 경우는 좀 다르겠다. 구움과자부터 해서 여기저기 이것저것 유명하다는 곳들을 많이 가봤다.

 

근데 여긴 뭔가 달랐다. 내가 먹어왔던 소금빵과 결이 달랐다. 그냥 부드럽고 소금 특유의 짠맛이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바게트 빵처럼 굉장히 바삭했다. 그에 비해 안에는 촉촉하고. 요즘 다들 겉바속촉을 좋아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소금빵에게까지 이런 느낌을 받은 것은 여기가 처음이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그냥 여기 좀 이색적이구나 하고 말았다. 커피도 맛있고 분위기도 좋고 사람도 없고 조용하고 또 빵도 기대 이상으로 맛있고 하니 그냥 우트우트 카페 잘 찾아왔다는 생각만 했다. 당일치기 강화도 여행 마무리 깔끔하다는 생각 정도? 근데 내려오는 길에 또 이렇게 사진을 찍다가 나름 나 혼자만의 반전이 있었다. 여기 사장님께서 일반적이신 분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것을 보는 순간 여기에서의 내 생각이 왜 그랬는지 바로 납득이 갔다.

바로 사장님께서 르꼬르동블루 자격증을 가지고 계셨던 것이었다. 이렇게 입구 바로 옆 벽에 붙어있었다. 위치도 애매해서 만약 내가 사진을 찍지 않았더라면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리면, 만약 디저트 맛집을 실패하고 싶지 않다면 르꼬르동블루 자격증을 가지고 계신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가게를 가면 된다 생각한다. 솔직히 이 자격증이 붙어있는 가게에서 실패를 해본 적이 없다. 단순 실패가 아니라 여태까지 인생 디저트를 만나왔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많은 소금 빵을 먹어왔는데 여기서 또 특별함을 느꼈다. 확실히 저 자격증은 어느 정도 믿고 가도 되는, 신뢰도가 있는 자격증이다. 이번에 또 경험 하나 추가했다. 아무튼 여기 우트우트 카페, 서울 근교 강화도 여행을 왔을 때 아침 커피 혹은 마무리 커피로 방문하기 정말 괜찮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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